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여진이 계속되고, 우기로 접어들며 내리는 폭우로 앞으로 피해가 더욱 커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1000명선교사운동 동인도네시아분원장 조장원 목사는 <재림마을 뉴스센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나눈 인터뷰에서 “시안주르에는 3곳의 재림교회가 있으며, 20여 가구의 재림성도 가정이 살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그중 4가정의 가옥이 무너졌다. 다른 성도들의 가정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식을 전했다.
또한 시안주르교회의 벽에 금이 가고, 성전 등이 떨어졌으며, 목회자 사택의 천장이 붕괴됐다고 덧붙였다.
조장원 목사가 보내온 약 30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벽과 기둥이 심하게 파손돼 언제 무너질지 모를 만큼 위태롭고, 폭격을 맞은 듯 내부 집기류가 벽돌과 함께 나뒹구는 한 피해가구의 모습이 담겨 있어 당시 상황을 짐작케한다.
이런 가운데서도 시안주르교회는 이재민들에게 임시보호소를 제공하며 선한 감화를 끼치고 있다. 시안주르교회 데디 아리또낭 목사는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무슬림이다. 이들은 우리 교회가 개방하는 보호소와 주방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많은 의약품과 유아용 분유, 채소와 과일 등 생필품과 먹을거리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다급한 상황을 알렸다.
조장원 목사는 “지난 팔루 지진의 경우처럼 쌀과 기름, 라면 등이 많이 지원되는 반면, 영양을 보충해주는 음식이 부족한 형편”이라며 “지금까지 강도 4까지의 여진이 300회 이상 계속되고 있다. 피해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현장에 접근하는 것조차 위험하다. 시안주르에서 동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가룻이란 곳에서 진도 6.4의 지진이 발생했다. 화산이 있는 곳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정부의 안내문자 메시지와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드라인터네셔널과 아드라인도네시아는 비상대응팀을 가동하고 긴급 구호활동에 들어갔다. 아드라는 시안주르보건소에 무료급식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긴급 의료시설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이재민들이 자신의 거처 근처에 비상용 텐트를 설치할 수 있도록 대피소 키트를 제공했다.
조장원 목사는 “인도네시아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염려해 주신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하며 “더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계속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