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파리한인교회 첫 선교사 윤성현 목사

633

프랑스 파리한인교회에 파송되는 윤성현 목사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개인과 공동체에 역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로 첫 한인선교사가 파송된다.

동중한합회는 2023년 목회자 인사이동을 통해 동해 천곡교회에서 시무 중인 윤성현 목사를 파리한인교회로 파송키로 의결했다. 윤 목사는 현지 합회와의 인터뷰를 거쳐 파송이 최종 결정됐다. 기간은 2023년 3월 1일부터 2028년 2월 29일까지.

윤 목사는 출국을 앞두고 무척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달 말 프랑스대사관에서 종교인 비자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비자가 발급되는 대로 파리로 떠날 계획인데, 관련 서류가 모두 완비되고 절차가 완료되려면 아무래도 3월 중순쯤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프랑스합회에서 벨기에-프랑스연합회를 통해 프랑스 개신교 연합회가 발급하는 목회자 초청장을 보내줘야 한다. 여기에 한국의 소속기관이 발급한 파견증명서를 불문 혹은 영문으로 제출해야 한다.

윤 목사는 “필리핀 AIIAS에서 학업을 마치고 돌아온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다시 해외로 나가게 돼 분주한 삶을 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하고 “프랑스 선교사로 이주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지만, 현재 담임하고 있는 동해시 천곡교회 성도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며 교회와 함께 집중한 말씀사역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AIIAS에서 연구한 PhD 박사 논문(조직신학 분야)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저의 학업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프랑스 선교지에서도 동일하게 역사하심을 믿음으로 기대하며 지내는 중”이라고 밝혔다.

파리 한인교회는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등 유럽의 다른 국가에 비해 국내에 덜 알려져 있다. 거주하는 한인 수가 적어 그동안 한인교회가 조직되지 못하고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파리의 재림성도들은 오랫동안 각자의 장소에서 서로를 모른 채 외로운 신앙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2021년 10월 작고한 고 김현수 목사가 파리 교회 개척의 비전을 갖고 몇몇 성도들의 가정을 모아 2018년 3월 허진영, 박정희 집사의 가정에서 첫 집회를 시작했다. 그해 5월 12일에는 현재의 위치(105 Rue de l’Abbé Groult 75015 Paris, France)로 장소를 옮겨 예배를 드리고 있다.

처음에는 적은 무리였으나 김현수 목사와 성도들의 헌신적인 선교로 첫해에 6명, 이듬 해에 8명이 침례를 받으며 파리 땅에 한인 재림성도들을 위한 따뜻한 둥지가 마련됐다. 2021년 7월, 북프랑스합회는 고 김현수 목사의 후임으로 허상민 목사를 채용하고, 현재는 허 목사 가정과 30여 명의 한인 및 현지 성도들이 함께 프랑스 파리국제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허상민 목사는 삼육대 신학과 교수(성서신학 분야)로 부름받아 귀국을 앞두고 있다. 이에 북프랑스합회는 한국연합회에 선교사 파송을 요청했고, 소정의 과정을 거쳐 윤성현 목사를 초청했다.


인터뷰 – 파리한인교회 첫 선교사 윤성현 목사

▲ 프랑스 파리의 첫 한인 선교사로 파송되는데?
– 프랑스 파리의 첫 한인 선교사로 파송됨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기회를 주신 동중한합회와 한국연합회의 지도에 감사한다. 북프랑스합회에서 파리한인교회와 현지 프랑스 교회를 함께 목회해야 한다고 말씀하셨기에, 프랑스어를 할 줄 모르는 나나 우리 가정이 파리의 첫 한인 선교사가 된다는 생각을 크게 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선교사로 부르심을 입은 이 순간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크다.

▲ 어떤 마음으로 지원했나?
– 한국연합회 선교사로서 뉴질랜드 한인교회에서 수고하신 부모님의 숭고했던 사역을 기억한다. 그래서 내 마음에 해외에서 재림신앙을 지키시는 한인교인들에 대한 영적 부담감이 있었다. 특별히 해외의 재림교인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현지 문화와의 충돌, 그리고 신앙문화 속에 나타난 한인과 외국인의 신앙관의 차이점은 한국에서 신앙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보았다.

