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심장병 소녀’ 세실라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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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을 앓지만, 수술비가 없어 막막한 상황에 놓인 세실라는 “다시 학교에 가는 게 소원”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아이는 한눈에 봐도 아파 보였습니다. 몇 걸음 걷지 않았는데, ‘쌕쌕’ 거친 숨을 내몰아 쉬었습니다. 2층 예배당에 오르는 것도 버거워 몇 번이나 손잡이를 부여잡고 쉬다 걷다를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눈이 마주칠 때면 언제 그랬냐는 듯 해맑게 미소지었습니다.

샤젤라 세실라. 올해 열여섯 살인 아이는 파키스탄의 까니왈 변두리 기독교 마을에 삽니다. 이곳은 1997년 3만여 명의 모슬렘 폭도들이 몰려와 기독교인에게 ‘신성모독죄’라는 죄명을 뒤집어씌우고 785가구의 크리스천 가정과 4개의 교회를 파괴하는 사태가 났던 지역입니다. 지금도 마을 주변에는 만약을 대비해 무장경찰이 지키고 있습니다.

세실라는 선천성 심장병 때문에 다니던 학교도 그만둔 채 집에서 요양 중입니다. 하지만 매주 안식일이면 부모님과 함께 빠짐없이 교회를 찾아 예배드리며 믿음을 키웁니다. 왜 자신은 다른 아이들처럼 건강하게 태어나지 못했냐며 원망하고 투정 부릴 법한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건강해져서 다시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해 달라며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이가 수술을 받고 회복하려면 우리 돈으로 1300만 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가난한 세실라의 가정형편으로는 꿈도 꿀 수 없는 천문학적 액수입니다. 아버지가 공립학교에서 경비로 일하며 벌어오는 한 달 17만 원의 봉급으로는 다섯 식구가 근근이 먹고살기에도 빠듯합니다. 한국으로 데려와 수술을 해주려 해도 비자와 항공료, 체류비 등을 생각하면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파키스탄은 달고 기름진 자극적 음식에 길들어진 식생활로 인해 많은 사람이 심혈관질환을 앓습니다. 아이들도 유전적으로 심장질환을 안고 태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이 심장재단에만 무려 8000여 명의 대기자가 있을 만큼 환자가 많습니다.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어린 생명이 부지기수입니다. 

게다가 모슬렘 사회에서 배척당하고 소수이자 약자인 기독교인 아이들은 순번에서 밀려나기 일쑤입니다. 그래도 변변히 항의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저 언제 올지 모를 자신의 차례를 기다릴 뿐입니다. 그런 딸의 모습을 애처로이 바라보는 세실라 아버지의 마음은 미어집니다. 그저 하나님만 간절히 부르고 매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지난 19일 파키스탄에서 급한 연락이 왔습니다. 아이의 건강상태가 갑자기 악화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어떻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겠냐”고 긴급하게 구호를 요청했습니다. 

후원을 시작하기도 전, 아이는 집에서 2시간 거리에 떨어진 물탄의 종합병원으로 무작정 향했습니다. 상태가 워낙 위중해 대중교통을 타지 급한 채 급히 자동차를 빌렸습니다. 꺼져가는 생명에 한시라도 빨리 회생의 불을 지펴야 했습니다. 그런 아이를 곁에서 지키는 선교사들의 근심은 더욱 깊어만 갑니다. 세실라는 우선 현지 병원에서 진료와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다시 학교에 가서 마음껏 공부하고 싶어요. 다른 아이들처럼 운동장을 뛰어다니고, 계단도 성큼성큼 올라가고, 크게 소리치며 찬양하고 싶어요. 그게 저의 유일한 소원이자 꿈입니다”

파란 입술에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던 세실라가 기자에게 마지막으로 했던 말입니다. 올 크리스마스에는 파키스탄의 심장병 소녀에게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이 어린아이에게 생명을 선물해주세요. 당신이 희망입니다. 

파키스탄 ‘심장병 소녀’ 세실라 돕기 특별모금 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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