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교회조직 쇄신은 선택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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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식 목사는 이번 호에서 포켄버그 목사가 지난 1992년 ‘어드벤티스트 리뷰’ 에 기고한 글을 옮긴다.
‘코로나19’ 이후 재림교회 제도 및 시스템 개선의 필요와 제안 ③

한송식 목사(한국연합회 교회성장연구소장)

‘코로나 임팩트’ 관련 특별기획 시리즈 칼럼을 쓰면서 여러 가지 자료를 참고하고 연구하는 중에 1992년 당시 대총회장이었던 포켄버그(Robert S. Folkenberg) 목사가 어드밴티스트 리뷰(Adventist Review)에 기고한 글이 오늘 이 시대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울림을 주는 메시지라고 판단해 이번 원고는 해당 칼럼을 번역해 게재합니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에는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목적에 부합하는 조직이 필요하다. 조직은 오로지 우리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조직 자체의 영속을 위해서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교단의 조직과 관련한 이상한 견해들이 떠돌고 있다. 관료주의를 언급하며 지루한 세부 사항에 대해 항의하는 이야기들도 있다. 정책과 조직은 가속페달이 아니라 브레이크를 밟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조직 자체가 나름의 삶을 누릴 자격이 있는 것인 냥 이야기하는 다양한 제안들이 쏟아진다.  

나는 조직에 대해 단순한 관점을 견지한다. 웹스터(Webster) 사전은 조직을 ‘특정한 목적을 위해 결성된 사람들의 집단’이라고 정의한다. 나에게 있어서 조직이란 특정한 일을 끝내기 위해 협력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누군가 혼자 할 수 없는 일을 공동체가 함께 해낼 수 있다. 우리의 교단 초기 역사를 보면, 당시 멤버들이 조직의 필요성에 대해 언쟁을 벌였음을 알 수 있다. 엘렌 화잇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만일 사람들이 이 시대를 위한 위대하고 엄청난 사업에 협력해서 움직이지 않는다면, 혼란이 있게 될 것이다” <목사와 복음 교역자에게 보내는 권면, p. 490>

화잇은 조직의 목적에 관한 비전을 명료하게 언급한다. 그는 사도 교회의 역사를 영감을 통해 기록하면서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교회는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세우신 기관이다. 교회는 봉사를 위하여 조직되었으므로, 그 사명은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사도행적, p. 9>
  
지역교회 조직은 안식일준수 재림운동이 시작됐던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후 20년 내에 합회와 대총회를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우리의 사명이 매우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1844년으로부터 30년이 지난 후 우리는 첫 번째 공식 선교사를 유럽에 파견했다. 그로부터 다시 30년이 지난 후 우리 교단은 완전히 새롭게 조직을 개편했다. 이런 모든 변화는 사명을 확장하려는 열망 때문이었다. 복음 전파를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을 뿐 어느 누구도 조직 자체를 위해 조직을 보호하지는 않았다.

다시 90년이 지난 지금 나는 이 진리를 재인식할 필요가 있음을 확신한다. 지역교회 신도들부터 대총회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의 교회 조직은 교회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조직 자체의 영속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남이 목적인 위원회들이 너무 많다. 늘 그래왔다는 핑계로 의미 없이 책상 앞에서 서류를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끄는 일이 너무 많다. 유사한 세속 기관이나 다른 기독교 기관들로부터 충분히 효과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교단 내 기관이 너무 많다. 지역사회와 세상에서 사명을 이행하는 일은 제쳐 놓고 오로지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데 전념하는 지역교회들이 너무 많다.

만약 어떠한 교회조직이나 기관, 위원회, 혹은 조직체계가 교회의 사명 완수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복음을 전파하는 대신에 억누르거나, 복음의 확실함이 더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하지 않는다면, 그 조직이나 기관, 위원회, 조직체계는 바뀌거나 과감하게 폐기해야 한다. 교회는 비전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활동에서부터 체계적으로 조직된 교단으로 발전하는 단계를 거친다. 하나님의 은혜 아래서 나는 우리 교회가 곧 오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비전으로 되돌아가기를 촉구한다.

모범을 통해 선도하기 위해서, 우리는 대총회 본부에 변화를 줘서 보다 효과적인 기관으로 만들었다. 우리는 직원 수를 줄여서 더 많은 인력을 세계의 필요한 곳에 투입했다. 공식 위원회의 수를 100여 개에서 27개로 줄였으며, 각 위원회의 규모도 평균 35명에서 12명으로 줄였다. 이 위원회들은 더 많은 권한을 갖게 되고 따라서 더 많은 결정이 그들에 의해서 최종적으로 내려지게 된다.

이러한 절차는 이제 우리의 세계 각지에 있는 지회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대총회 연례회의에서 임명된 위원회는 교단이 사명을 더 잘 이행할 수 있도록 조직될 수 있는 방안을 평가하고 있다. 우리는 책무와 책임의 한계를 분명히 해서 어떠한 중복도 제거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다른 환경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정한 규정이 아니라, 사명의 비전에 따라서 움직여야 한다.  

나는 모든 지역교회에게 그 교회의 우선순위를 고려할 것을 요구한다. 당신의 교회 예산 우선순위를 교단(당신의 지역교회가 속한 지역을 포함한)의 선교적 필요와 비교해 평가하도록 하라. 각 지역교회는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봐야 한다. “우리의 교회는 마지못해 시늉만 내는 것인가 아니면 교회 자체의 유지보다 더 큰 존재의 이유를 가지고 있는가?”

나는 모든 교회 기관들에게 그들이 어떻게 재림교회의 독특한 사명에 기여할 것인지 물어볼 것을 요구한다. 교육기관, 병원, 합회, 출판사는 모두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존재하는 이유를 감안하여 회의에서 의논하는 문제들을 바라봐야 한다.      

하나님의 권능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사명이 완수될 때까지 비전과 목적을 공유하며 복음을 전파하는 데 있어서 체계적이고, 적극적이며 확고한 상태를 계속 유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