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참으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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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총회 성경연구소의 성경 난해 문제 해석
Interpreting Scripture: Bible Questions and Answers

[대총회 산하에 봉직하고 있는 선발된 학자 49명이 내놓은 성경 난제 94개에 대한 균형 잡힌 해석들]

여호와께서 참으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는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가 애굽으로 돌아가거든 내가 네 손에 준 이적을 바로 앞에서 다 행하라 그러나 내가 그의 마음을 강퍅케 한즉 그가 백성을 놓지 아니하리니”(출 4:21).

여기서 성경의 독자들이 당혹스러워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여 그가 백성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말씀하신 후 그분이 말씀하신 대로 바로가 행했기 때문에 애굽에 열 재앙을 내렸다는 사실이다. 바로가 이런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나님께서 예정하셨는가? 아니면 바로 자신에게 그런 행동에 대한 책임이 있고, 따라서 하나님께 반역한 것에 대한 죄책도 그에게 있는가?
바로의 마음이 강퍅케 되었다는 말은 출애굽기 3장과 14장 사이에서 여러 번 나타난다. 그것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1)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시겠다고 미리 말씀하셨다(출 4:21; 7:3).
(2) 그렇게 한 동인(動因)은 밝히지 않고 바로의 마음이 강퍅하였다고만 말한다(출 7:13, 14, 22; 8:19; 9:7, 35).
(3) 바로가 자신의 마음을 강퍅케(“완강케”) 하였다(출 8:15, 32; 9:34).
(4)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다(출 9:12; 10:1, 20, 27; 11:10).

출애굽기 3:19에서 이미 하나님께서는 “강한 손으로 치기 전에는 애굽 왕이 너희의 가기를 허락지 아니할” 것이라고 예언하셨다. 모세가 하나님께서 명한 대로 행하기 위해 애굽으로 돌아갔을 때 그에게 “내가 그의 마음을 강퍅케 한즉 그가 백성을 놓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셨다(출 4:21). 이 예언은 7:3에서 다시 반복된다.

