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0일 수요일 예수바라기] 우리 날을 계수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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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 90:12).

칠십, 팔십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10절). 모세는 원래 건강하거나 혹은 건강 법칙을 잘 지켜서 칠십을 넘어 팔십을 살더라도 인생은 수고와 슬픔뿐이라고 말합니다. “슬픔”에 해당하는 “아웬”은 “슬픔” 이외에 “무익함, 헛됨, 고통” 등의 뜻도 내포하는 단어입니다. 이로 보아서 우리가 남달리 오래 살아도 자랑할 이유가 없는 것은, 몸은 계속 쇠약해지기 때문에 살아 있으나 안락함을 느낄 수 없으므로 결국 오래 사는 것도 무익한 일이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우리 날을 계수하는 지혜

모세는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12절) 해달라고 간구합니다. 이 말은 우리 인생의 덧없음과 짧음을 깊이 숙고하고 인생이 얼마나 보잘것없는지를 깨닫게 해달라는 요청입니다. 이 시의 전반에 걸쳐 강조되는 하나님의 무한성과 영원성에 우리 인생을 비교할 때, 우리는 그저 티끌에 불과하고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 시들어 마르는 풀과 같다는 자각이 더욱 깊어질 뿐입니다(3~6절).

모세처럼 인생의 허망함과 짧음을 깨달은 자는 영원을 사모하게 되고 결국 하나님의 품 안에서 자족함을 누리는 지혜를 얻습니다. 여기서 “얻게 하소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나비”는 추수 때에 땅의 열매를 거두는 것을 가리킬 때 사용되기도 합니다. 결국 지혜로운 마음은 신령한 가르침을 통해 얻는 영적 열매와 같습니다. 이 지혜의 마음은 주님으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에, 지혜롭기를 원하는 자는 매 순간 범사에 하나님의 뜻을 간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모세는 이 시의 마지막 절에 “주 우리 하나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내리게 하사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우리에게 견고하게 하소서”(17절)라고 기도했습니다.

팔십 이후에

날을 계수하는 지혜로운 마음을 얻고 매 순간 하나님의 은총을 구하며 성실히 자기 일을 행하던 모세는 팔십 이후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을 이끌어 애굽을 떠나서 하나님이 아브라함 때부터 약속하신 언약을 성취하는 일에 앞장서게 되었습니다. 모세는 허망한 인생이 아닌 영원하신 하나님께 자기 거처를 둔 사람으로(1절) 살아감으로, 사람의 나이는 그저 숫자임을 입증했습니다.

기도) 우리 날을 계수하는 지혜를 얻어 영원하신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