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한국연합회 보건구호부 방역강화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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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합회 보건구호부장 박상희 목사는 “재림교단은 방역에 있어 철저하고 모범적인 공동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한국연합회 보건구호부(부장 박상희)가 담화를 발표하고, 일선 교회와 성도들의 세심한 주의를 거듭 당부했다.

보건구호부는 “일반적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6배 빠른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며 확산세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그 어느 때보다 감염 우려가 높아지는 만큼, 각 교회와 성도들은 개인위생 및 공중방역을 더욱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교회를 비롯한 각급 학교와 기관 및 사업장 등에서는 모든 출입자의 명단작성, 손소독, ‘좌석 간 띄어앉기’ 등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이 높아지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욱 경각심을 갖고 방역의 고삐를 당겨야 한다”며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의 특성상 둑이 한 번 무너지면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큰 만큼, 당분간 다른 교회 방문이나 사람이 많은 곳은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전했다.

또한 “사전에 각 교회에 배포된 <코로나19 위기 경보 수준별 대응 방안(교회 내부용)>을 다시한번 숙지하고, 만일의 사태 발생 시 즉각 소속 합회 및 연합회의 긴급대응팀에 보고해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협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담화 전문.

■ 사랑하는 전국의 재림성도 여러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일일 확진자 수가 2000명에 달할 정도로 4차 유행이 본격화했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상시 착용, 대면 집회 금지 등 관련 방역수칙을 20개월 이상 지켜오며 어느덧 우리 모두에게 피로도가 심히 누적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방역의 고삐는 단 한 순간도 느슨히 풀 수 없습니다.

우리가 경험에서 확인한 것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설마’하는 안일한 생각이나 ‘나 하나 쯤이야’하는 이기적인 행동의 틈을 파고듭니다. 긴장이 풀리면 확진자 수는 언제든 급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의 사례를 통해서도 충분히 확인한 것입니다.

현재로서 코로나19의 예봉을 꺾기 위한 강력한 수단은 철저한 방역이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백신접종으로 집단면역 수치가 올라가고 있지만, 여전히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입니다.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과 변이 바이러스를 통한 돌파 감염의 위험성까지 상존해 있습니다. 때문에 철저한 방역과 개인위생의 중요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순간의 방심은 언제든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교회의 방역 실패는 사회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며, 그 결과 교회의 이미지가 실추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지난번 담화에서도 강조했듯 우리는 성경에 기록된 방역수칙을 다시 한 번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기독교 내에서도 방역수칙으로 인해 혼란이 가중되는 현 시국에서 재림교회는 성경에 근거한 온전한 신앙을 가져야 하며, 그것을 신앙의 가치관과 방역지침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3500년 전,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기 직전 하나님께서는 모든 규례와 율례 그리고 법도를 지키면 애굽의 악질이 네게 임하기 않게(신 7:15) 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당시의 사회적 환경은 매우 열악했습니다. 쓰레기는 길거리에 그냥 버려졌고, 오염된 물과 음식으로 비위생적이었습니다. 그 결과 발병률과 유아 사망률이 매우 높았습니다.

고대의 의사들은 세균이나 병균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거나 거의 없었습니다. 이집트인들은 도마뱀피나 펠리컨의 배설물, 쥐의 사체, 오줌, 곰팡이가 핀 빵을 소위 ‘치료제’로 사용했습니다. 사람이나 동물의 배설물도 치료 과정에 흔히 사용되었습니다. 이집트인들은 나일강을 비롯한 관개 수로의 오염된 물을 통해 각종 기생충에 감염됐습니다. 많은 유아들이 불결한 음식에 노출돼 설사병이나 유사 질환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반면, 당시에 편만한 질병 속에서도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의 법에 나오는 건강법칙과 방역수칙을 따른 결과, 비교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배설물과 관련해서 진영밖에 한 장소를 정하고 꼬챙이로 파고 덮으며(신 23:12), 유출병과 관련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접촉한 자는 옷을 빨고 몸을 씻으라고 기록(레 15:4-27)되어 있음을 우리가 잘 압니다.

문둥병과 관련해서는 일주일 동안 격리(금고)를 권했고, 증세가 3주이상 지속되면 회복될 때까지 격리를 명했습니다.(레 13:4). 문둥병 색점이 집에 발하는 경우에는 7일 동안 폐쇄하고 집안 사면을 긁고 흙으로 바르라고 명하였으며, 다시 재발하면 집을 헐라는 아주 엄격한 방역 및 격리수칙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 밖에 종기가 있거나 화상으로 붉게 되거나, 흰색 점이 있거나, 머리나 수염에 환처가 있으면 7일 동안 격리했고, 옴과 어루러기 등 진균 관련 피부병도 모두 격리했습니다(레 13). 들짐승과 가축, 곤충의 사체와 접촉한 사람도 격리 대상이었습니다(레 5:2). 방역과 관련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얼마나 엄격하고 철저한 시스템을 적용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품성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런 방역수칙을 지킬 때, 그분의 사랑하는 백성들은 애굽의 악질에서 보호되고 건강을 유지하며 치료하는 여호와임을 삶에서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염병과 질병 예방에 있어서는 믿음으로 기도하라고 명령하지 않으시고,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킬 것을 촉구하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행여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방역수칙을 소홀히 한 채 하나님께서 지켜주실 것이라고 믿는 것은 그릇된 신앙입니다. 오히려 전염병과 방역에 대한 엄격한 규칙을 만들고, 실천하도록 제안하신 하나님을 시험하게 하는 것이요 도전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질병이 있을 때 방역수칙은 전혀 지키지 않고 질병과 재앙을 막기 위한 치유의 여신이라는 ‘세그메트’의 부적을 몸에 붙이고 다녔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방역수칙을 무시하면서 예배드리고 하나님이 지켜주실 것이라고 믿는 것은 이 같은 맹목적인 믿음과 다를 바 없습니다.

혼돈과 불안의 시대. 재림교단은 방역에 있어 그 누구보다 더 철저하고 모범적인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심으로 믿음만 있으면 그분께서 지켜주실 거라는 편만한 생각보다 전염병과 관련해 제시하신 철저한 원칙을 따르는 것이 지혜로운 신앙인의 자세입니다. 그것이 오히려 하나님을 올바르게 드러내며 영광을 돌리는 길임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