바로와 열 재앙: 하나님께서 바로와 애굽에 첫 번째 재앙을 내리기 전 첫 대면에 관하여, 바로가 애굽 술객들을 불러 “술법”을 쓰게 했을 때(7:11) 이미 그가 하나님을 거역했음을 성경 본문은 말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을 통해 당신의 주권과 능력을 나타내셨을 때 그분께서 이미 예언하신 대로 “바로의 마음이 강퍅하여(히브리어 하자크) 그들을 듣지 아니하”였다(7:13). 히브리어 하자크는 굽히지 않고 완강한 태도를 일컫는 말이다. 바로가 애굽의 술객들을 의지하므로 그의 마음이 강퍅해 진 것이다(7:22).
두 번째 재앙에서 처음으로 바로는 모세와 아론에게, 하나님께 간구하여 자신과 자신의 백성들을 도와달라고 부탁하였다(8:8). 그러나 도움이 온 것을 보고, 바로가 “그 마음을 완강케 하여 그들을 듣지 아니하였”다(8:15). 여기서 자신의 마음을 “완강케”(강퍅케) 한 자는 바로였다. 세 번째 재앙에서, 술객들이 바로 앞에서 “이는 하나님의 권능이니이다”라고 기꺼이 시인했지만 “바로의 마음이 강퍅케 되어 그들을 듣지 아니하였”다(8:19). 마찬가지로, 이어지는 두 번의 재앙에서도 바로가 “마음을 완강케 하”고(8:32), 계속하여 그의 마음을 완강하게 하였다(9:7).
그러나 여섯 번째 독종 재앙에서 곧 “강퍅”에 대한 일곱 번째 언급이 있은 후에야 비로소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다는 말을 읽을 수 있다(9:12). 바로의 신하 중에 여호와의 말씀을 믿은 자들은 그들의 생명을 구했으나(9:20) 바로는 여전히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았다(9:30). 황폐시키는 우박 재앙이 그친 후 바로는 “다시 범죄하여 마음을 완강케 하”였다(9:34). 본문은 그의 마음을 완강하게(강퍅케) 한 것은 그의 죄였으며 그가 하나님을 거역했음을 분명하게 말한다. 그러므로 이 본문에 의하면, 하나님은 강퍅케 한 것에 대한 책임이 없다. 그리하여 “바로의 마음이 강퍅하여 이스라엘 자손을 보내지 아니하였”다(9:35). 바로의 마음이 강퍅케 된 것에 대한 묘사가 곧 바로 연속하여 나타나는데(참조 9:35; 10:1), 이는 문제의 정도가 더욱 확대되고 있음을 강조한다. 우리는 출애굽기 10:1에서 하나님께서 “내가 그의 마음과 그 신하들의 마음을 완강케 하”였다고 말씀하신 것을 읽을 수 있는데, 이는 성경에서 자주 하나님이 막지 않으신 일을 자신이 하신 것처럼 묘사되는 대목 중 하나이다. 그렇다고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施淪杉募사실이 그분이 반드시 그것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여덟 번째 재앙이 시작되기 전에, 모세와 아론이 제기한 질문에서 바로의 개인적인 책임이 다시 지적된다.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어느 때까지 내 앞에 겸비치 아니하겠느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라 네가 만일 내 백성 보내기를 거절하면 내일 내가 메뚜기로 네 경내에 들어가게 하리니”(출 10:3, 4). 바로는 자신이 범죄했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여전히 이스라엘 백성들을 놓아 주지 않았다. 하나님의 용서하심도 그를 회개로 이끌지 못했다(10:16, 17). 오히려 바로는 계속하여 완강했고, 이런 연후에 우리는 다시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다는 본문(10:20)을 읽게 된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 바로가 그분을 거역하도록 허용하실 수밖에 없었다. 전능하신 분께서 얼마나 자신을 낮추셨는가! 이 기사는 인간의 자유 의지와 하나님의 절대주권 사이에 얽힌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하나님께서 바로에 대하여 ‘내가 그의 마음을 강퍅케 한즉 그가 백성을 놓지 아니하리’라(출 4:21)고 말씀하셨다. 왕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는 초자연적 능력이 행사되었던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에게 당신의 능력에 대한 아주 분명하고 놀라운 증거를 주셨다. 그러나 왕은 완고하게 그 빛을 거절하고 그것에 유의하지 않았다. 그는 무한한 능력이 나타날 때마다 그것을 거절함으로써 그의 반역은 더욱 굳어지고 결정적이 되었다. 그가 맨 처음 표적을 거절할 때 심은 반역의 씨들은 결실을 거두었다.”(부조와 선지자, 268쪽).

열 번째 재앙이 시작되기 전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바로가 너희를 듣지 아니할지라”고 말씀하셨다(출 11:9). 이 예언은 바로가 고집스럽게 자기 길을 가기로 결정했음을 의미한다. 바로 다음 절에서 우리는 또다시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으므로 그가 이스라엘 자손을 그 나라에서 보내지 아니하였더라”는 말(11:10)을 읽는다. 출애굽 이야기의 끝 부분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본문을 접하게 된다. “여호와께서 그 손의 권능으로 우리를 애굽에서 곧 종이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내실새 그 때에 바로가 강퍅하여 우리를 보내지 아니하매 여호와께서 애굽 나라 가운데 처음 낳은 것을 사람의 장자로부터 생축의 처음 낳은 것까지 다 죽이”셨다(13:14, 15). 이 구절은 바로의 마음이 강퍅케 된 것이 그 자신의 자유 의지에 반하여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결론: 하나님의 예언적 진술이 반드시 그분의 예정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재앙을 보내신 과정은 하나님께 책임이 있고, 바로에게는 회개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 태양빛이 밀납은 녹이고 진흙은 굳게 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계시가 바로의 어떤 신하들은 순종으로 이끌었고, 바로의 마음은 강퍅케 하였다.


  

Frank M. Has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