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안식일 장년 기도력] 부고는 간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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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 15:10)

J. N. 앤드루스(1829~83)만큼 논리와 추론에 밝은 사람도 드물다. 7개 국어를 구사했던 그는 세상 지식과 종교사에도 해박했다. 언젠가 성경을 얼마나 암기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앤드루스는 이렇게 답했다. “글쎄요. 구약은 다 외우지 못하겠지만 신약 성경이 사라진다면 제가 다시 그대로 옮겨 쓸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앤드루스를 재림교회의 첫 공식 해외 선교사로 유럽에 파송했을 때 엘렌 화잇이 “스위스의 형제들이여…이곳에서 가장 유능한 인재를 보냅니다.”라고 말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유럽에서 8년 이상 사역한 앤드루스는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했다. 폐결핵에 감염된 그는 1883년 4월 23일, 스위스 바젤에서 절친한 친구이자 『애드벤트 리뷰 앤드 사바스 헤럴드』 편집장인 유라이어 스미스에게 편지를 보냈다.
“지금 나는 크게 탈진하여 죽음을 앞두고 있네. 내가 부담을 느끼고 있는 한 가지를 부탁하려 하네. 자네는 곧 『리뷰』지에 나의 부고를 싣게 될 텐데 부고는 그 어떤 찬사도 없이 아주 간단하면 좋겠다고 진지하게 부탁하네. 3분의 1 칼럼 정도면 충분할 걸세.
이렇게 요청하는 이유는 자네가 호의적인 마음으로 내게 과분한 기사를 작성하는 수고를 할까 염려되기 때문이네. 내가 최선을 다한 일에도 조금은 나의 사심이 섞여 있었고 하나님과 인류를 향한 사랑에도 부족함이 있었네. 그러니 내 부탁을 들어줄 것을 이렇게 진심과 애정을 담아 간청하네.”
1883년 10월 21일, 앤드루스는 세상을 떠났고 그의 부탁도 반영됐다. 10월 30일 자 『리뷰 앤드 헤럴드』에는 고인에 대한 찬사가 최대한 생략된 ‘앤드루스 목사의 부고’가 실렸다. 뛰어난 재능으로 성공과 찬사에 둘러싸일 때도 겸손을 잃지 않은 사람들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세계 선교를 위한 기도
북한선교부
의명선교센터가 탈북민들을 위한 복음의 등대가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