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셀을 위한 염소”의 역할은 무엇이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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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총회 성경연구소의 성경 난해 문제 해석
Interpreting Scripture: Bible Questions and Answers

[대총회 산하에 봉직하고 있는 선발된 학자 49명이 내놓은 성경 난제 94개에 대한 균형 잡힌 해석들]

“아사셀을 위한 염소”의 역할은 무엇이었는가?

“두 염소를 위하여 제비뽑되 한 제비는 여호와를 위하고 한 제비는 아사셀을 위하여 할지며 아론은 여호와를 위하여 제비뽑은 염소를 속죄제로 드리고 아사셀을 위하여 제비뽑은 염소는 산 대로 여호와 앞에 두었다가 그것으로 속죄하고 아사셀을 위하여 광야로 보낼지니라”(레 16:8-10).

재림교인들은 죄를 대신 짊어지신 구주를 사단처럼 만들었다는 것 때문에 비판을 받아왔다 왜냐하면 그들은 레위기 16장에 있는 아사셀을 위한 염소가 사단을 상징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아사셀을 위한 염소”가 희생 제물로 바쳐진 여호와의 염소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를 나타낸다고 주장한다.

레위기 16장의 의식(儀式): 레위기 16장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숫염소 둘을 준비하여, 대속죄일의 정결 예식에서 각각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였다(5절). 어떤 염소가 어떤 예식에 사용될지를 결정하기 위해 대제사장은 제비를 사용했는데, 이는 여호와가 선택하신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런 다음 두 염소를 구분하기 위해 제비를 뽑고 각각에 제비 표를 붙였다(8절). “여호와께 속한” 제비를 받은 염소는 여호와를 위한 염소로서, 부정과 죄들을 성소에서 정결케 하기 위해 속죄제로 드려졌다(참조 15-19, 25절). “아사셀에게 속한” 제비를 받은 다른 염소는 여호와 앞에 드려졌다. 그러나 그것은 여호와께 희생 제물로 드려지지 않고, 산 채로 여호와께로부터 광야의 아사셀에게 보내졌다(10절). “속죄”가 그 살아있는 염소에 대하여 행해졌는데, 대제사장이 그 염소의 머리 위에 양손을 얹고 이스라엘의 도덕적 죄를 고백함으로써 그 염소에게 옮긴 후 그것이 그 모든 악을 진영으로부터 짊어지고 나감을 의미했다(20-22절).

아사셀에 관한 각양한 견해들: 여기서 주요 질문은 “아사셀이 누구이며, 아사셀을 위한 염소는 무엇을 대표하는가?”이다. “아사셀”의 의미를 그것의 어원을 근거로 알려고 수없이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아사셀”(히브리어 아자젤[‘Aza’zel])에 대한 일반적인 영어 번역 “도망의 염소”(Scapegoat; 엣-아젤[‘ez-’azel]에서 파생함)는 확실하지 않으며, 레위기 16:10(“보낼지니”)에 비추어 볼 때 그 의미가 맞지 않기 때문에 이 번역을 받아들일 수 없다. 아사셀에게 속한 염소는 아사셀에게 보내졌다. 따라서 이 구절을 “아사셀” 대신에 “도망의 염소”(Scapegoat)로 읽으면 그 염소에게 속한 염소[goat for Scapegoat]가 그 염소[Scapegoat]에게 보내졌다는 말이 되어 버린다.
많은 학자들은 “아사셀”을 황폐한 곳, “제거”의 의미, 신 등으로 해석하였다. 널리 알려진 유대인의 견해는 아사셀을 귀신으로 본다(예를 들어, 에녹 1서 9:6; 10:4, 5, 8, 아브라함의 묵시서; 들염소, 염소-귀신, 인적이 없는 곳에 있는 귀신들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레 17:7; 사 13:21; 34:14; 눅 11:24; 계 18:2 등을 비교하라). 아사셀이 귀신이라는 견해를 지지하는 어떤 그리스도인들(재림교인들을 포함하여)은 이 살아있는 염소를 귀신의 왕이며 하나님의 대적(大敵)인 사단의 상징으로 본다. 그러나 다른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견해로 보면 사단이 죄를 대신 짊어지는 것처럼 되므로 이를 반대하고, 소위 “도망의 염소”를 인간의 죄를 짊어지고 성문 밖에서 고난당하신 그리스도(히 13:12; 그러나 11절은 아사셀을 위한 염소와는 상관이 없는 문맥임을 보여준다)의 상징으로 해석하기를 선호한다.

