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 월요일 장년 기도력] 어렴풋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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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같이 희미하나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고전 13:12)

사진은 소중한 추억을 영구히 보존해 준다. 사진은 과거를 현실로 불러오고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줌과 동시에 우리 마음속 깊은 곳을 건드린다. 에드워드 스타이켄이 말했다고 알려져 있듯 “인물 사진은 카메라가 아닌 그 맞은편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며 “진정한 사진은 설명이 필요 없고 말로 담아낼 수도 없다.” 이 시대는 거의 모든 사람이 아마추어 사진작가가 되어 소셜 미디어로 사진을 공유한다. 그러나 늘 그랬던 것은 아니다.
1826~27년에 프랑스 발명가 니세포르 니에프스는 최초의 사진을 촬영했다. 1839년 1월 2일, 또 다른 프랑스인 루이 다게르는 처음으로 달 사진을 찍었다. 안타깝게도 두 달 뒤 발생한 화재로 다게르의 연구실과 사진은 모두 불타 버렸다. 초기에는 흐릿한 흑백 사진이 전부였고 인물, 풍경 같은 피사체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그대로 담기 어려웠다. 그러나 꾸준히 기술이 발전했고 금속 플레이트, 유리 플레이트, 플라스틱 필름, 폴라로이드 종이, 다양한 감광 물질이 등장했다.
그럼에도 우리를 매료시키는 풍경의 웅장한 모습을 하나도 빠짐없이 담기란 여전히 불가능하다. 사진 자체는 감정이 없으며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에 불과하다. 석양을 찍은 사진은 석양의 이미지일 뿐이지 실제 석양이 아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요한계시록은 하늘 왕국의 희미하고 흐릿한 모습만 겨우 보여 준다. 눈부시고 장엄한 그 광경을 요한계시록의 기록만으로는 절대로 충분히 묘사할 수 없다(고전 13:12).
이 땅에 살고 있는 한 우리는 지아드 압들누어가 남긴 영감적인 말을 되새겨야 한다. “인생은 카메라와 같다. 중요한 것에 초점을 맞추라. 적절한 타이밍을 포착하라. 그리고 결과가 맘에 들지 않으면 그냥 다시 찍으라.” 하지만 언젠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땅에서 하늘로, 유한에서 영원으로 이끄실 때가 이르면 이 땅에서 우리가 찍은 최고의 장면도 보잘것없게 느껴질 것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그분의 얼굴을 볼 것”(계 22:4~5, 킹흠정)이며 그분이 우리의 빛이 되실 것이다. 하나님의 앞에 거할 때 비로소 우리의 존재는 온전하게 표현될 것이다.

세계 선교를 위한 기도
하지홍/황고은 선교사 부부(기타 지역)
선교지의 사회·경제적 안정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