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권위 청원제기 당사자 김태석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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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에 청원을 제기했던 당사자인 김태석 집사는 “제도 개선을 위해 헌법소원 등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은 국시원 홈페이지 갈무리.
국가인권위원회가 한 해 두 차례 토요일에만 시행하는 현행 간호조무사 국가시험이 특정 종교에 대한 차별이라는 판단을 내놓은 것과 관련, 인권위에 청원을 제기한 김태석 집사는 “소식을 듣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뻤다. 사실 나는 기도 밖에 한 게 없다. 이 일을 위해 애써주시고, 끊임없이 기도해 주신 모든 성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는 “물론 인권위의 권고가 나왔지만, 정작 이 문제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이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국시원이 거부권을 행사할지 여부도 신경이 쓰인다. 앞으로 할 수 있는 모든 합법적 방법을 동원해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집사는 “청원 제기 후 계속 기도는 하고 있었지만, 마음 한 구석이 막연하고 답답한 게 사실이었다. 국시원에 전화를 하면 늘 똑같은 대답이 반복됐다. 인권위에서 결정된 후에도 국시원까지 전달되는데 한 달 이상 걸렸다. 국시원 담당자가 출장 중이어서 아직 직접 통화는 못했지만, 우리의 요구를 수용해 줄 것을 계속 호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바람이 이뤄져 올 후반기부터라도 꼭 안식일이 아닌, 평일이나 다른 요일에 시험을 볼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우리 사회에서 더 많은 사람이 종교자유를 누리고, 기회와 평등을 보장받길 바란다. 인권위의 이번 권고를 계기로, 제가 시험을 보지 못하더라도 다른 분들에게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고 희망을 전했다.  

그는 “그동안 손을 놓고 있던 간호조무사 시험준비를 다시 하겠다”고 환하게 웃으면서 “딸이 응급구조학과에 진학한다고 해서 함께 알아봤는데, 그쪽 분야의 국가자격시험일도 모두 토요일이어서 깜짝 놀랐다. 보건의료 방면 자격시험은 거의 토요일에 치르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단 한 사람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이 일에 책임감을 갖고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태석 집사는 “여기까지 오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제도가 개선되지 않으면, 포기하지 않고 관계 기관에 계속 민원을 제기할 생각이다. 필요하면 일인시위나 헌법소원도 할 것이다. 아직도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성도들의 기도와 협력이 많이 필요하다. 이 일에 관심을 갖고 마음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치고 힘들 때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생각에 정말 감사했다. 정신적으로 흔들릴 때면 여러분의 기도로 회복되는 걸 느꼈다. 간호조무사뿐 아니라, 토요일에 시험이 배정된 현행 모든 국가시험을 평일이나 다른 요일에 치를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이 일에 개입하시고 이끌어주시도록 계속해서 함께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국가인권위는 “피진정인(국시원)이 행정편의를 위해 연 2회 실시되는 간호조무사 시험을 토요일에만 실시함으로 인해 피해자로 하여금 위 시험에 응시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은 단순한 재량행위를 넘어 합리적인 이유 없는 종교를 이유로 한 고용 관련 차별행위에 해당”한다면서 연 2회 실시하는 간호조무사 자격시험 요일을 다양화 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