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7일 월요일 예수바라기] 사도들의 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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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과 형제 디모데는 골로새에 있는 성도들 곧 그리스도 안에서 신실한 형제들에게 편지하노니 우리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골 1:1-2)

골로새서는 골로새 교회 교인들에게 쓴 편지며 바울이 쓴 13편의 편지 중 하나입니다. 구약의 이사야부터 말라기까지 즉 선지서는 읽기가 쉽지 않은데, 신약의 서신들 역시 분위기는 선지서보다 훨씬 밝지만, 내용 연결이 잘 안 되어 복잡해 보입니다. 구약의 선지서와 사도들의 서신은 우리 삶의 내면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세오경이나 복음서가 그리스도인 삶의 전체적인 뼈대가 되고 큰 원칙을 제공하고, 어느 정도 우리 삶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선지서나 서신들은 더 세밀한 부분을 다루고 있어서, 삶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지요. 그 부분을 건너뛰면 어떻게 될까요? 외국인을 만나서 인사도 하고, 대화도 나누지만, 짧은 영어 때문에 속내를 털어놓거나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느끼는 사람의 마음과 비길 수 있습니다. 사도들의 서신을 신약성경에서 뺀다면 그리스도인 삶이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사도들의 서신은 편지입니다. 자세한 상황은 모르지만, 양을 사랑하는 목자가 자기 양에게 쓴 사랑의 편지글입니다. 목자의 심정을 미루어 생각하며 읽으면 좀 더 이해가 쉽습니다.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와 닿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문화적 차이도 있고, 신학적인 기초가 필요한 부분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자는 기도할 때나 예언할 때 머리에 무엇을 쓰라고 한다거나, 바울처럼 결혼하지 않고 혼자 지내는 것이 낫다고 한 부분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야 하는지의 문제에 부닥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지엽적인 세세한 문제 때문에 서신의 전체적인 기별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전체적인 맥락을 생각하면서 하나님께서 저자를 통하여 주시려는 사랑과 은혜를 생각하며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편지에는 형식이 있습니다. 바울 서신의 특징은 처음 인사와 마지막 인사에 “은혜와 평강”을 기원한다는 것입니다. 골로새서에도 “우리 아버지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라는 첫 인사말과 더불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을지어다.”라는 끝인사로 맺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으면 그 결과 우리 삶에 평화가 옵니다. 이 서신의 모든 내용은 결국 우리에게 하나님의 은혜의 풍성함을 깨닫고 우리의 삶에 평화를 주려는 것이지요. 이 점을 놓치지 않도록 합시다.

* 컨텐츠 제공 : 월간 예수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