나 역시 1000명선교사 경험과 지난 7년 동안 AIIAS에서 석.박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한인과 외국인의 서로 다른 문화 그리고 신앙관 속에 어려움을 체험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학업과 선교 사역 속에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성령님의 역사를 목도케 하셨고, 다양한 문화의 차이가 은혜로 하나될 수 있음을 알게 하셨다.

이 같은 주님의 섭리가 나의 마음을 더욱 해외에서 재림신앙을 고수하는 성도들의 심령을 위한 사역으로 인도했다. 그래서 북프랑스합회에서 한인교회를 섬기고 파리선교에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목회자를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했다.

▲ 첫 선교사라 도전이 만만찮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어떤가?
– 프랑스의 유명작가 생텍쥐베리는 <어린 왕자>에서 “마음으로만 잘 볼 수 있고, 본질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On ne voit bien qu’avec le coeur, l’essentiel est invisible pour les yeux)고 말했다. 이 글에 나타난 프랑스 문화와 사람들의 특징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는 그 내면의 모습과 본질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첫 선교사로 파리에 가면서 스스로에게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본질을 찾으려는 마음과 태도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한국 목사와 선교사로서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섬기며 프랑스 문화와 재림신앙관을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이해하며 받아들이기로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편으로, 내가 선교사로 다른 나라에서 지내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각 선교지 사람들의 문화나 사고방식과는 다른 개인의 선입견이었다. 파리한인교회에 파송되면서 다짐하고 싶은 부분은 내가 한국인 목사와 선교사로서 옳다고 보는 모든 선입견을 하나님의 성서적 관점으로 바라보며 이해하겠다는 것이다.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우리에게 능력 주시는 그리스도의 섭리와 은혜가 이끄심을 믿는다. 그래서 프랑스의 모토인 자유, 평등 그리고 박애가 그리스도 안에서 이뤄지는 파리한인교회 그리고 선교사 가정이 되길 바라며 기도하고 있다.

▲ 사역 기간 동안 꼭 하고 싶은 일은?
– 파리한인교회를 위한 하나님의 뜻을 찾아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이루고 싶다. 한인교회의 새로운 사역자로서 내가 추구하는 사역보다는 그 교회와 합회 그리고 주님께서 바라시는 사역을 협력하여 선하게 이루고자 한다. 내가 이해하는 성경적 관점에서 하나님의 뜻은 각 교회와 합회에도 있으며, 동일한 주님의 소원이 교회의 성도님 한 분 한 분에게도 있다고 생각한다. 파리한인교회에 하나님의 선하신 사역이 교회 공동체와 그리스도인 개인의 신앙의 삶에 균형있게 역사하길 바란다.

예를 들면, 한인재림신앙의 공동체 중심 사역이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현지의 신앙사역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나아가 파리한인교회 모든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즐거워하며 기쁨과 감사를 나누는 삶과 예배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을 보고 싶다. 하나님께서 소원하시고 바라시는 뜻이 영적으로 육적으로 파리한인교회에 가득 임하시는 사역을 꼭 하고 싶다.

▲ 끝으로, 한국의 성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 세계적으로 한국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음식이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시기에 우리 가정을 비롯한 많은 선교사가 글로벌미션 현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고국에 계신 성도님들이 우리의 문화와 기술 그리고 한국의 덕과 정이 가득한 모습으로 계셔 주셔서 감사한다. 우리 한인재림선교사들도 한국의 고유한 아름다움과 함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려고 한다.

고국의 성도들께서 더불어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 우리도 선교지에서 고국과 한국재림교회를 위해 함께 기도하겠다. 프랑스 파리에 오시면 파리한인국제교회를 찾아주길 초청한다. 언제나 따뜻하게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