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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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감염병 사태 속에서도 우리 주변 곳곳에서는 희망과 회복을 선물하는 이들의 아름다운 희생이 숨어있었다. 사진은 응원팻말을 든 삼육서울병원 격리병동 의료진 모습.
해마다 이맘때면 의례적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간다”는 인사를 주고받곤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2020년만큼 다사다난했던 해가 또 있었을까 싶습니다.

이름도 낯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질병이 언론을 통해 알려질 때만 하더라도 예전 ‘메르스’나 ‘사스’ 때처럼 잠시 지나가는 소식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때는 미처 몰랐습니다. 코로나19가 이렇게 우리 삶의 모든 것을 바꿔놓을 줄.

돌아보면 한 해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었습니다.

함께 모여 예배를 보고, 입을 모아 찬양하고, 손을 맞잡고 기도하고, 학교에 가서 수업을 하고, 거리에서 전도지를 나누던 일상이 단절됐습니다. 교회의 종소리가 그치고, 성도의 교제와 관계가 멈춰버렸습니다. 마치 시간이 그대로 굳어버린 듯했습니다. 끝없는 터널 속에 갇힌 것처럼 앞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때론 무료하게 느껴지고, 당연하게만 여겨지던 평범했던 하루하루가 얼마나 크고 특별한 축복이었는지 불편함이 익숙해진 후에야 알게 됐습니다. 약간은 부족하고 모자란 것 같아도 변함없이 내 곁을 지켜주는 이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관계가 차갑게 식어버린 후에야 알게 됐습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소소한 재미가 얼마나 따뜻하고 행복한 것들이었는지 옛일이 그리워지고 나서야 알게 됐습니다.  


“여기까지 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기까지 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기까지 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그 어두운 터널 안에서 작은 빛을 찾아 움직이고 나아가는 이들을 발걸음을 보았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자기 것을 벗어 나누는 이들의 손길을 보았습니다. 폐허 속에 피어난 새싹처럼 희망을 말하는 이들의 입술을 보았습니다.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단절된 관계를 잇기 위해 봉사하는 이들의 땀방울을 보았습니다. 펜데믹의 혼란에도 아랑곳 않고 복음을 들고 세계를 향해 전진하는 이들의 헌신을 보았습니다.

길이 없으면 힘을 모아 길을 만들었고, 힘이 모자라면 손을 보태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방법이 없으면 머리를 맞대 지혜를 찾았고, 하나님께 의지했습니다.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울 것 같던 암흑 속에서 우리는 그렇게 보고, 배우고, 느끼고, 깨달았습니다. 전대미문의 사태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믿는 이들을 통해 일하셨고, 그의 백성들은 더 성장하며 강해졌습니다.

이제 잠시 멈춰 서서 숨 가쁘게 달려왔던 지난 시간을 되돌아봅니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어떻게 변할 것인지 예측하며 미래를 바라봅니다. 과연 우리는 지금 무엇을 준비하고 개선해야 하는지 고민합니다. 그리고 믿습니다. 잃었던 일상은 머잖아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올 거라고.

여기까지 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재림마을 뉴스센터>를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게 다가온 해였습니다. 보내주신 따뜻한 격려를 잊지 않겠습니다. 그 응원에 힘입어 내일부터 또 열심히 움직이고 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