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유대인들도 예수를 죽인 데 책임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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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총회 성경연구소의 성경 난해 문제 해석
Interpreting Scripture: Bible Questions and Answers

[대총회 산하에 봉직하고 있는 선발된 학자 49명이 내놓은 성경 난제 94개에 대한 균형 잡힌 해석들]

오늘날의 유대인들도 예수를 죽인 데 책임이 있는가?

“백성이 다 대답하여 가로되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지어다 하거늘”(마 27:25).

마태복음이 유대인 중심적 시각으로 기록되었지만, 이 발언은 기독교 역사 내내 격심한 반(反) 유대 정서 및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액면 그대로 보면, 이 본문의 발언은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는 데 직접 관련된 자들이 그를 죽인 데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만 말한다. 맹세 자체는 특별하지 않다. 이와 유사한 선언이 구약과 신약에 모두 나타나기 때문이다.1

이스라엘의 국가적 지위: 그러나 질문은 국가로서의 이스라엘의 지위와도 관련된다. 나라(비유에서 포도원으로 상징된)를 빼앗아 다른 사람들에게 줄 것이라는 예수의 불길한 선언(마 21:43), 그리고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예수께서 보내신 자들을 죽임으로써 조상들의  죄악의 잔을 채울 것이라는 소름끼치는 예언(23:29-36)은 둘 다 예수를 십자가에 죽인 책임이 나라 전체에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27:25의 전후 문맥을 보면 무죄한 피를 팔았다는 유다의 고백과 그 문제와 관련하여 빌라도가 손을 씻은 것이 평행되어 있다. 그런 다음 곧 바로 “온 백성”이 예수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기꺼이 지겠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반면, 마태복음 23장에서 하신 예수의 운명적인 선언에서 초점이 맞춰진 대상은 온 나라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이다. 이뿐 아니라, 27:25의 소위 “자기 저주” 후에 곧 바로 나오는 절은 빌라도에게 책임이 있음을 분명하게 강조한다. 그 로마 총독이 예수에게 매질하고 채찍질하게 했다. 이제 그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도록 넘겨주었는데, 그것은 빌라도만 그렇게 할 수 있는 권세가 있었다(27:26). 계속해서, 바리새인들과 제사장들과 장로들이 군중보다 더 확실한 죄인임을 보게 된다(41절). 사실, 예수를 빌라도에게 데려갔고(1, 3, 6, 12절) 군중들을 선동하여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게 한 자들(20절; 참조 16:21)이 바로 이 사람들이었다고 성경 본문은 말한다.

유대인 개인의 구원: 메시야를 거절함으로써 국가로서의 이스라엘은 지상에서 하나님의 대표자가 되는 특권을 잃어버렸지만 유대인 개인들은 예수께 이끌려 그분을 따랐다. 군중이 예수께 모여들고 그분이 이스라엘 전역을 여행하는 동안 따라다녔다(4:25; 8:1; 14:13; 19:2; 20:29). 그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놀랐고(7:28), 치유하시는 능력을 기이히 여겼다(9:8, 33, 34; 15:31).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시자 그들은 큰 소리로 그분을 찬양했고(21:8, 9, 11), 그들 때문에 예수를 공개적으로 붙잡기를 두려워하기까지 하였다(21:46; 26:5). 결국 유대 지도자들의 영향 때문에 그들이 예수에 대한 태도를 바꾸게 되었다(27:20).
마태가 언급한 “온 백성”(27:25, 헬라어 본문)도 나라 전체를 가리키진 않는다.2 사실 이스라엘은 예수님의 봉사로 인해 분열되었다. 마태가 세 가지로 이 분열을 분명하게 묘사한 것을 수 있다. 첫째, 이스라엘의 회당들에서 예수를 받아들이는 자들(4:23; 9:35; 13:54)과 그를 적대하는 자들(12:9-14; 13:54-57; 참조 23:34)이 엇갈렸다. 둘째, 마태복음 21장에 나오는 다른 포도원 비유는 예수에 대해 서로 엇갈리는 두 가지 태도를 대표하는 서로 다른 “두 아들”의  관점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묘사하고 있다(21:28-32). 셋째, 예루살렘도 분열되었다(참조 20:18; 21:9-11). 이로써 결국 도성이 견디지 못할 것임을 암시한다(12:25). 왕의 아들의 혼인 잔치에 참석하기를 거부하는 자들의 성을 불태운다는 언급은 그런 암시를 더욱 구체화한다(22:7). 마침내 예수께서 우셨는데, 도성의 백성들이 예수께 가기를 꺼려하고 그분을 메시야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했기 때문이었다(23:37). 예수께서는 자신이 이곳에서 정죄받아 매질을 당하고 채찍을 맞아 결국 십자가에 처형될 것을 인식하고 그 도성과 성전에 대해 운명적인 선언을 하셨다. 마치 무죄!
한 자들의 피를 흘린 것 때문에 바벨론에 의해 도성이 멸망한 것처럼, 이제 그것은 로마에 의해 파멸이 초래될 것이었다.

