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뜻이 같지 않은데 어찌 동행하겠으며”(암 3:3)
참하나님은 한 분뿐이며 그분의 모든 말씀은 통일성이 있다(엡 4:4~6). 그러나 모든 그리스도인이 그분의 말씀을 동일하게 풀이하지는 않는다. 선량한 그리스도인끼리도 교리에 대한 생각이 달라서 논쟁이 분열로 이어지기도 한다.
독일의 종교 개혁자 마르틴 루터와 스위스의 종교 개혁자 울리히 츠빙글리는 성만찬과 관련해 “내 몸이라”(눅 22:19)라는 표현과 ‘내 살을 먹는 자’(요 6:56)라는 표현의 의미에 대해 의견이 갈렸다. 그래서 1529년에 이 문제를 정리하고자 이른바 마르부르크 회담을 열었다. 1529년 10월 3일, 루터, 츠빙글리와 또 다른 목회자 8명이 마르부르크 조항에 서명했다. 그들은 14개 기본 조항에 모두 합의했지만 성만찬의 떡과 포도즙에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정말 육체적으로 임하는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일치하지 않았다.
토론을 마무리하면서 츠빙글리는 이렇게 말했다. “루터 박사, 참담한 저의 심정에 대해 용서를 구하오. 늘 당신과 친해지고 싶었고 지금도 그렇소. 이탈리아에도, 프랑스에도 당신보다 더 만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거요.”
그러자 루터는 “그대가 구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이요.”라고 답했다.
마르틴 부처 또한 루터에게 물었다. “저를 믿음의 형제로 여기시나요? 아니면 오류에 빠졌다고 생각하시나요?”
돌아온 루터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우리가 동일한 정신을 지니지 않은 것만은 분명합니다. 한쪽으로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순전하게 믿으면서도 다른 한쪽으로는 온갖 터무니없는 신성 모독으로 똑같은 믿음을 질타하고 억누르고 비방하고 범하고 있으니까요.” 두 종교 개혁 집단은 끝내 화해하지 않았다.
서로 다른 교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루터교 신학자 루페르투스 멜데니우스(1582~1651)는 이렇게 말했다고 알려져 있다. “필수적인 것에는 통일을, 필수적이지 않은 것에는 자유를 그리고 모든 것에 관용을.” 매우 유익한 조언이다. 문제는 ‘필수적인 것’과 ‘필수적이지 않은 것’을 어떻게 구분하느냐이다. 우리는 은사와 사역의 다양성(고전 12장)을 존중하면서도 교리에는 통일성을 추구해야 한다(고전 1:10).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기도하셨다.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 17:21).
세계 선교를 위한 기도
김해성/백관희 선교사 부부(네팔)
취업을 위해 한국어 시험에 응시한 청년들이 좋은 결과를 얻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