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5월 15일, 홍콩에서 열린 북아시아태평양지회 연중회의는 새로운 사업을 승인했다. 당시 지회 세계선교부장이었던 이재룡 목사가 제안한 개척선교 프로젝트였다.
비교적 복음사역자 인력이 충분한 지역에서 잘 준비된 목회자를 지회 내 교회가 없는 곳으로 파송해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선교사들은 1년의 어학연수 기간을 거쳐 5년의 개척 활동을 하며 6년 동안 봉사하도록 계획했다. 어학연수는 목회자들이 해당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곳에서 자라온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이자 훈련과정이었다.
북아태지회가 주도하는 세계선교 프로젝트인 PMM(Pioneer Mission Movement) 개척선교운동은 그렇게 시작했다. 100명 이상의 목회자를 선교사로 파송해 문화와 언어가 다른 국가에서 봉사하며 세천사의 기별을 전파하도록 하는 게 목표였다.
2003년 4월 △고기림(동중한합회) △김광성(충청합회) △박종수(서중한합회) △이진환(동중한합회) △임근식(호남합회) 등 5명의 목회자가 가족과 함께 일본 땅을 밟았다. PMM 1기 선교사가 역사에 이름을 새기는 순간이었다. 어학연수를 마친 이들은 다음 해인 2004년 각 선교지에 배치돼 3개의 교회를 개척했다.
이듬해에는 2기 선교사들이 일본과 대만으로 떠났다. 2008년까지 6년 동안 44명의 목회자가 선교사의 명찰을 달고 일본과 대만을 비롯해 몽골, 홍콩, 마카오 그리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009년부터는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2명의 목회자가 아프리카 콩고와 카자흐스탄으로 파송되며 북아태지회의 지경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PMM운동이 더 이상 북아태지회에 국한된 프로젝트가 아니라 세계선교운동이 되었음을 의미하는 행보였다. 이후 지금까지 30명의 목회자가 북아태지회 외 18개국에 파송됐다. 현재도 40%에 해당하는 13명이 북아태지회 권역 외 10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2022년 10월 31일까지 141명의 목회자가 이 운동에 참여해 일본, 대만, 몽골 등 26개국에서 복음을 전했다. 이들의 헌신과 봉사로 3만4000여 명이 침례를 받고,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영접했으며 350개 이상의 교회가 문을 열었다. 현재 32명의 PMM 목회자들이 각자의 선교지에서 성실히 사명을 수행하고 있다. 25명의 목회자가 첫 6년간의 봉사를 마친 후 연장 혹은 재신청했다. 기존 선교지 외에도 다른 나라를 지원한 선교사도 여럿이다.
한국연합회장 강순기 목사는 PMM운동 20주년을 맞아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재림교회는 젊고 헌신적인 복음사역자들을 세계 여러 지역으로 파송할 수 있었다. 이 운동이 만들어낸 선교정신이 성도들에게까지 전파됐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이 위대한 운동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회장 김요한 목사는 “PMM운동은 하나님께서 북아태지회에 주신 기회다. 북아태지회는 비록 작은 지회지만, 이 운동을 통해 세계선교운동에 크게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 운동을 시작하시고,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과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은 역대 PMM 목회자와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선환 목사는 “PMM 운동이야말로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라고 하신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이다. 사람들은 드러난 업적이나 결과로 평가하겠지만, 하나님은 점수로 평가하지 않으신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사명을 위해 일생을 바친 선교사와 가족들에게 영원한 보상을 주실 것”이라며 재림의 날까지 위대한 복음사명이 계속 이뤄지길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