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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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미문의 코로나19 팬데믹은 국가적 신앙생활 제약 상황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정부가 20일부터 버스나 택시,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도록 조치를 완화했다. 마트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특정 공간에서는 반드시 써야 했던 마스크 의무 착용이 권고사항으로 바뀌었다.

최근 일주일 사이 하루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만 명 이하를 나타내며 확연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누적 치명률 등도 통제 가능한 수준의 등락률을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오는 4월 말이나 5월 초 코로나19 비상사태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되면 우리 방역 당국도 위기 단계를 기존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하고, 확진자 7일 격리의무 등 남아있는 조치를 해제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3년여 동안 이어지던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점차 사라지며, 엔데믹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코로나19 대유행은 한국 재림교회와 성도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코로나19 사태는 신앙공동체에 어떠한 영적 변화를 가져왔을까.

이에 관한 교단 내 정확한 조사자료나 직접적 통계는 아직 없다. 다만, 서중한합회가 위기 상황에서의 영적 돌봄과 대응 매뉴얼을 만들기 위해 2021년 190명의 목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가 있어 눈길을 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개인의 영성 변화를 묻는 질문에 당시 응답자의 26.2%는 ‘영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답했다. ‘영적으로 쇠퇴한 느낌’이라는 응답은 24.4%였다. 절반 가까운 49.4%는 ‘이전과 비슷하다’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남겼나

합회는 “팬데믹으로 비대면 예배가 이뤄지면서 목회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지속적으로 예배 콘텐츠를 양산해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급격한 환경변화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교회와 그렇지 못한 교회의 목회자 간에 비교 현상을 낳았고, 결국 목회자들은 잘해야 한다는 부담 혹은 잘해 내지 못했을 때의 좌절감을 경험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비대면 예배의 장기화로 인해 개인신앙이 공고하지 못한 교인들의 영적 해이가 예상된다며 효율적 대안 마련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노인 1인 가구는 정서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공동체가 교우들인데, 교회에 가지 못하게 됨으로써 일어나는 우울과 불안 증상을 느낄 수 있다며 정서지원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평신도들은 팬데믹을 경험하며 재림이 더욱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피부로 절감했다면서 영적 각성을 주문했다. 영남합회가 지난해 장막회에서 진행한 ‘코로나19 팬데믹 아카이브’ 부스에서 오간 질의응답 결과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대구중앙교회 이금분 집사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했는지 생각하게 됐다”면서 “하루하루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며 살아야 한다. 늘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경산중앙교회 성인자 집사도 “신앙생활에 제약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늘 깨어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생생하게 배웠다”고 말했다.

부산센텀교회 김정화 집사는 “마지막 시대에 닥칠 질병과 미래를 예측하는 시간이었다”고 되돌아봤다. 같은 교회의 하순임 집사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인간적 무력감을 느꼈다”면서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는 신앙을 해야겠다는 교훈을 배웠다. 재림이 정말 가까워졌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img3#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남겼나

대구알파시티교회 한외옥 집사는 “어쩌면 그동안 예언 말씀을 애써 회피하면서 살았던 것은 아닐까 반성했다”면서 “세상은 이미 은혜의 시기 끝에 와 있다. 이 땅 어디에도 안전한 곳은 없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답이며 우리의 구원자”라고 고백했다. 같은 교회 김영임 집사도 “예배의 자유가 제한되는 현실을 보면서 마치 ‘야곱의 환란’이 눈앞에 온 것 같은 두려움이 들었다”면서 “인간의 삶은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 성령의 도우심만이 우리를 인도하실 수 있다”고 밝혔다.

예천하늘빛교회 이성희 집사는 “코로나 사태가 영적으로 잠자고 있는 우리를 깨우시려는 하나님의 섭리인 것 같다”며 “아직 은혜의 시기가 남아있을 때, 나와 가족, 친척과 이웃들이 주님과 더욱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성도들은 만약 다음에도 이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대처하고 준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통영하늘숲교회 서현석 집사는 “개인이 가정에서 스스로 안식일을 구별하고 예배에 집중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예배의 모임을 유지하며 방역을 지킬 수 있는 슬기로운 방안을 미리 모색해 놔야 한다고 제안했다.

부산센텀교회 김덕산 장로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거친 노지의 나무에서도 열매가 맺힌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선교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예언에 따라 지금보다 더 열악하고 힘든 날이 올 것이다. 그때를 대비해 위기를 기회로 삼는 지혜를 지금부터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천지구 동산교회의 우봉옥 장로도 “내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사랑을 알아가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면서 하나님과 영적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데믹으로의 전면적 전환을 앞두고, 팬데믹을 통해 배운 교훈과 경험을 차세대 선교를 위한 능동적 대처로 이어갈 수 있도록 관련 전략과 준비를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