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교회, 전국 최초 다목적 실내체육관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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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합회 예산교회는 교회옥상에 풋살장 등 다목적 실내체육 시설을 만들어 개방했다.
회색빛 콘크리트 바닥에 푸른 인조잔디가 깔렸다. 썰렁하게 텅 비어 있던 공간은 골대와 배드민턴 네트가 채웠다. 한쪽에는 볼풀이 자리를 잡았다. 뭐가 그리 재밌는지 아이들이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고, 그걸 바라보는 어른들의 얼굴엔 절로 웃음꽃이 피어난다. 충청합회 예산교회(담임목사 민삼홍)에서 만난 모습이다. 이 교회는 최근 옥상에 다목적 실내체육관을 짓고, 청소년사역에 더욱 힘을 실었다.

실내체육관은 교회 직원회와 성도들의 후원으로 마련했다. 7월 1일부터 공사를 시작해 8월 말 완공했다. 비가림을 위한 하우스지붕을 설치하고, 바닥에는 인조잔디를 시공했더니 40여 평의 옥상은 그럴듯한 실내체육관으로 모양새를 갖췄다. 여기에 전기시설과 체육기자재를 구비했다. 사계절 전천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전동개폐기와 통풍 시설도 완비했다. 이를 위해 1000만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예산교회는 다음 세대를 위한 청소년사역에 역점을 둔 ‘2020 디딤돌 프로젝트’를 지난 6월말로 마무리했다. 후속 선교방안을 연구하던 중 교회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지역사회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시설로 꾸미기로 의견을 모았다. 10명이 넘는 남학생들이 풋살장을 만들어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합회 풋살대회에 나가 우승한 전력도 있었다.  

학생회장 김시온 군은 “평소에는 운동을 하려면 자동차로 5분 넘게 떨어져 있는 공설운동장까지 가야했다. 그나마도 다른 팀이 사용하고 있으면 순서에 밀려 한참을 기다리거나 되돌아오기 일쑤였다. 마침 옥상에 다목적 시설을 조성한다는 말씀을 듣고, 풋살장을 만들어달라고 부탁드렸다. 이제는 운동을 하러 멀리 나가지 않아도 되어 정말 좋다. 비가 오거나 해가 진 저녁시간에도 안심하고 공을 찰 수 있다”고 빙그레 웃었다.  

김 군은 “동네나 학교 친구들을 교회에 초청하는 게 스스럼없어졌다. 오히려 그들이 무척 부러워한다. 친구들도 교회에 오는 걸 예전보다 훨씬 덜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 운동도 하고, 교류를 나누면서 전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침울했던 마음이 해소됐다. 우리의 의견을 수렴해주신 교회 직원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img2# 예산교회, 전국 최초 다목적 실내체육관 개장

지난달 12일 열린 개장 감사예배에서 민삼홍 목사는 “비록 정식 사이즈는 아니지만, 어엿한 다목적 체육시설을 갖게 됐다. 학생들에게 영생의 말씀뿐 아니라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발산하고, 친구들을 초청하기 쉬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운동하러 교회에 가자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청소년선교 사업의 힘찬 발돋움을 다시 시작했다. 자발적으로 헌금해 주신 성도들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발품을 팔아 헌신해주신 모든 봉사자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예산교회는 앞으로 체계적인 전략을 세워 ‘친구초청 풋살대회’ 등 다양한 친선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중에는 성인들을 위한 탁구교실을 운영해 교회의 문턱을 낮추고, 이용시간을 구분해 주변 어린이들이 재밌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방할 마음이다. 족구, 배구, 배드민턴 등 다양한 종목의 생활체육으로 교회에서 마음껏 시간을 보내며 접촉할 수 있는 대민 프로그램을 기획할 계획이다.

민삼홍 목사는 “어쩌면 전국에서 최초로 교회건물에 청소년을 위한 실내체육 시설을 갖춘 교회일 것이다. 안식일 오후 활동 외에도 ‘전교인 명랑운동회’ 등 다양한 목적의 프로그램을 날씨와 상관없이 실시할 수 있게 됐다. 지금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약이 많지만, 추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소되면 지역사회 선교를 위한 여러 가지 청사진을 그려가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예산교회는 그간 패스파인더를 중심으로 독거노인 방문 마사지, 음식 나누기, 1인1악기, 거리전도, 천연건강식생활 등 봉사활동과 달란트 계발을 결합한 청소년 대상 디딤돌 사역을 펼쳐왔다. 이를 통해 이들 세대가 장차 교회의 주역이자 이웃의 ‘행복도우미’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