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터뷰] 인도 1000명선교사훈련원장 배진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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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성 목사는 “게이트 선교병원은 하나님께서 세운 의료기관”이라며 하늘을 여는 문이 되길 기대했다. 배진성 선교사 가족사진.

인도 1000명선교사훈련원장 배진성 목사는 ‘게이트 선교병원’의 건축과 개원 과정을 짚으며 “이 경험은 내게 ‘선교는 결코 선교사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했다”고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선교는 하나님과 그분의 사람들과 동역하는 것”이라며 “이 병원도 모두의 병원이요, 하나님의 병원이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병원이기에 분명 그분께서 운영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확신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 ‘게이트 선교병원’ 개원의 의미는?

– 2014년 12월 이곳으로 온 후 이 마을에 제일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하나 같이 ‘병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병원을 지을 여력이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의사도 아니었다. 기도하던 중 2018년 미국의 한 집사님께서 병원 설립을 위한 음악회를 열어 주셨고, 뜻을 같이하는 많은 분이 도움을 주셨다. 

그러나 건축 규모가 점점 커졌다. 예산도 크게 늘었다. 급기야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터지며 후원마저 뚝 떨어졌다. 감당하기 막막한 상황이었다. 1000명선교사운동을 하며 후원금 모금이 너무 힘들어 예산 없는 건축이나 사업은 벌이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그렇게 되지 않은 것이다. 뼈대만 서 있는 건물을 보니 너무 답답하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무기력했다.

직원들과 몇 개월을 기도했다. 코로나19 봉쇄로 한국에 나갈 수도 없어 ‘이 건물을 어떻게 완공할 수 있을지’ 암담했다. 한참을 고민하며 간절히 기도했다. 송구했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한국의 성도들에게 헌금을 호소하기로 했다. <재림마을 뉴스>에 관련 기사가 나가고,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제껏 한국에 나가 후원금을 모은 것보다 더 많은 헌금을 보내주신 것이다. 이 아름다운 건물은 그렇게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 지었다.


▲ 현지에서 기대하는 선교적 효과는?

– 의료봉사는 분명 ‘선교의 오른팔’이다. 많은 무슬림과 힌두교인이 이곳을 찾고 있다. 게이트병원은 이들에게 다가갈 분명한 접촉점이 될 것이다. 앞으로 선교사들을 통해 이들을 방문하고, 환자들과 교제하며, 하나님을 전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게이트 선교병원은 1000명선교사운동과 신학대학에서 의료선교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에 협력할 것이다. 북인도지역 복음사역자들이 의료선교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선교 병원으로서 다른 재림교회 병원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전도프로그램을 운영해 사역의 지평을 넓힐 계획이다.



인터뷰 – 인도 1000명선교사훈련원장 배진성 목사

 

▲ ‘게이트 선교병원’ 개원과 더불어 이제 인도 북부지역은 기존 1000명선교사훈련원과 앞으로 설립할 신학교까지 선교의 편대 구조를 갖추게 됐다. 앞으로 이 지역 중장기 선교발전 청사진을 어떻게 그리고 있나? 

– 처음에는 1000명선교사운동을 위해 파송됐지만, 현재는 하나님께서 장기 선교사로 사역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시고 더 많은 비전과 사역을 허락해 주셨다. 그것이 ‘게이트 병원’ ‘게이트 신학대학’ ‘게이트 삼육학교’ ‘1000명선교사운동’ 등이다. 

많은 사람이 ‘게이트’(GATE)가 어떤 의미인지 묻는다. 게이트는 한국 동문 선교사들이 사용하는 이름이기도 하고 동문 중 뜻을 같이하는 몇몇 분이 함께 하는 비영리단체의 명칭이기도 하다.


인도에서 1000명선교사운동(1000 Missionary Movement)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현지인들이 있다. ‘1000’이라는 숫자도, ‘선교사’라는 명칭도, ‘운동’이라는 말도 모두 이곳에서는 문제를 야기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종교적으로 무척 예민한 표현들이다. 그래서 선교적 의미와 사회봉사의 의미를 동시에 갖고 있는 명칭을 사용하게 됐다.

게이트(GATE-Guide, Assist, Treat, Educate)는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라’(Go And Tell Everyone)는 말씀처럼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무엇을 하든 선교가 중심이 되겠다는 인도 선교사역의 비전을 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안내, 상담 사역 △구호봉사 사역 △의료선교 사역 △교육선교 사역 등 사업을 펼칠 것이다.

‘이에 두려워하여 가로되 두렵도다. 이곳이여 다른 것이 아니라 이는 하나님의 전이요 이는 하늘의 문(GATE of Heaven)이로다’는 창세기 28장17절 말씀처럼 게이트가 있는 곳마다 하늘의 문이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중장기적으로 남아시아지회 산하 선교단체가 되어 지회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북인도와 남아시아에서 모범적인 선교 롤모델을 만들고 싶다.

▲ 끝으로 ‘게이트 선교병원’의 발전과 함께 인도 선교의 부흥을 위해 한국 성도들에게 전하는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 지금까지도 인도 선교에 큰 힘이 되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이제 인도는 중국을 넘어 명실공히 세계 최대 인구 국가가 됐다. 그렇지만 우리가 속한 북인도연합회는 기독교 인구가 1% 남짓에 불과하다. 인도 교회가 스스로 선교를 담당하기에는 사람도 재정도 너무 부족한 상황이다. 더 많은 사람과 재정이 필요하다.

나는 너무나 연약하고 부족한 사람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이 귀한 사역을 함께 감당할 동역자들을 찾고 있다. 현재는 우리 가정이 인도에 상주하는 유일한 선교사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부족한 우리에게 너무나 큰 사역을 맡겨 주셨다. 물심양면으로 함께 해 주실 동역자가 필요하다. 더 많은 분이 함께 해 주시길 기도하며, 기다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