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마을 뉴스센터>가 6일 전국 5개 합회와 제주선교협회를 통해 잠정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모두 14가구에서 차량과 농경지 침수 그리고 과실 낙과 등의 피해가 일어났다. 교회 건물과 기관, 인명피해는 없었다.
피해는 태풍이 관통한 경북지역에 집중됐다.
영남합회 보건복지부(부장 장대기)에 따르면 포항 오천교회에 다니는 Y 장로와 J 집사, S 집사의 차량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빗물이 차면서 침수됐다. 구도자 G 씨의 차량도 불어난 물에 잠겼다. U 집사는 지하실이 침수되면서 가재도구와 집기를 쓸 수 없게 됐다. L 집사는 주택 담장이 무너지고 지붕의 전면부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K 집사는 전답 일부가 물에 잠기고 유실됐다.
포항에는 시간당 110.5㎜의 폭우가 내리면서 도심 곳곳과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형산강에 홍수경보가 내려졌고 하천·저수지 범람 우려로 주민 대피령이 이어졌다. 포항 운하를 중심으로 물이 불어나 죽도동 일대도 물이 들어찼고, 송림초등학교 주변 도로와 송도해수욕장 일대 해안도로 등 곳곳이 침수돼 통행이 통제됐다.
울산중앙교회에 출석하는 K 집사는 1300평 규모의 전답 중 500평 이상이 물에 잠기며 애써 기른 농작물을 수확할 수 없게 됐다. 인근의 둑이 무너지면서 밭과 주택까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커졌다.
사과 주산지인 영주와 봉화 등에서는 낙과 피해가 컸다. 수확을 눈앞에 둔 과수가 부러지거나 뿌리째 뽑혔다. 명절 대목을 눈앞에 두고 일어난 피해여서 더욱 안타까웠다.
영주시 부석교회의 L 집사는 사과나무 150주가 훼손됐다. K 장로와 L 장로도 각각 50주씩 피해를 입었다. S 장로도 일부 나무가 부러지고, 과일이 땅에 떨어지면서 상품 가치를 잃었다. 봉화군 물야교회의 K 집사는 사과농장 4000평 중 약 40%의 나무가 강풍과 폭우에 쓰러지면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의 영향권에 제일 먼저 맞닿은 제주에서도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신서귀포교회의 K 집사는 태풍이 몰고 온 호우에 약 8000평 규모의 밭에서 재배하던 마늘, 양배추, 브로콜리 등 각종 농작물이 유실됐다.
4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에는 시간당 74.5mm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이날 오후부터는 강풍이 불면서 육상에 세워둔 보트가 날아가는 아찔한 상황도 일어났다. 제주선교협회 홍보부장 김기대 목사는 “한림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해 이 부근에 사는 성도들이 밤새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밖에 동중한합회와 서중한합회, 충청합회, 호남합회 등에서는 별다른 피해상황이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태풍 반경이 워낙 넓고, 조사와 보고가 제때 이뤄지지 않은 지역이 있어 피해 규모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태풍 ‘힌남노’는 6일 오전 4시50분께 경남 거제시 부근에서 국내에 상륙해 오전 7시10분께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