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고별 콘서트’ 앞둔 골든엔젤스 18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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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을 마치는 골든엔젤스 18기 단원들이 온라인 콘서트를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다.
지난 9일, 북아태지회 2층 파주국제교회. 평일 오후지만 문밖으로 힘찬 찬양소리가 들려온다. 화음을 맞춰 부르는 노래는 ‘Show a little bit of love of Jesus’. 사랑과 친절로 예수 그리스도의 다함 없는 은혜를 나타내라는 내용의 곡이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골든엔젤스 찬양선교단이다.

이들은 오는 18일(토) 오후 7시부터 온라인 콘서트를 연다. ‘FINISH WELL FOR THE GLORY OF HIS NAME’이라는 주제로 마련하는 이번 음악회는 한 해 동안 찬양사역에 헌신했던 18기 대원들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자리다. 올해는 특히 한국, 일본, 대만, 몽골 등 지회 내 각 국가의 청년들과 함께 미디어페스티벌 형식으로 꾸밀 예정이어서 더욱 뜻깊다.

게다가 지난 17년간 곳곳을 찾아다니며 음악에 복음의 씨앗을 담아 전해온 골든엔젤스 찬양선교단이 잠시 걸음을 멈추는 현장이어서 아쉬움을 더한다. 북아태지회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정상적인 사역을 펼 수 없게 된 골든엔젤스 찬양선교단의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따라서 당분간 마이크를 든 ‘무대 위 선교사’들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단원들은 요즘 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맹연습이다. 약 1시간30분 동안 ‘I love you’ ‘Awesome magnificent’ ‘What the bible says’ ‘We are Witnesses’ 등 다양한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전한 코로나19 사태는 올해도 이들의 사역에 걸림돌이었다. 그럼에도 단원들은 디지털 방송과 언택트 콘서트 등 시의적절한 콘텐츠를 개발해 은혜를 나눴다. 비행기를 타고 직접 갈 수는 없었지만 대만, 일본, 몽골, 미국, 캐나다 등 해외 여러 국가의 재림청년들과 온라인으로 연결해 소통하며 찬양의 감동을 선물했다. 대신 한국의 지역교회를 순회하며 봉사했다. “거의 매주” 전국의 교회와 집회를 방문해 십자가의 사랑을 노래했다. 그야말로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 활동했다.


현장 – ‘고별 콘서트’ 앞둔 골든엔젤스 18기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 4월, 사슴의동산에서 열었던 수련회다. 1박2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각지에서 모인 100여 명의 청년과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고, 사역을 홍보했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우려로 녹록지 않은 여건이었지만,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했다. 행사의 기획부터 준비, 참가자 신청과 모집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소화했다. 복음 안에서 서로 격려하고 교류한 이 모임은 골든엔젤스의 새로운 사역 모델이 되기도 했다.    

리더 양현우(하이테너) 단원은 “한해를 돌이켜보면 아쉬움도 있지만, 지금까지 저희를 안전하게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이 제일 크다”며 “팬데믹으로 여러 제약이 발생한 가운데서도 우리를 초청해주시고 용기를 북돋워 주신 성도들께 고맙다”고 인사했다.

박병주(세컨테너) 단원도 “코로나19 때문에 활동을 욕심껏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역을 했다. 여러 가지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면서 “교회를 방문할 때마다 따뜻하게 맞아주신 성도들이 계셔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얀마에서 온 미양산 룬(하이소프라노) 단원에게는 더욱 잊을 수 없는 해였다. 한국에 입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의 고국에서는 군사쿠데타가 일어나 수많은 희생이 뒤따랐고, 한동안 가슴 졸이며 뉴스를 봐야 했다. 룬 단원은 “그래도 골든엔젤스의 일원으로 사역할 수 있어 감사했다. 나의 조국을 위해 더 많이 기도하는 시간이었다. 한국에서도 미얀마를 위해 기도해 줘 고마웠다. 미얀마 사람들도 하늘의 소망을 그리며 우리의 찬양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럼에도 자신들을 끝으로 한동안 골든엔젤스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가슴 한켠이 먹먹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지하림(베이스) 단원은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건 알지만, 솔직히 섭섭하고 아쉽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모르는 하나님의 계획과 뜻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한 기대를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열심히 노래할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복음전도를 위해 부름 받은 선교사이기 때문”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인지 공연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은 더욱 애틋하다. 이다예(메조소프라노) 단원은 “부족하지만 우리의 찬양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전달됐으면 좋겠다. 우리의 노래를 듣고 많은 분들이 예수님 앞으로 나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습하고 있다”면서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공연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img3# 현장 – ‘고별 콘서트’ 앞둔 골든엔젤스 18기

박세연(세컨소프라노) 단원은 “더 많은 구도자를, 더 자주 만나지 못한 게 아쉽다. 그래도 이번 콘서트가 유튜브로 생중계되고, 영상으로 계속 남아 있을 테니 그걸 보면서 찬양의 기회를 더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의 음악이 아직 진리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더 큰 영향력으로 퍼져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도 분명하다. 홍콩 출신의 웡 첵(엘토) 단원은 “이 시대의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찬양 속에 담긴 예수 그리스도의 변치 않는 사랑을 발견하고, 특별한 감동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기도한다. 북아태지회의 국가들을 연결해 뮤직 페스티벌 형식으로 진행하는 만큼, 다른 나라와 지역에서도 관심을 갖고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한울(바리톤) 단원은 인터뷰를 마치며 “우리 기수의 마지막 콘서트이자 당분간 볼 수 없는 골든엔젤스의 공연이다. 온라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많은 성도들이 접속해서 은혜를 받았으면 좋겠다. 우리만의 축제가 아닌, 교회와 성도들이 같이 참여하는 음악회가 되길 원한다. 마치 교회방문 순서의 연장선처럼 친근하게 다가서려 한다”며 관객들을 모니터 앞으로 초청했다.

북아태지회 청소년부가 주최하는 이번 음악회는 18일 오후 7시부터 골든엔젤스TV 유튜브 계정으로 실시간 송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