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천사들은 불타는 지옥에 갇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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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총회 성경연구소의 성경 난해 문제 해석

Interpreting Scripture: Bible Questions and Answers


[대총회 산하에 봉직하고 있는 선발된 학자 49명이 내놓은 성경 난제 94개에 대한 균형 잡힌 해석들]


악한 천사들은 불타는 지옥에 갇혀 있는가?


“또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으며”(유 6).

유다서 6절은 지옥을 말하는 것으로 오해되곤 했다. “흑암”은 지옥의 어둡고 음울한 특성을 묘사하며 “영원한 결박”은 끝없이 지속되는 지옥의 기간을 나타낸다고 생각되었다. 이러한 해석은 불멸성이 없는 인간과 천사 및 지옥의 한시적인 성격에 관한 성경적 가르침에 위배된다.
예수의 형제가 기록한 유다서는 베드로후서에도 언급된 몇 가지 논점 곧 교회 내에 있는 이단적 교사들의 위협 및 그런 위협에 대한 신자들의 적절한 대처에 대해서 말한다. 그러므로 유다서를 논의하는 동안 베드로후서도 언급할 것이다.
유다서 6절의 의미를 적절하게 해석하기 위해서는 유다가 사용하는 네 가지 용어를 살펴보아야 한다. (1) “큰 날의 심판” (2) “가두셨으며” (3) “영원한 결박” (4) “흑암.”


큰 날의 심판:

이 표현은 성경 전반에 걸쳐 반복적으로 말해진 최후 심판을 가리킨다.[1] 7절에서 유다는 이 심판을 소돔과 고모라를 태운 불에 비교한다. 더욱이, 그는 “멸하다”(5절), “멸망을 받다”(11절)라는 동사를 사용하여 성경 시대의 불신실한 자들의 운명 및 이 편지에서 그가 반박하는 거짓 교사들의 운명을 묘사한다. 그는 이들을 “죽고 또 죽어 뿌리까지 뽑힌 열매 없는 가을 나무”에 비교한다(12절). 이런 묘사는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지우리라.”고 한 침례자 요한의 표현(마 3:10)과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여 마르게 한 예수의 행동화된 예언(마 21:19)을 떠올리게 한다. 유다의 언어적 표현과 상징 가운데 어떤 것도 지옥이 지속되는 고통과 관련된다고 암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생과 최후 심판에서 죄는 사망과 파멸을 가져온다고 말한다.
베드로후서에 나오는 증거들은 이런 이해를 확증해 준다. 베드로후서 3:6에서 최후의 심판은 전면적인 파멸을 가져온 노아홍수에 비교된다. 3:7에서 최후의 심판은 “경건치 아니한 사람들”을 완전히 파멸하는 불로써 내릴 것이라고 말해지고, 10절에서는 묘사가 훨씬 더 구체적이다. “주의 날이 도적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체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 그러므로 다른 성경의 기자들과 마찬가지로 유다나 베드로도 최후의 심판이 악한 자들의 영원한 고통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그들의 멸망과 관련된 것으로 보는 것이 분명하다.


천사들이 심판 때까지 가둬짐:

천사들이 최후의 심판을 위해 “가둬져” 있다고 말해진다. “가두다”로 번역된 헬라어 테레오는 고통이나 징벌 같은 부정적인 의미를 함축하지 않는다. 이 단어는 단순히 미래를 위해 어떤 것을 간수하거나 예비해 둔 것을 의미한다. 사도행전 25:21에서 바울은 황제 앞에 나타날 때까지 자기를 재판하지 말고 “지켜주기”를 호소했다. 로마서 11:4에서 바울은 하나님께서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신실한 사람 7,000명을 “남겨 두셨다”고 말하는 구약을 인용한다. 베드로전서 1:4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모든 믿는 자들을 위해 썩지 않을 기업을 “간직하”셨다. 또한 베드로후서 3:7에서는 땅이 최후의 심판의 날까지 현재의 형태로 “보존”된다고 말해진다.
이렇게 볼 때, 유다서 6절의 문맥에서 이 동사가 의미하는 바는 타락한 천사들이 도래할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현재 실제적인 징벌을 받고 갇힌 것이 아니라 심판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이다. 현재 그들이 매여 있다는 것은 심판의 날까지 간수된다는 말이다.


영원한 결박은 상징적임:

타락한 천사들이 매여 있는 영원한 결박은 상징적인 말임이 분명하다. 예레미야애가 3:7에서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의 파괴를 애통해 한다. 그는 주께서 “나의 사슬을 무겁게 하셨”다고 말한다. 에스겔 7:23에서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죄악으로 가득 찬 땅을 맬 “쇠사슬”을 만들라고 명하셨다. 베드로후서 2:4에서 타락한 천사들이 매인 “결박”은 흑암이라는 결박이다. 요한계시록 20:1에서 타락한 천사들의 대장인 사단은 상징적인 쇠사슬에 결박되어 지구에 던져진다. 유대인의 문헌에서도 타락한 천사들이 상징적인 사슬에 결박돼 있는 것으로 묘사되곤 한다. 성경 전반을 보면 타락한 천사들이 활동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한 번도 그들이 실제로 사슬을 끌고 다니는 것으로 말해지진 않는다. 유다서의 표현도 상징적이다. 타락한 천사들이 결박된 것으로 말해지는데, 그것은 그들의 이동과 활동의 자유가 은혜로우신 우리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제한 받고 있으며 이런 제한된 상태로 심판을 기다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결론 :

유다서 6절의 “흑암”과 “영원한 결박”은 지옥을 묘사하는 표현이 아니다. 유다서에서 지옥은 영원한 고통이 아니라 파멸이라는 언어로 묘사돼 있다. “흑암”과 “영원한 결박”은 다가오는 심판을 기다리는 타락한 천사들의 현재 상태를 가리킨다. 이들은 지금 사슬에 결박돼 있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이들의 이동과 활동의 자유를 제한하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은 자기들의 원래 하늘 거처에서 멀리 떨어진 이 땅에 제한돼 있으며 암울한 상태에 처해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나님 및 타락하지 않은 천사들과의 교제에서 차단되어, 자기들이 빚어 놓은 죄의 참상 가운데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암울한 상태는 최악이며, 그들은 자기들 앞에 기다리고 있는 심판 곧 하나님께서 죄와 죄인들을 제거하실 때 있을 자신들의 최종적 파멸을 알고 있다.

Kim Papaioannou


<미주>

[1] 예를 들어서, 마 10:15; 11:22; 12:36; 막 6:11; 눅 11:31; 롬 14:10; 고후 5:10; 히 10:27; 벧후 2:3, 9; 계 20:11∼15.
[2] 예를 들어서, 민 12:8; 신 28:29; 삼상 2:9; 삼하 22:29; 욥 3:4∼6; 10:22; 12:24, 25; 34:22; 시 18:28; 74:20; 잠 4:19; 전 6:4; 사 5:30; 60:2; 렘 2:31; 애 3:6; 욜 2:2; 마 4:16; 6:23; 눅 1:79; 11:34; 12:3; 요 1:5; 3:19; 12:46; 행 26:18; 롬 1:21; 13:12; 고후 6:14; 골 1:13; 벧전 2:9; 벧후 2:4; 계 9:2;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