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홈쇼핑도 울고 갈’ 호남 도농나눔장터

382

호남 평실협은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행사가 어려워지자 사상 첫 온라인 도농나눔장터를 열었다.
지난 24일 오전, 호남합회 별관 3층. 평소 재림청년들의 문화공연과 연습, 말씀나눔 장소로 활용하던 청소년문화센터 창(窓)이 방송 스튜디오로 바뀌었다.

“스텐바이~ 큐!”
“안녕하세요~ 전국의 재림성도 여러분, 기다리고 기다리던 ‘호남 도농나눔장터’를 시작합니다!”

약속한 시간이 되자 시그널뮤직과 함께 프로그램이 전파를 타고 흘렀다. 도-농 한마당의 새 장이 열리는 순간이다.

호남합회 평신도실업인협회(회장 지승구)는 이날 인터넷을 통해 ‘도농나눔장터’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행사가 전면 중단되자 대안을 마련한 것이다.

현장은 여느 홈쇼핑 방송 못잖았다. 무대는 아담하지만 근사한 세트로 꾸미고, 카메라와 조명이 상품을 비췄다. 평소 안식일학교장으로 봉사했던 지역교회의 여집사는 전문방송인 뺨치는 쇼호스트로 변신했고, 방송사역을 했던 목회자는 프로듀서로, 패스파인더지도자는 카메라맨 역할을 맡았다. 여성협회 임원은 작가로 수고하며 대본을 쓰고, 사모와 아이는 패널로 참여했다.

<호남합회TV> 유튜브채널과 <호남도농나눔장터> 밴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한 생방송은 그야말로 긴장과 활기가 교차했다. 불필요한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출입자는 핸드폰을 끄고 집중했다. 심지어 기침도 참고, 발자국소리도 줄였다. 한쪽에는 다음 ‘출연’을 기다리는 물품이 수북이 쌓였고, 패널들이 시식할 음식을 준비하는 손길도 바삐 오갔다.


현장 – ‘홈쇼핑도 울고 갈’ 호남 도농나눔장터

진열대에 오른 상품은 오프라인 행사장만큼이나 다양했다.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쌀과 친환경 현미쌀을 비롯해 국물요리에 없어서는 안 될 다시마와 멸치, 건강에 좋은 미역과 김, 무려 3대가 전통방식으로 만든 수제 조청과 임금님 간식으로 상에 올랐다는 한과도 선보였다. 얼마 전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골드키위와 토실토실 알밤도 자리를 잡았다. 나주와 강진에서 올라온 배와 배즙, 따끈한 생강차도 눈에 띄었다. 유기농 비건화장품과 도라지배즙 등 협찬제품은 ‘잔치’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평실협 임원 등 스태프들은 땀과 정성 그리고 기도로 생산한 양질의 농.수산물을 최대한 자세히 소개하기 위해 애썼다. 진행자들은 직접 맛을 보며, 하나라도 더 많이 판매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실수하지 않으려 꼼꼼하게 리허설도 하고, 방송 중 혹여 대사를 잊어버려도 당황하지 않고 재치있게 받아넘겼다. 생산자가 직접 출연해 상품을 소개하는 장면은 그 자체로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이는 품질보증이었다.

쇼호스트로 카메라 앞에 선 강은영 집사(신태인교회)는 “대본을 받은 후 열심히 준비했다. 평소 잘 보지 않던 홈쇼핑 방송도 챙겨보며 연습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직접 물건을 고르면서 구매할 수 있었는데, 온라인으로는 그럴 수 없으니까 시청자에게 최대한 자세하고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하려 노력했다. 재림농민들의 수고가 조금이나마 보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께 진행한 김지혜 집사(목포 하당교회)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 처음에는 긴장하고 부담도 있었지만, 서로 협력하는 마음이 맞다 보니 큰 실수 없이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비싸게 사지 말고, 도농나눔장터 밴드에서 직거래한다면 양질의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직접 먹어보니 유기농이라 그런지 정말 맛있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img3# 현장 – ‘홈쇼핑도 울고 갈’ 호남 도농나눔장터

구성도 알찼다. 현장에서 다음 세트를 준비하는 사이, 인터넷으로는 전남서부, 전북중부, 전북서부, 전남동부 등 지역별 소식을 촬영한 동영상이 중계됐다. 추억의 사진과 청학동의 즐거운 안식일, 리얼 인터뷰 등 다양한 표정과 이야기를 담았다. 흥미로운 이벤트를 곁들여 참여도를 높이기도 했다. 회전판을 돌리거나 전화 연결 퀴즈로 행운의 주인공을 가려 상품권, 마스크, 쌀 등 푸짐한 선물을 증정했으며, 개막 2주 전부터는 ‘사진인증샷’ ‘4행시 백일장’ 등의 부대행사를 실시해 관심을 끌어올렸다.

처음 여는 온라인 장터였지만, 반응은 기대이상이었다. 이날 정오 기준 약 1200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소비자들은 유튜브와 밴드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주문하며 참여했다. 호남권뿐 아니라 구리, 동해, 대구, 보은 등 전국 각 지역에서 많은 성도가 함께했다. 이들은 “재밌고, 멋지고, 감동적”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유기농 농산물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도 보였다. “친정집 같은 정이 느껴진다” “이웃과 공동구매했다”는 댓글도 반가웠다.

호남 평실협은 이번에 구축한 네이버 밴드(https://band.us/n/aaad6bE9f8e9h)를 통해 도농 나눔장터를 연중 상설 운영할 계획이다. 호남 평실협이 플랫폼을 제공하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하는 방식이다. 또한 다른 합회에 거주하는 재림농민의 생산물도 판매할 수 있도록 개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별도의 검수위원회를 가동해 품질을 꼼꼼히 점검한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소개한 모든 제품은 ‘호남도농나눔장터’ 밴드에서 살 수 있다. 연중무휴로 구매할 수 있지만, 안식일에는 주문을 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