아사셀을 위한 염소는 제물로 희생되지 않았음: “아사셀”의 정체를 밝히는 단서는 한 염소는 여호와께 속하고 다른 염소는 아사셀에게 속했다고 말하는 레위기 16:8-10이다. 아사셀은 한 염소를 소유할 수 있는 여호와가 아닌 다른 독립적인 존재를 가리키는 고유명사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살아있는 염소는 아사셀에게 바쳐진 제물이 아니다. 오히려 이 “운반-염소”(tote-goat)는 죄를 제거하는 이 비(非)희생 정결 예식에서 이스라엘의 죄를 광야에 있는 아사셀의 영토로 멀리 실어다 버리는 “쓰레기 운반 트럭” 같은 기능을  한다(참조 5절; 이 경우에는 “속죄제”로 번역되어서는 안 된다). 어떤 사람의 “마당”에다 그러한 유독성 쓰레기 한 짐을 쌓아 놓는다면, 이는 정말로 못된 행위이다. 이런 점에서, 이 예식을 명하신 여호와께서는 아사셀을 이스라엘의 죄의 창시자로 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이 죄들은 그것들의 근원으로 되돌려진다. 아사셀이 죄의 창시자로서 사람들을 유혹하여 죄 짓게 한 후(창 3장; 계 12:9), 그들이 용서 받았는데도 그들을 비난하는 사단(계 12:10; 위증자에 대한 처벌을 말하는 신 19:16!
-21과 비교하라)을 대표한다면 위의 논리에는 타당성이 있다.

“‘여호와의 염소’는 여호와께 속했고, 따라서 여호와께 드려졌으며, 그것은 또한 인간의 죄를 위해 죽으신 분 곧 여호와(요 8:58; 10:30)이신 그리스도(히 13:11-13)를 상징했다. 여호와와 여호와의 염소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면 아사셀에게 속한 염소도 아사셀을 대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Roy Gane, Leviticus, The NIV Application Commentary [Grand Rapids, MI: Zondervan, 2004], 290).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는 분임: 여호와께 속한 염소는 그분께 제물로 드려졌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의식 체계 너머에 있는 실재를 가리키는 더 높은 수준의 상징 즉 “표상”에서 이 염소는 여호와 곧 인간의 죄를 대신하여 죽으신 그리스도를 대표한다(요 1:29; 히 13:11-13). 이렇게 높은 차원의 관점에서 볼 때, 아사셀의 영역인 광야로 산 채로 추방된 염소가 하나님의 백성들의 죄에서 그의 몫을 담당하고 결국 그런 죄들을 배후에서 조종한 자로서 그 책임을 짊어질 자 곧 사단(아사셀)을 상징한다고 말하면 의미가 통한다. 죄는 그것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에게 되돌려지고, 그는 자기가 속한 곳으로 보내진다. 이로써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일종의 속죄가 이뤄지는데(레 16:10), 이는 기본적으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가로막아 온 죄의 장본인(사단)을 그들 가운데서 깨끗이 제거함으로써 하나님과의 화목을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참조 민 25:7, 8, 13). 그러나 이 속죄의 국면에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제공하신 속죄(우리를 대신한 그분의 희생을 받아들일 때 그분이 우리의 모든 허물을 짊어!
지신다)와는 달리 대속이 없다. 사단은 우리의 죄와 관련하여 그 자신의 몫 때문에 죽을 것이며,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는 분이시다.

결론: 대속죄일에 아사셀을 위한 살아있는 염소는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그 근원으로 되돌림으로써 이스라엘 공동체를 정결케 하기 위해 진영에서 그들의 죄들을 짊어지고 나갔다. 이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백성들은 결국 유혹과 악한 무고(誣告)로부터 해방될 것인데(참조 계 20:1-3), 사단이 그들에게 이러한 계략을 사용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처벌을 받을 때이다.

Roy E. G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