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주어진 것이요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이라”(요 1:17)
그리스도께서는 인류의 구원을 위해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자기 백성에게 모본을 제시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은 자신이 조직한 교회의 임원과 지도자들을 자신처럼 여기셨습니다. 그분은 자신의 대리자들을 통해서 복이 이르게 하십니다. 그리고 자신의 복을 얻는 길로 사람들을 이끄십니다.
비록 바울이 성도들을 박해했을 때 철저히 양심에 충실했고 자신이 벌인 일들의 잔혹성을 하나님의 영에 감동받아 결국 깨닫게 되었어도, 그에게 잘못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는 제자들에게 진리를 배워야 했습니다. 그는 이전에 사기꾼으로 간주했던 예수께서 진실로 아담의 시대로부터 하나님의 백성이 지켜 온 신앙의 창시자이자 기초이시며, 믿음의 종결자이심을 배워야 했습니다. 이제 그는 밝아진 시력으로 그 사실을 분명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모든 예언의 성취자이자 진리의 옹호자이심을 그는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율법을 폐하고 있는 자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손길이 바울의 영적인 시력을 어루만지자 그리스도께서 유대교의 모든 희생 제도의 창시자이자 기초이심을 그는 깨달았고,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율법을 옹호하시려는 명백한 목적을 위해 세상에 오신 결과 표상이 원형을 만났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율법에 비추어 볼 때 자신은 죄인임을 바울은 깨달았습니다. 자신이 그토록 열성적으로 지켰다고 생각했던 율법에 대해 자신은 범법자임을 바울은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죄에 대해서 죽고 하나님 율법의 요구에 순종해야 했습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죄를 회개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침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때 정죄했던 예수님을 진심 어린 마음으로 열렬하게 전했습니다.
바울의 회심 사건에는 우리가 마음에 새겨야 할 중요한 원칙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세상의 구주께서는 자신이 세우고 인정하시는 교회, 즉 자신의 교회가 있는 곳과 관계없이 발생하는 종교적인 경험이나 활동은 승인하지 않으십니다.
Letter(편지), 1874년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