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연계한 궁촌교회의 ‘이색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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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촌교회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돕기 위해 ‘숲속의 작은 전시 – 나누어 봄’이라는 제목으로 기부행사를 열었다.
‘1번 4개’ ‘2번 3개’ ‘3번 3개’ ‘4번 5개’ … …

지난 22일 오후, 원주시 문막읍의 한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자 한가운데 탁자에 놓인 부채, 화병, 촛대, 찻잔세트 등 아기자기하고 예쁜 공예품이 발길을 사로잡는다. ‘경매품’이라고 쓴 엽서에는 저마다의 고유번호가 달려있다. 그 앞에는 누군가 써 놓은 숫자가 적혀있다.

동중한합회 궁촌교회(담임목사 백근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돕기 위해 ‘숲속의 작은 전시 – 나누어 봄’이라는 제목으로 연 기부행사의 모습이다.

궁촌교회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나눔 활동을 지역사회 커뮤니티와 함께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마을에 자리한 공방카페 ‘애뜰리’는 선뜻 장소를 제공했고,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기증했다. 1일부터 21일까지 3주 동안 진행한 전시회에는 도자기, 캘리그라피, 유리공예, 나무공예, 스테인리스공예 등 30여점이 선을 보였다.

취지에 공감한 손님들은 마음에 드는 작품을 구입하는 비용으로 돈 대신 마스크를 내놓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가장 많은 마스크를 희사한 사람에게 낙찰되는 방식이었다. 이렇게 해서 모인 마스크는 문막읍사무소에 기탁했다.

궁촌교회 구호봉사회(회장 채수은)와 디딤돌 프로젝트 실행팀(팀장 서주숙)이 공동기획한 이 행사는 코로나19의 확산에도 개인위생용품을 구하기 어려운 취약계층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전달하고, 어려운 형편에 놓인 이웃에 대한 마을공동체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했다.

교회 측은 “모두가 힘든 시기, 따뜻한 나눔과 기부로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하자는 마음을 담았다”면서 “마스크가 자기 자신만 보호하기 위한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자그마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궁촌교회의 ‘이색 기부’
기부에 참여한 이들에게 무료 음료나 수제쿠키 쿠폰을 선물하는 등 주민들의 자발적 호응도 뒤따랐다.

무엇보다 지역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한 문화사역과 자영업자 등이 함께 힘을 모은 참여형 프로젝트여서 뜻이 더욱 깊었다. 단순히 소외계층 이웃돕기 차원을 넘어 코로나 사태로 위축된 풀뿌리 문화예술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착한 소비’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이 행사를 위해 서울에 사는 윤효원 집사가 특별 후원해 든든하게 조력했다. 백근철 목사는 “궁촌교우가 아님에도 작은 시골 교회의 선교발전을 위해 적잖은 금액을 꾸준히 헌금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 덕분에 ‘예수학교’ 등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 큰 헌신에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궁촌교회는 이 같은 기부행사 외에도 코로나 감염증이 완연한 진정세에 들어서면 상담전문가를 초빙해 지역주민 대상 ‘관계회복 증진 훈련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선의 영향력을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감화력사업을 펼쳐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