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코로나 시대, 새롭게 제안하는 ‘관계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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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코로나19와 같은 예기치 못한 환경 변화 상황에서는 사람과의 관계기술이 더 중요해진다”고 단언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비대면, 비접촉 시대. 그러나 이런 변혁의 시기에 오히려 관계 회복을 통해 행복의 발판을 놓아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신간이 서가에 나와 눈길을 끈다.

화제의 책은 유현 집사(서대문교회)가 쓴 <불황을 호황으로 만드는 관계 디자이너>. 책에는 지난 25년 간 우리 사회 다양한 전문분야에서 경영컨설턴트로 활동해온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가 녹아있다.

저자는 “코로나19와 같은 예기치 못한 환경 변화 상황에서는 사람과의 관계기술이 더 중요해진다”고 단언한다.

실제로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부분의 공간에서 대면 접촉을 꺼리는 일이 일상화됐다. 갈수록 인간관계는 멀어지고, 사소한 갈등이 이별로 마무리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심지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족 사이에도 다툼이 빈번해지고, 이혼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 이혼’이라는 씁쓸한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여기에 사업장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상 최대 실업률과 폐업이 겹쳐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미국이나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갈수록 인간관계는 멀어지고, 불황의 골은 깊어져만 간다.

전문가들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이 위기가 역설적으로 가족이나 직원 그리고 고객과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코로나19가 ‘진짜 관계’인지, ‘가짜 관계’인지 판별하는 시트지가 되고 있다는 것. 원만하고 깊이 있는 인간관계가 육체적, 감정적 건강 증진은 물론 정신적 능력까지 향상시킨다는 하버드대의 연구결과는 이 같은 지적을 뒷받침한다. 주위 사람에 대한 애정과 이해,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이 결국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의 핵심요인임을 증명한다.

저자는 이와 관련 “어려운 상황일수록 인간관계를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도, 오히려 더 큰 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짚으면서 상대의 만족감과 행복감을 높이는 따뜻한 관계기술을 대안으로 내놓는다. 인간관계에도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역설은 지금 이 순간 어딘가에서 힘들어하거나 혹은 나아갈 방향을 잡지 못해 방황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서기에 충분하다.  

저자는 “관계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인 relationship은 ‘물건은 옮기고 옮겨 온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Latio에서 유래했다. 우리는 출생과 동시에 관계의 장에 놓이게 된다. 살아가면서 관계를 통해 자신의 외면과 내면을 전향적으로 넓히는 것은 인간이 향유할 수 있는 매력적인 특권 중 하나”라며 관계가 행복으로 통하는 해답을 제시한다.

책을 덮는 순간, 독자들은 “성공 가치를 높이고 싶다면 상대방을 행복하게 만들어라. 그곳에서 도출되는 성공 가치는 두 배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저자의 ‘관계 디자인론’이 어쩌면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로 자리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공감하게 된다. 꼼꼼하게 읽고 삶에 적용한다면 개인은 물론, 주변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성숙하고 가치지향적인 시야의 확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