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골든엔젤스 찬양선교단 17기 정기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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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으로 단 한 번의 정규 사역도 할 수 없었던 골든엔젤스 17기 단원들은 “그럼에도 하나님의 계획에는 실패가 없고, 부르심에는 후회가 없다”고 고백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세이카 씨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대한해협을 건넜다. 타이완에 살던 프랭크 씨는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1년을 하나님께 바치기로 서약했다. 지난해 1000명선교사를 다녀온 이예언 씨는 다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찬양사역자로 지원했다. 신학과를 졸업한 김효기 씨는 목사가 되기 전, 선교사가 먼저 되기로 결심하고 짐을 쌌다. 창창한 20대. 모두 불투명한 미래가 불안하면서도 복음을 전하는 게 우선이!
라고 생각했다.

그 어느 해보다 많은 계획을 세웠다. 할 일도 많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어느 것도 뜻대로 이룰 수 없었다. 그러나 좌절하고 낙담하기보다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다. 그게 희망의 이정표가 될지 그때는 몰랐다. 하나님께서 이때를 위해, 이 사역을 위해 자신을 준비시키고 부르셨음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노래하는 선교사’ 골든엔젤스 찬양선교사 17시 단원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지난 14일 삼육대 미래관 홍명기홀에서 그간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고별 콘서트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입장 관객의 수가 제한되고, 예년처럼 마음껏 찬양하며 환호할 순 없었지만, 한 해 동안의 사역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다.

공연은 1부(무명의 병사는 없다)와 2부(마지막 전투는 끝났다)로 나뉘어 진행했다. 1부에서는 ‘The God I serve’ ‘Jesus Messiah’ ‘Step into the Water’ ‘The Promise’ ‘I Will Love You’ ‘Gotta Get to Jesus’ ‘Journey’ 등의 곡을 화음에 실었다. 2부에서는 ‘No Greater Love’ ‘When Life Gets Broken’ ‘Oceans’ ‘No Unknown Soldiers’ 등의 곡을 선사했다.

앞서 이 길을 걸어간 동문 선교사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You Know My Name’ ‘Hope for All Nations’ 등을 노래했다. 내년에 활동할 18기 신입 단원들은 ‘My name is Jesus’와 아리랑을 편곡한 ‘Amazing Grace’를 불렀다.


현장 – 골든엔젤스 찬양선교단 17기 정기공연

음악보다 더 감동적인 건 단원들의 진솔한 간증이었다. 이들의 고백은 찬양만큼이나 아름다웠다. 단원들은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며 ‘각 시대의 대쟁투’라고 했다. 그만큼 우여곡절이 많았고, 치열했다.

해외에 나가 다양한 경험을 쌓고, 사역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부푼 기대를 안고 지원했다. 그러나 해가 바뀌며 갑자기 상황이 심각해졌다.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에 접어들었다. 첫 일정이었던 홍콩 전도회는 비행기 티켓까지 구입한 상태에서 2주를 앞두고 취소됐다. 4월의 타이완 전도회도 무기한 연기됐다. 급기야 6월 대총회도 내년으로 미뤄졌다. 초청음악회를 비롯한 지회 내 모든 사역이 마비됐다. 그저 기약 없이 연습만 계속해야 했다.

국내로 시선을 돌렸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았다. 2월 중순 신천지발 31번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긴장감이 높아졌다. 5월에는 이태원 클럽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 대외 활동이 불가능해졌다. 그사이 방역당국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일선 교회의 예배와 집회가 중단됐다. 기도주일, 장막부흥회, 전도회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발길이 닿을 수 있는 곳은 없었다. 정규 사역을 단 한 번도 펼칠 수 없었다.  

시간이 흐르며 실망감이 몰려왔다. 불평과 불만도 없지 않았다. ‘우리는 왜 소외된 기수인가’라는 슬픈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여기까지 와서 뭐하는 건가’라는 인간적 고민이 떠나지 않았다. ‘우리는 과연 잊히는 기수가 될 것인가’하는 조바심도 났다. 하지만 그때, 말씀을 떠올렸다. 입을 맞춰 찬양하며 깨달았다.

