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눈 질끈 감고 한 번만 타협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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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은 재림교인으로서 사회적으로 겪는 어려움을 꺼내 놓으며, 문제해결을 위한 교단적 노력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 지난주 이어 – Q. 재림청년이어서 느끼는 사회적 한계가 있다면? 

박승혜(안동교회): 취업을 하려면 대외활동이 필요하다. 그런데 대부분 안식일이 끼어 있어서 참여하기 어렵다. 그 때문에 다른 학생들에 비해 뒤처지는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솔직히 그냥 눈 질끈 감고 한 번 참여하면 안 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안예지(동액트교회): 동감한다. 대학교 ‘팀플’도 그렇고 자격증 시험도 안식일에 잡히는 경우가 너무 많다. 한국사나 토익은 안식일에 시험일정이 잡혀도 상시적으로 있는 시험이라 포기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기능사 같은 자격증 시험일정이 안식일에 잡히면 고민을 하고, 혹은 타협해서 시험을 보고 스스로를 자책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김지혜(광주중앙교회): 교육대 초등교육과에 다니고 있다.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임용고시에 응시해야 하는데, 1차  시험이 항상 11월 둘째 주 토요일이다. 이전에는 사립학교는 임용고시를 보지 않고 교사를 뽑을 수 있었는데, 법이 바뀌면서 사립학교에 지원하려고 해도 임용고시 1차는 필수로 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니 내가 일생에 한 번 안식일에 시험 보러 간다고 달라지는 게 있을까 싶으면서도, 그 한 번이 내 일생을 좌우할 것 같아 여러모로 고민된다. 아직 졸업하기까지 시간이 있지만 벌써부터 어떻게 해야 하나 심경이 복잡하다. 

최지훈(대전 유성교회): 직접 겪은 일은 아니지만, 안식일에 근무해야 하는 경우도 많고, 직장생활 하다 보면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 그런 면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걱정이다.


특별대담 – 눈 질끈 감고 한 번만 타협한다면?

정혜원(서액트교회): 제가 다니는 대학에 속한 병원에 지원하려면 필기시험을 봐야 하는데, 그 시험이 항상 안식일에 이뤄진다. 간호본부장님께 사정을 말씀드렸는데,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결국 지원하지 않았다. 

그런데 간호직이라는 직무 특성상 안식일 근무를 피할 수 없다. 삼육병원도 안식일에 근무를 하는데, 그렇다면 시험과 근무의 차이가 무엇일지 고민하게 된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시험을 안 보고 교회에 있는 것이 내가 안식일을 지키고 있는 것인가, 머릿속은 다른 생각으로 가득한데… 라는 현실적 고민이 든다.

Q. 이런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교단적으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정혜원: 근래 종교자유부에서 여러 움직임을 가져가는 모습은 정말 긍정적이다. 그런데 실제 교회 내부로 들어가 보면 안식일을 지킨다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가 묻고 싶다. 어떤 친구는 안식일에 시험을 보고, 어떤 친구는 포기한다. 그러다 보니 ‘안식일 시험을 포기해서 힘들어’라고 말하기 어려운 경우도 생긴다. 

더 나아가 ‘(안식일 시험포기는)개인의 선택’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일부 어른들은 ‘안식일은 무조건 준수해야 한다’며 이분법적으로 정죄하는 모습도 있다. 교회 내부에서 안식일 성수에 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도록 움직여 주면 좋겠다.

김지혜: 어렸을 때, ‘안식일 시험 반대 서명운동’ 등에 참여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후 서명운동을 통해 어떤 일이 이뤄졌는지 들어본 적이 없다. 난 서명운동에 참여했는데 결과를 모르다 보니 관심도 적어지는 것 같다. 그런 활동을 한 후에 성도들에게 피드백이 이뤄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