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중에 심지어 음행이 있다 함을 들으니 그런 음행은 이방인 중에서도 없는 것이라 누가 그 아버지의 아내를 취하였다 하는도다 그리하고도 너희가 오히려 교만하여져서 어찌하여 통한히 여기지 아니하고 그 일을 행한 자를 너희 중에서 쫓아내지 아니하였느냐”(고전 5:1, 2).
고린도교회에서 아버지의 아내를 취하는 음행이 일어났습니다. 이 일은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 중에도 없는 큰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의로움을 추구하는 교회에서 이 일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생각되는 이유들
첫째, 아버지가 여러 아내를 가진 것으로 보아 상당한 부자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교만하다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아 주변에서 쉽게 건들 지 못할 정도의 위치를 가진 사람으로 보입니다.
둘째, 고린도교회의 분위기로 보아서 그는 분명 어느 한 파에 속한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 편의 세력 약화를 염려하는 사람들의 비호를 받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편 나누기는 공의를 막습니다. 그리고 죄가 누룩처럼 공동체 전체에 퍼지게 만듭니다.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게 합니다.
주의할 점
첫째, 내쫓는 조치가 그 영혼을 영원히 버리는 일은 아닙니다. “이런 자를 사탄에게 내주었으니 이는 육신을 멸하고 영은 주 예수의 날에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라”(5절). 이런 조치는 그의 교만을 낮추고 주님 오시는 날에 구원을 받게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조치를 취할지라도 상대를 영원히 정죄하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둘째, 이런 조치는 문제 있는 일반인을 사귀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 말은 이 세상의 음행하는 자들이나 탐하는 자들이나 속여 빼앗는 자들이나 우상 숭배하는 자들을 도무지 사귀지 말라 하는 것이 아니니 만일 그리하려면 너희가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9, 10절).
우리 신앙공동체들에서도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곤 합니다. 그리고 쉽게 해결되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기억해야 할 것은 그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교회 공동체 전체가 어려움에 빠지며 세상의 빛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의 도덕적 수준은 세상의 수준과 같을 수가 없습니다. 바울은 “이 악한 사람은 너희 중에서 내쫓으라”(13절)이라고 분명히 말합니다. 마음의 짐이 무겁습니다.
바울처럼 말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저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도와주소서.
왜 세상 법정으로 갔을까?
“너희 중에 누가 다른 이와 더불어 다툼이 있는데 구태여 불의한 자들 앞에서 고발하고 성도 앞에서 하지 아니하느냐”(고전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