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선물’ 동문장애인복지관의 아마빌레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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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장애인복지관의 아마빌레 사업이 장애당사자는 물론,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동문장애인복지관(관장 진태진)의 아마빌레 사업이 연말을 훈훈하게 감싸 안았다.

동문장애인복지관은 지난 12월 27일과 29일 아마빌레 4회기 및 5회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아마빌레 사업은 장애인과 비장애인간의 문화적 격차 해소를 위한 고품격 문화관람 사업. 이상현 기부자(사단법인 한국청소년문화광장 대표)의 장애청소년 문화체육활동을 위한 공익신탁에 동문장애인복지관이 선정되면서 실시하고 있다.

장애청소년 및 가족 그리고 지지자를 초대해 고품격 클래식 음악공연을 관람하고 식사까지 지원한다. 특히 음악에 열정과 꿈이 있는 장애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의 주인공으로 발돋움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공익신탁기금이란 기부자가 기부 재산을 특정 개인이나 기관에 맡겨 관리하게 하면서 그 원금과 수익을 지정하여 공익적 용도로 사용하게 하는 제도. 이상현 기부자는 2017년 아너 소사이어티 최초로 공익신탁을 설립해 기부한 최초의 사례다. 이렇게 전달된 기부금을 통해 동문장애인복지관은 ‘장애 청소년 문화향유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클래식 전문 기획제작사인 크레디아(CREDIA MUSIC&ARTISTS)는 티켓 할인 및 직원 봉사활동 참여, (사)한국청소년문화광장 홍보 등 관련 업무에 협력했다.

동문장애인복지관의 아마빌레 사업은 지난해 9월 정명훈 피아노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10월 디즈니 인 콘서트, 임동혁/문태국 meet 디토 오케스트라, 12월 사라장&비르투오지, 리처드 용재 오닐:선물’까지 5회기를 운영했다. 이를 통해 총 41개 팀, 118명의 참여자가 품격 높은 클래식 음악공연을 관람했다.

진태진 관장은 “지난 한 해 아마빌레 사업으로 장애 당사자와 가족, 조력자들에게 문화예술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해주신 이상현 기부자님께 진심으로 감사한다. 또한 힘을 모아주신 관계 기관과 참여자 여러분에게도 고맙다”고 인사하고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신 덕분에 마음이 따뜻한 연말이 됐다. 연주자가 악기를 통해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해 감동을 주듯, 우리도 저마다의 삶을 아름답게 연주했으면 좋겠다. 동문장애인복지관은 항상 여러분의 꿈을 응원하겠다”고 덕담을 전했다.

직접 공연장을 찾은 이상현 기부자는 “1회 차를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 회차다. 앞으로도 문화활동 지원을 통해 장애청소년이 우리 사회에서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클래식 공연과 더불어 참여하시는 분들의 열정으로 연말이 더욱 따뜻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상현 기부자는 이어 “장애청소년이 대한민국의 주인공으로 저마다의 꿈을 키워나가길 바란다”면서 “음악은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언어이며, 어떤 차별이나 장애도 없는 신의 선물이다.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다양한 꿈을 펼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장래 음악가를 꿈꾸는 장애청소년들을 격려했다.

이상현 기부자는 (주)태인의 대표이자 LS그룹 3세 경영인으로,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다. 2년 전 <대한민국 기부 가이드북>이라는 책을 출간하고, 기부 권장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장애청소년을 위한 문화사업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연말 선물’ 동문장애인복지관의 아마빌레 사업

한편, 4회기 사업은 지난해 12월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사라 장&비르투오지’ 공연이었다. 23명의 대상자가 참여해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와 한국을 대표하는 솔리스트의 연주를 감상했다. 3년 만에 내한해 전국투어에 나서는 사라 장은 이번 공연에서 비탈리의 샤콘느 g단조,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BWV1043, 그리고 비발디의 사계 등 18세기 바로크 음악들을 선보였다.

5회기 사업은 12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물’이라는 주제로 열린 ‘리처드 용재 오닐’의 공연이었다. 40명이 참석해 감동의 무대를 지켜봤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비올리스트로 꼽히는 리처드 용재 오닐은 이번 콘서트에서 피아졸라, 바흐, 비발디 등 클래식곡을 비롯한 다양한 레퍼토리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기쁨을 선사했다.

특히 장애인오케스트라단에서 비올리스트로 활동하는 김아라 씨는 용재 오닐과 직접 만나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 받기도 했다. 자신의 사인이 담긴 음반을 직접 전달한 용재 오닐은 “언젠가 아라 씨가 연주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 앞으로도 더 멋지고 훌륭한 비올리스트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그는 40명의 아마빌레 참가자 모두에게 사인이 들어간 프로그램북을 선물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내 생애 잊지 못할 최고의 연말 선물”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한 장애당사자는 “정말 꿈만 같다. 어젯밤은 설레서 잠도 잘 못 잤다. 음악을 듣는 내내 ‘구름 위를 걷는다면 이런 기분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살아있는 동화책을 본 기분이다. 모든 연주가 감동이었다. 지금의 이 설레는 마음으로 2023년은 더 행복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녀의 손을 잡고 함께 현장을 찾은 한 어머니는 “평소 공연관람을 좋아하지만, 장애자녀를 키우며 문화공연을 관람하기란 쉽지 않다. 아마빌레 초대에 선정되고 너무 좋아하던 아이 모습이 아직도 눈에 생생하다. 우리 가족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동문장애인복지관 사회복지사는 “장애당사자의 경우 대부분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아 배움을 지속하지 못하고, 이런 큰 공연관람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앞으로도 이런 사업을 많이 기획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장애당사자들도 환경적 제약 없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키워나갈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