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총회 성경연구소의 성경 난해 문제 해석 Interpreting Scripture: Bible Questions and Answers [대총회 산하에 봉직하고 있는 선발된 학자 49명이 내놓은 성경 난제 94개에 대한 균형 잡힌 해석들] |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창 3:15).
기독교 해석사의 수세기 동안, 창 3:15은 문자적인 해석에서 상징적인 해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이해되어 왔다. 어떤 이들은 이 본문이 단순히 인간과 뱀의 투쟁을 묘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다른 이들은 이것이 왜 인간이 뱀을 두려워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뱀이 기어 다니며 흙을 먹게 되었는지를 설명해 주는 허구적인 이야기라고 주장한다. 가톨릭교회의 해석자들은 이 본문에서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처녀 탄생의 개념을 읽어내, 그녀가 다른 인간 존재들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아는 대로는, 마르틴 루터가 처음으로 창 3:15을 프로토에방겔리움(protoevangelium) 곧 “최초의 복음약속”이라고 불렀다.
메시야의 씨[후손]: 히브리어 용어 톨레도트(“계보, 사적, 후예”)와 더불어 제라(“씨, 후손”)는 창세기의 구조적인 틀을 이룬다. 창세기는 3:15에 약속된 메시야의 후손[“씨”]을 생산하기 위해 선택된 가계의 족보 추적을 기록하고 있다. 메시야의 계보는 아담과 하와로부터 시작하여 셋을 거쳐 노아, 아브라함, 이삭, 야곱, 유다에 이른다. 유다는 다윗 왕의 조상일 뿐만 아니라 다윗의 자손 예수의 선조가 되었다(창 49:8-12; 눅 3:23-34). 아브라함과 사라는 열왕이 그들에게서 나올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창 17:6, 16). 이 약속은 야곱에게 반복되었다(창 35:11). 다수의 메시야 왕의 시편은 창 3:15을 반향한다(시 2; 72; 89:4, 20, 24-29, 36; 110:1).
성경에서 창 3:15에 대한 첫 번째 메시야적 주석(註釋)은 가인이 태어났을 때 하와가 발한 외침이다: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창 4:1). 그 밖의 주요 “씨” 구절들은 창 3:15의 “씨”를 암시함으로써(예를 들어, 창 4:25; 15:13-16; 사 53장 등) “씨”의 메시야적 의미에 대한 유사하며 일관된 이해의 패턴을 보여 준다. 흥미롭게도, 창 22:17, 18; 24:60; 민 23-24장; 삼하 7:12-15 등은 집단적 복수에서 개인적 단수로의 유사한 이동을 나타내 보여 준다. 이것은 메시야 본문에 나타나는 주요 특징이다. 따라서 신약은 집단적 “씨”(롬 16:20; 갈 3:29; 계 12:17)를 언급하고, 그것이 결국 예수의 인격 안에서 특정한 단수 개인으로서의 “씨”로 좁혀지며(갈 3:16, 19), 그가 마침내는 구체적으로 사단 곧 마귀로 밝혀진 뱀을 이긴다(계 12:9).
집단적 복수에서 개인적 단수로: 집단적 복수로서의 씨(제라)에서 대표적 단수로서의 씨로 좁혀져 가는 것은 메시야 본문의 지표이다. 이러한 좁혀짐은 서로 원수관계에 있는 뱀(단수)과 여자(단수) 양편에 다 나타난다(창 3:15b). 적대감이 증가하여 뱀의 모든 씨[집단적]와 여인의 씨[집단적]로 번져나가며(15c), 그런 후 드라마는 더 좁혀져 뱀(단수)과 여자의 대표적 씨(단수)의 투쟁에서 절정을 이룬다(15d, e). 그러므로 창 3:15의 제라(씨)는 단수만도 아니고 복수만도 아니다. 창 3:15에 나타난 원수관계의 드라마는 여러 단계로 펼쳐진다. 창 3:15은 다음과 같이 번역되고 그 단계가 나눠질 수 있다:
15a “그리고 내[하나님]가 원수가 되게 할 것이다[하나님의 개입]”
15b “너[사단, 단수]와 여자[하와, 단수] 사이에”
15c 그리고 “너의 씨[집단적 복수, 사단의 모든 추종자들]와 여자의 씨[집단적 복수, 의를 따르는 모든 인간 존재] 사이에”
15d “그[대표 단수로서의 여자의 씨]가 네[단수, 사단]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15e “그리고 너[단수, 사단]는 그[단수, 그리스도]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다”
마지막 구절(15e)의 첫 단어인 접속사 “그리고”는 뱀[주어]의 집단적 씨로부터 단수인 뱀[주어]으로의 전환을 보여 준다.
뱀과 여자 간의 원수 관계는 수세대를 통하여 계속된다. 그러므로 창 3:15은 예언적이며 종말론적이다. 이 원수관계는 사단과 그리스도 간의 운명적인 격돌에서 절정에 이르는데, 거기서 사단과 그의 군대는 결정적으로 패배한다. 여자의 특별한 씨인 그리스도는 자신에 대한 사단의 치명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명을 제물로 드렸기 때문에 그는 종과 같은 구속주요 은혜로운 구주요 대제사장이시다. 이는 대속적인 견지에서 그리스도께서 자원하여 뱀의 머리를 맨발로 밟으신 것과 같다. 이것은 메시야적이다.
창 3:15의 히브리어 표현뿐 아니라 이 본문의 초기 번역들도 집단적 복수 개념으로부터 대표적 단수 개념으로 전환을 확증해 준다. 헬라어 구약 곧 70인역이 이에 대한 가장 중요한 본문상의 지지를 보여 주는데, 창 3:15의 히브리어 본문을 따라, 이 본문에서 메시야적 의도를 지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헬라어의 문법을 어기고 중성 명사인 “씨”(스페르마)를 가리키는 데 남성 대명사(아우토스)를 사용한다. 이것은 우연의 일치나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이런 메시야적 독법은 아람어 역본들, 시리아어 페쉿타역, 유럽과 북아프리카에서 나온 고대 라틴어 사본들, 불가타역 등에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나는 [창세기에서] 아직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인류의 한 구성원이지만, 사단적인 뱀을 파멸함으로써 결국 하나님의 구속사에서 중심 역할을 할 존재 안에서 [창 3:15에 암시된] 의미의 완성을 찾는다. 이런 의미에서, 이 본문은 사실상 복음의 첫 발표라 할 수 있다”(W. S. LaSor, “Prophecy, Inspiration, and Sensus Plenior,” Tyndale Bulletin 29 [1978], 56, 57 |
해석: 문법적 및 본문상의 증거뿐 아니라 성경적 증거에 기초하여, 하나님께서 의도적으로 성경의 시작부분에 두신 창 3:15을 메시야 예언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다. 그것은 모든 메시야 예언의 모판이다. 그러나 더 후대의 계시가 이른 다음에야, 메시야 개념이 역사적으로 충분히 발전되고 실증되고 확증되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에서 성취되었고, 사단의 최종적 멸절, 악의 소멸, 하나님의 옹호, 하나님의 모든 추종자들의 구속, 메시야 왕국의 설립 등에서 절정에 이를 것이다.
결론: 창 3:15이 메시야 예언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는 히브리어의 문법적, 구문론적, 구조적 증거뿐 아니라 본문 상의 증거를 포함한 성경적 증거가 충분하다. 성경 역사의 초기 단계에서는 그 본문이 간단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하여 다른 메시야 본문들이 그 위에 세워진 주춧돌 본문이 되었다.
Afolarin Olutunde Ojewo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