“세상 사람들은 부와 명예 등 무언가를 남기거나 자신의 업적이 오랫동안 기억되기 위해 노력하죠. 그러나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 바라봐야 한다고 다짐했어요. 사람에게 잊히는 것을 두려워 말고, 하나님께 잊히는 걸 두려워하자고 했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럴 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그분께서는 절대 우리를 잊지 않으시며,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믿고 지금까지 전진해왔습니다”


현장 – 골든엔젤스 찬양선교단 17기 정기공연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처럼 길이 막히자, 이들은 새로운 길을 냈다. 날개를 꺾어버릴 것 같았던 암담한 환경과 여건도 장애물이 될 순 없었다. 찬양을 영상에 담아 온라인 선교를 시작했다. 세 천사가 공중을 날아 큰 소리로 영원한 복음을 외치듯 간절한 심정으로 노래했다. 이렇게 시작한 유튜브 영상 제작물이 지금까지 40편이 넘는다.

출연은 물론 밤을 새워 직접 편집하고, 매니저 역할을 하거나 작가가 되기도 했다. 물리적 제약으로 현장에 갈 순 없었지만, 한국과 일본, 몽골과 타이완 등 지회의 모든 선교지를 온라인으로 방문했다. 마음과 정성을 다한 찬양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오세아니아 심지어 아프리카까지 감동으로 물들였다.

이날 콘서트도 유튜브로 중계하며 공연장에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랬다. “이렇게 많은 청중을 보는 게 처음”이라고 할 만큼 성도들과 접촉할 수 있는 자리가 없었다. 반갑고 감격스러웠다.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자신들의 찬양이 어둔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고, 지친 이들을 위로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길 기도했다.

이들은 절망 속에서 희망을 노래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람을 만나기 어렵고, 사랑을 나누기 힘든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살아계시며, 우리를 지켜보시고, 이끌고 계신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인류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했다. 그 모습 자체로 하나님을 위해 싸운 복음전도의 군사들이었다. 그러면서도 찬양에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꽹과리와 같다는 교훈을 배웠다.


현장 – 골든엔젤스 찬양선교단 17기 정기공연

북아태지회장 김시영 목사는 “선교사역을 위해 소중한 시간을 하나님께 드린 청년들의 모습이 무척 자랑스럽다. 이들의 음악에는 영혼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고, 변화시키는 힘이 서려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창의적인 방법으로 기회를 만들고, 신선한 재치와 기지로 크게 봉사했다. 우리가 시온산에 이르러 어린양의 노래를 부를 때까지 이들의 찬양은 하늘 여정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지회 청소년부장 김낙형 목사는 “코로나19 사태는 골든엔젤스 사역의 모든 방면에 영향을 미쳤다. 만남이 꺼려지고, 관계가 소원해졌다. 바이러스 팬데믹은 이들의 발걸음을 철저하게 가로막았다. 그러나 이전에 없던 음악선교의 플랫폼을 구축했고, 마침내 세상을 부둥켜안는 놀라운 기적을 일궈냈다. 이 음악회마저 개최가 불투명했지만,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용기를 냈다. 오늘의 주제는 ‘오직 예수’ 메시아”라고 강조했다.

조대연 목사(골든엔젤스 부단장)는 “별은 어둠이 깊을수록 반짝반짝 빛난다. 별은 어둠을 불평하지 않는다. 오늘 이 무대에 서 있는 선교사들은 밤하늘의 별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이 말에 동의한다는 듯,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많은 이들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현장 – 골든엔젤스 찬양선교단 17기 정기공연
120분 동안 이어진 이들의 노래는 현장을 찾은 소수의 관객뿐 아니라, 모니터 앞의 청중들에게도 치유와 비전을 선사했다. 어쩌면 자신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면서도, 오히려 위로와 희망을 이야기했다. 실패가 없으신 하나님을 고백했다. 그분의 부르심에는 결코 후회하심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찬양이 살아 숨 쉬는 복음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들은 한때, 어떠한 활동도 할 수 없는 자신들이 ‘잊혀진 기수’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사역을 마치는 지금, 이들은 지난 17년 동안, 골든엔젤스를 거쳐간 123명의 단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역대급 기수’로 아로새겨지고 있다.

김효기(하이테너 / 리더), 고은우(테너), 이예언(하이 소프라노) 서주희(소프라노), Seika kamino(메조 소프라노), 김지윤(알토), Frank(바리톤) 그리고 최준수(베이스). 하나님께서는 이때를 위해, 이 시기에, 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지명하여 부르셨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