“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렘 29:11).
돌보다
본 장은 예루살렘과 바벨론 사이를 왕래한 편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거짓 선지자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유다 백성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분명하게, 하나님께서는 그 백성들에게 그곳에서 집 짓고 살며 결혼해 자녀를 낳으라고 말씀하시면서 곧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리라고 말하는 거짓 선지자들에게 미혹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5~9절).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70년이 차면 백성들을 “돌보고”, “나의 선한 말을 너희에게 성취하여 너희를 이곳[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하”(10절)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돌보다’(히, 파카드)는 ‘방문하다’는 뜻인데, 이 말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애굽에서 불러내실 때 사용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바벨론에서 돌아오는 일은 제2의 출애굽이 될 것이었습니다.
그 포로된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생각은 “평안”이고, “미래와 희망”이라고 하십니다(11절). 현재의 포로 생활이 힘들어도 그 기간에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12, 13절)의 말씀을 경험하면, 바벨론에서의 징계 시간은 연단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 백성들은 이 기간에 ‘아, 이래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바벨론으로 보내셨구나’라며 하나님의 진심을 이해하고 하나님 안에서 평안을 누리며 미래와 희망을 얻게 될 것입니다.
벌하다
그러나 백성들은 예레미야의 말은 필요 없다고 하며 거짓 선지자들의 선동을 받아들입니다(15절).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거짓 선지자들의 어리석고 위선적인 모습을 드러내시면서(23절), 그들을 벌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32절).
‘벌하다’는 10절에 나오는 ‘돌보다’와 히브리 원어가 같은 단어로 ‘방문하다’의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방문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자들에게는 그들을 돌보는 위로와 구원이 되지만, 불순종하는 자들에게는 그들을 벌하는 책망과 심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하는 자들은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진심을 알지도 못하고, 평안과 미래와 희망을 누리지도 못할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내 백성에게 행하려 하는 복된 일을” 결코 보지 못할 것입니다(32절).
기도) 주님의 진심을 아는 자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