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불안의 바이러스를 이기는 힘’

300

김정태 목사로부터 ‘불안의 바이러스를 이기는 힘’을 들어본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계속된 심리적 긴장으로 인해 우울감과 무기력을 호소하는 사람도 부쩍 많아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코로나 블루’라고 말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입니다. ‘blue’는 ‘우울한’으로도 해석합니다. 우울이나 무기력 외에도 소화불량, 식욕 저하, 불안, 대인관계 회피 등의 증상을 동반해 나타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감염전파 우려로 다른 사람과의 밀접 접촉이나 교류가 원만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교회의 현장 예배나 소그룹은 물론, 소외계층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과 감화력사역마저 당분간 여의치 않아 보입니다. 정부는 여전히 ‘잠시 멈춤’을 권고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몸은 멀지만, 마음은 가까워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심리적 거리두기’ ‘관계의 거리두기’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 편집자 주

기고 = 김정태 / 베트남 PMM 파송 선교사

■ 불안의 바이러스를 이기는 힘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베드로전서 5장 7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광풍이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A 씨는 어느 때부터인가 자신도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어 죽게 되지나 않을까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그는 이곳 베트남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상륙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집밖 출입을 하지 않았다. 바이러스의 공포가 있기 전부터 A 씨는 자신의 몸에 조그마한 변화나 부정적인 징조가 나타날 때마다 과도한 반응을 보이며 불안해했다.

사회적 격리가 시작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나자 봄꽃 소식과 함께 사람들의 마음이 느슨해지고 있다. 벌써부터 ‘감염 불감증’ 이야기가 나오면 또 다른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위 사례처럼 과도한 공포 때문에 과민 반응을 보이며 몹시 불안을 느낀다.

더군다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협은 단순히 신체의 건강뿐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도 엄청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현재에 대한 불안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겹쳐 더 강력한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특히 교회의 공중 집회가 아닌, 가정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린 지 두 달 가까이 되면서 성도들의 영적건강 상태 또한 위협받고 있다.

민수기 13장에는 12명의 정탐꾼이 등장한다. 이들 모두 축복받은 가나안 땅에 대해 자세히 묘사한다. 그러나 갈렙과 여호수아를 제외한 10명은 “정말 좋은 곳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차지하기에는 너무 힘든 곳”이라며 부정적 태도를 보인다. 더 나아가 이들은 자신을 “메뚜기”(민 13:33)에 비유하며 그들과 싸워 이길 수 없다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반면, 갈렙과 여호수아는 “능히 이기리라”(민수기 13장30절)는 믿음으로 함께 싸울 것을 요청했다. 불행히도 백성들은 10명의 정탐꾼들의 말을 더 신뢰하며 과도한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그들은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했던 하나님을 불신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지도자였던 모세에게 불평하며 돌로 그를 돌로 쳐 죽이고 애굽으로 가려고 했다.


코로나 블루 – ‘불안의 바이러스를 이기는 힘’

그렇다면,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과도한 불안에 사로잡히게 했을까? 그 시작은 “불신”이었다. 그들의 “불신”은 “불평”과 “불만”을 만들어냈으며, 애굽으로 되돌아가 노예의 삶을 살고자 하는 태도를 갖게 했다. 불안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자신을 건강하게 사랑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자신을 학대하거나 중독에 빠지게 만든다. 성경에서 엄청난 불안과 공포를 이겨낸 사람들의 사례를 발견할 수가 있다. 이들은 어떻게 해서 그들의 불안과 염려를 극복할 수가 있었을까?

사무엘상 17장에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장면은 매우 짜릿하고 드라마틱하다.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공포와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그는 양떼를 돌보며 하나님께서 자신과 함께 하셨던 경험(사무엘상 17장37절)을 말하며 자신이 거인 골리앗과 싸우겠다고 말했다.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사무엘상 17장45절)의 말씀은 믿음과 용기로 충만한 그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루스드라에서 돌에 맞아 죽을 뻔한 경험을 했던 바울이 다시 그 성에 들어가는 장면(사도행전 14장20절)은 바울이 얼마나 담대한 마음을 가졌는지를 잘 보여준다. 예수께서는 십자가에서 못 박혀 돌아가시기 전날 겟세마네동산에서 기도하셨을 때, 그 고난의 길의 무거운 짐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셨다(마태복음 26장39절). 그러나 구주께서는 극도의 고통과 두려움 속에서도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담대히 십자가의 길을 걸었다.

어린 아이에게 가장 불안할 때는 자신을 지켜주는 부모가 없을 때이다. 든든한 버팀목을 잃어버릴 때, 아이들은 불안해한다. B 씨의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준다. 그가 어렸을 때, 어머니는 아버지와 이혼하면서 집을 나갔다. 아버지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집을 자주 비웠다. 밖에서 친구와 싸우고 들어올 때에도 어느 누구도 그녀를 위로해 주거나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부모의 사랑과 든든함이 필요했던 시기에 그녀 주변에 어느 누구도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성장한 그녀는 사람을 쉽게 사귀지 못했다. 어쩌다 사귄 친구에게는 과도할 정도로 의존하고 집착했다. 친구의 소개로 만난 남자친구에게도 지나치게 집착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이 자신을 떠날까봐 두렵고 불안했다. 때문에 남자친구를 자신의 곁에 두기 위해 전화나 문자로 남자친구의 위치를 확인하는 등 과잉행동을 했다. 이에 지친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요구하면, 자해를 하거나 자살 시도를 하면서 남자친구에게 매달렸다.

안정된 사랑의 경험을 하지 못한 사람은 사람을 신뢰하는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마음 문을 닫고 살다가 한번 마음을 주는 대상이 생기면 매달리며 집착하게 된다. 이런 사람은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데도 매우 취약하다. 때문에 극도의 불안을 느낄 때, 자해나 자살의 충동을 느끼게 된다.

이와 같이 안정적인 사랑과 관심이 필요로 할 때,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하면 위기의 순간 쉽게 불안을 느끼게 된다. 그 불안은 부정적이고 왜곡된 생각을 갖게 하고, 왜곡된 생각은 신념으로 바뀌어 부정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일지라도 따뜻한 위로와 건강한 사랑을 지속적으로 받게 되면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그 불안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불안의 바이러스를 이기는 힘은 어디서 올까? 바이러스의 위험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우리를 힘들게 할 때, 우리는 어느 때보다 우리 자신이 든든한 하나님의 품 안에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거인 골리앗과 싸울 수 있는 용기는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든든함과 믿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사회적 격리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요즘 심리적, 영적 거리감을 느끼게 될 때, 우리의 이웃은 외로움과 불안을 느끼게 된다. 소외된 우리의 이웃에 관심과 사랑을 줌으로써 그들에게 큰 힘과 버팀목이 되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바란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립보서 4장 6-7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