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 23:1).
서로 말이 다르다?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의 동사 시제는 미완료형입니다. 히브리어 미완료형은 지속성을 표현합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그동안 부족함이 없었으며’(과거에 대한 감사), ‘지금도 부족함이 없으며’(현재에 대한 만족), ‘앞으로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미래에 대한 확신)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로 우리에게는 부족함이 없습니까?
출애굽 때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부족한 것이 전혀 없었다고 말씀하십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을 너와 함께 하셨으므로 네게 부족함이 없었느니라”(신 2:7). “주께서 사십 년 동안 너희를 광야에서 인도하게 하셨거니와 너희 몸의 옷이 낡아지지 아니하였고”(신 29:5). 이스라엘 백성은 매일 만나를 먹었고 바위에서 솟아나는 생수를 마셨으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인해 시원하게 지냈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해 따뜻하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부족함이 많았다고 말합니다. “이스라엘 자손도… 울며 이르되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랴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없이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 이제는 우리의 기력이 다하여 이 만나 외에는 보이는 것이 아무 것도 없도다”(민 11:4-6). 누구 말이 맞습니까? 팩트체크를 해보면 양쪽 말이 다 맞습니다.
목적의 차이?
하나님께서 베푸신 모든 일의 목적은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데려가기 위함이었습니다. 지금도 우리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통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구원받고 하늘에 가는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아무 부족함 없게 베풀고 계십니다. 이에 비해, 이스라엘 백성은 현재 자기의 입의 즐거움이 중요했고 그러기에 언제나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다윗은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었습니까? 그는 다른 사람 보기에 부족함이 없었지만 정작 본인은 부족함을 느껴서 남의 아내를 탐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다윗은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고백합니다. 시편 23편을 지을 때, 다윗은 자기 인생의 목적을 분명히 알았습니다. 그의 삶의 목적은 여호와 하나님이었고, 여호와의 인도하심을 따라가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전 생애가 자신의 목자이신 여호와께 향해 있었기 때문에 그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기도) 진심으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다고 고백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