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지난 6일을 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 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전국의 많은 교회에서 최근 1-2주 사이 그간 중단했던 현장 집회를 재개하며 속속 정상화 단계를 밟고 있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종식된 게 아닌데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급속히 확산세를 보이면서 사회적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 한국연합회와 각 합회는 코로나 감염위험이 여전한 만큼 각 교회의 예배와 모임 시 예방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중한합회 태릉교회(담임목사 오범석)의 사례가 주목을 끈다. 태릉교회는 ‘예배 정상화를 위한 7대 수칙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혹시 모를 바이러스 감염을 철저히 차단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교회 측은 우선 당분간 ‘분산 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했다. 50분 예배, 30분 방역 방식이다. 1부(장년1부)는 오전 9시30분부터 10시20분까지, 2부(장년2부)는 오전 10시50분부터 11시40분까지, 3부(장년3부)는 오후 12시10분부터 1시까지, 4부(청년학생)는 오후 2시부터 50분간 모인다. 혼선을 줄이기 위해 성도 개개인의 예배 참석시간은 각 목장별로 배정 공지했다.
모든 집회 참석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예배 중에도 끼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만약 미착용자가 있으면 여분의 마스크를 제공한다. 방문객을 비롯한 출입자 전원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포함한 명단을 작성한다. 수기 기록용 볼펜도 지정 담당자만 사용하거나 수시로 알코올 소독을 하도록 조치하는 등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다.
1층 입구에서는 비접촉식 온도계를 이용해 발열, 기침, 인후염 등 증상 유무를 체크한다. 이를 위해 정문과 지하주차장 문을 폐쇄하고, 1층 측문만 개방했다. 본당 좌석에 노란색 스티커를 붙여 참석자들이 지정된 표식 자리에만 앉도록 유도하고, 본당 좌석이 모두 채워지면 1층 식당에서 예배를 드리도록 안내했다. 좌석간 거리는 2미터 간격을 유지했다.
당분간 안식일학교는 진행하지 않고, 안식일학교 교과는 매일 새벽기도회 말씀을 통해 나누고 있다. 아울러 헌금도 기존의 바구니 대신 예배당 입구에 헌금함에 설치해 자발적으로 드리도록 했다.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점심식사도 제공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각 층 및 예배장소, 승강기 등 곳곳에 손소독제를 상치 비치하고, 예배 전후 및 각 시간별 소독을 실시한다. 어린이나 노약자, 기저질환자 등 가족의 안전이 염려되는 성도들은 가정예배를 권고했다. 코로나19 유증상자나 자가격리자 및 이와 접촉한 성도도 마찬가지다.
태릉교회는 특히 정부의 방역지침 완화 이전부터 이런 조치를 준비했다. 이를 위해 해당 지역 구청 및 주민센터와 충분히 협의하고, 사전에 관련 점검과 지도를 받았다. 교회 측은 “지방자체단체와 인근 주민들에게 안전감과 신뢰를 주기 위해 방역 당국과 예배 재개에 대해 문의하는 등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오범석 목사는 “코로나19 감염병의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따라 그간의 방송예배에서 방송예배를 포함한 제한적 예배 그리고 정상적 예배로 단계적이고 순차적으로 정상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이로 인해 여러 가지 불편함이 예상되지만, 조금만 인내해주시고 불편함을 감사함으로 이겨주시기 바란다”며 성도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추세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며 교계에서는 약 97%가량의 교회가 현장 예배에 복귀한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