“유대인들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회심하여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고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을 위한 대로를 평탄케 하는 일을 돕게 될 것이다. 회심한 유대인들은 장차 그리스도 우리의 주님을 영접하도록 준비하는 큰 사업에서 중요한 몫을 감당할 것이다.”(복음전도, 579)

“온 백성”: 27장의 문맥과 마태복음 전체의 더 큰 문맥에 비추어, 27:25의 “온 백성”을 이해하는 가장 자연스런 방법은 당시 현장에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친 자들을 가리킨다고 보는 것이다. 그때 온 나라 백성들이 모두 도성 광장에 한꺼번에 모여 있지는 않았던 것이 분명하다. 기껏해야 “온 백성”은 예루살렘에 살고 있던 자들과 그해 유월절을 지키러 왔던 자들 및 그들의 자녀들을 지칭할 것이다. 사실, 로마 군대가 성을 포위하고 결국엔 그것을 멸망시켰을 때 24:15-19에 언급된 재난을 당했던 자들도 바로 이런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예수께서 마태복음 23:38, 39에서 말씀하신 이 비극적 사건에 대한 예언은 시편 118:26을 반영한다. “여호와의 이름으로 오는 자가 복이 있음이여”라는 외침은 당시엔 임박한 메시야 왕국을 가리키는 언급으로 이해되었던 것 같다. 예수께서는 성경을 인용하심으로써, 서로의 역할이 바뀌어 종교지도자들이 그분의 메시야됨을 인정할 재림의 때를 가리켰다(참조 마 26:64). 그런 다음 예수께서 지금 자기를 심판하고 있는 자들에게 심판을 집행할 것이다. 이어지는 마태복음 24장에서는 예루살렘에 대한 심판과 세상 끝에 있을 심판이 혼합되어 나타난다. 예수님의 이런 말씀들을 반향하듯이, 요한은 “그를 찌른 자들”을 예수께서 구름타고 오실 때 거기 있는 자들 가운데 속할 자들로 본다(계 1:7). 예수께서 이미 이들에게 정죄를 선언하셨으나 심판은 그분이 영광중에 돌아오실 때에 비로소 실현된다. “그때에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지어다’라고 기도한 자들은 그들의 기도의 응답을 받게 될 것이다”(시대의 소망, 739).

구원은 모든 자에게 열려있음: 마태는 부활 후에 구원이 유대인뿐 아니라 모든 민족에게 전파되어야 한다고 분명하게 말한다(마 28:19). 사도행전에 의하면, 수천 명의 유대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죄에 대해 회개하고 예수께 돌아와 죄사함을 받았는데, 그들 중엔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포함돼 있었다(6:7). 하나님은 특정 개인이나 민족을 편애하지 않는다. 구원은 모두에게 열려 있다(행 10:34, 35; 롬 2:11; 10:12, 13; 갈 3:28, 29). 역사를 통하여 모든 유대인들에게 그리스도를 죽음으로 몰고 간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민족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구주로서 그분을 거절한 것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할 것이다(마 10:32-34). 반면, 지금 예수를 메시야로 받아들이는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참 이스라엘로 재편입될 수 있다(롬 11:23-26; 갈 6:1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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