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감정 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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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감정 코칭이란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 아니라 긍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기술이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목격하면 우리는 보통 그 잘못된 행동에 중점을 두어 아이를 훈육한다. 잘못된 행동은 자신에게나 남에게나 좋지 않다는 것을 알려 주고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도록 가르친다. 이런 접근은 보편적이고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훈육의 접근 방식이다. 어릴 때는 이런 훈육 방식이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이들이 나이를 먹고 청소년기가 되면 이런 접근으로는 훈육이 결코 쉽지 않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부모들도 마찬가지 아니었는가? 학창 시절, 우리의 청소년기를 생각해 보자.
   필자의 한 친구는 필자와의 대화에서 아버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 친구의 아버님은 어릴 때 몹시 가난했던 분이었다. 너무 가난하다 보니 당연히 학교 근처는 가지도 못하고 어린 나이부터 생계를 위해 사회에 뛰어들어 열심히 돈을 벌었다. 그렇게 열심히 돈을 벌며 살다가 결혼을 하여 한 여자의 남편이 되고 곧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
   그런데 그 친구의 아버지가 친구가 집에 성적표를 가져오면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OO아! 나는 너를 진짜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내가 너보고 돈을 벌어 오라고 하니? 아니면 학원을 안 보내 주니? 책을 안 사 주니? 해 달라는 것은 다 해 주는데 성적이 이 정도밖에 안 나오니 나는 너를 이해할 수가 없다.”
   아버지는 항상 친구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면서 혀를 끌끌 차셨다고 한다. 그리고 친구는 그런 아버지의 말에 매우 상처를 받았다고 하였다.

청소년 감정 코칭이란
이 책 『청소년 감정 코칭』은 스스로 이렇게 소개한다. “바로 아이의 감정을 포착하고 존중하고 배려해 주고 아이와 다가가는 대화를 통해 한편이 되어 주고, 아이가 혼자서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날 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이 되어 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감정 코칭입니다.”
   이 책은 끊임없이 어른의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아무런 고민과 생각 없이 감정대로 툭 내뱉은 어른들의 말 한마디가 아이들에게 어떻게 악영향을 끼치는지, 반대로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지 않고 아이의 입장을 헤아리며 아이의 상황을 배려하며 아이에게 건넨 말 한마디가 얼마나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알려 주는 책이다.
   어쩌면 전혀 새로운 접근이 아니라, 너무나 많이 듣고 이미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해 우리의 마음에 조금은 부담을 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찰리 채플린은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말을 했다.
   이 말은 우리 각 가정에도 적용할 수 있다. 어떤 가정이든 멀리서 보면 괜찮은 것 같고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문제가 없는 가정이 없다.
   특별히 십 대 청소년을 자녀로 둔 부모들은 자녀 교육으로 인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부터 남모를 고민을 가진 모든 부모와 교사들을 위해 이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은 감정 코칭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감정 코칭은 감정을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인 행동에는 명확한 한계를 두고, 그 안에서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중략) 여러 가지 감정도 삶의 일부입니다. 다양한 감정이 있고, 어느 감정이 좋고 나쁜 게 아닙니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것부터 이야기한다. 우리는 흔히 부정적인 감정(화, 슬픔, 우울, 좌절 등)은 금기시하고 그런 감정은 좋지 않은 것처럼 생각하는데 모든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아래의 내용이다.
   “감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지만 감정과 행동은 다릅니다. (중략) 감정 자체는 날씨처럼, 색깔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런 기분을 느낀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행동해도 되는 건 아닙니다.”
   그렇다. 이 책의 핵심은 바로 감정과 행동의 분리이다. 감정을 갖는 것은 그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느냐는 문제가 될 수 있다. 바로 감정 코칭의 핵심은 행동에 대해 한계를 지어 주고, 그 한계 안에서 좀 더 바람직한 행동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다.

구체적인 감정 코칭의 5단계
1. 감정 코칭 1단계: 감정을 포착한다.
어른들이 흔히 하는 실수는 아이의 마음속에 있는 감정을 포착하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 행동을 먼저 지적하는 것이다. 물론 무조건 잘못된 방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무리 의도가 훌륭해도 방법이 잘못되면 의도와 다르게 일이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가 느꼈을 감정을 상상해 보고 아이의 감정을 헤아리는 것이 1단계다.

2. 감정 코칭 2단계: 강한 감정을 표현할수록 좋은 기회이다.
아이가 강한 감정을 보였을 때는 반대로 아이의 감정을 헤아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강한 반응일수록 부드럽게 반응해야 한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이 배고픈 고통이고, 두 번째는 버림받는 고통이라고 한다. 강한 반응을 보인 아이를 즉각 혼내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포착하고 나는 너의 편이며 너를 돕고 싶다는 감정을 전달할 때 아이들이 마음을 열 수 있다.

3. 감정 코칭 3단계: 감정을 들어주고 공감한다.
1, 2단계가 부모의 마음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3단계는 능동적이고 직접적인 개입이다. 3단계의 핵심은 바로 경청과 공감이다. 너무나 잘 알지만 실천하기 쉽지 않은 경청과 공감, 부모는 흔히 아이들에게 먼저 충고를 하려고 한다. 그러나 충고하기 전에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경청과 공감을 위한 마음가짐은 바로 인내, 오래 참음이다. 당장 말을 하지 않더라도 조급하지 않게 기다리는 것이 매우 필요한 단계다.

4. 감정 코칭 4단계: 감정에 이름을 붙인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 감정이 무엇인지 정의해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차별을 받은 아이가 있다면 차별을 받았을 때 느꼈던 그 감정이 서운함이라는 것을 알려 주는 것이다. ‘서운함을 느꼈구나.’라고 감정을 정의해 주면 그다음 그 감정을 어떻게 풀지를 모색할 수 있다. 죄책감, 창피함, 분노 등의 감정을 막연하게 이해하는 것을 넘어 감정을 구체적으로 정의해 주는 단계이다.

5. 감정 코칭 5단계: 바람직한 행동으로 이끈다.
이 모든 과정은 아이의 감정을 바람직한 행동으로 표현하는 데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모나 교사가 해결책을 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좋을까?”, “너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질문하는 것이다.
   결국 감정 코칭이란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 아니라 긍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기술이다.

이상의 5단계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지만 자주 잊었던 것들, 알고는 있지만 감정에 휘둘려 실천하지 못했던 것이다.

우리는 좋은 부모를 선택할 수 없다. 좋은 교사나 어른을 선택할 수도 없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좋은 어른이 되는 것도, 좋은 교사가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혹 청소년 시절에 미성숙한 어른으로부터 상처를 받은 적이 있는가? 그로 인해 삶의 어떤 부분이 망가지고 찌그러져 본 적이 있는가? 모두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이제 우리가 성숙해져서 우리의 아이들에게, 우리의 학생들에게는 그 상처를 물려주지 않기로 다짐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가 속한 가정, 학교, 사회가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곳이 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글을 줄인다.

양요한
수년간 학교 교목으로 일해 왔으며, 현재는 삼육대학교 스미스교양대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

가정과 건강 10월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