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 ③] 박가영 선교사와의 랜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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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선교사는 “1000명선교사로 활동한 지난 1년은 다른 누군가의 신앙이 아닌, 나 자신의 신앙을 찾은 시간이었다”고 고백한다.
“지난 1년의 시간이 저에게는 꿈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어떤 사람들과,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 명확하고 자세하게 그려주셨습니다. ‘한 번 선교사는 영원한 선교사’라는 구호를 마음에 담아주셨습니다. 내가 잘난 사람이라 선교사로 부르신 것이 아니라, 나를 여호와의 멋진 용사로 만드시기 위해 부르셨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그동안 마주한 여러 상황과 여러 사람을 통해 저를 단단하게 성장시켜 주셨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주님과 깊게 소통하는 시간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다른 누군가의 신앙이 아니라 제 자신의 신앙을 찾게 해주셨습니다. 이곳에서 예수님이 저의 꿈이 되었습니다”

‘1000명선교사 활동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를 남겼느냐’는 질문에 박가영 선교사가 보내온 답이다.

그는 약 4개월간 캠퍼스 선교사로 봉사한 후, 지난 9월부터 바탕가스 사임심으로 파송돼 사역하고 있다.

박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어떤 방법으로든 저를 이 자리에 데려다 주셨을 것이라 믿는다”며 만약 다시 이런 상황이 온다 해도 1000명선교사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런 상황을 예견하거나 알지 못한 채 왔지만, 세계적 혼란과 불안 가운데서도 선교사로 지원한 56기 선교사들이 정말 존경스럽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송년특집 – 55기 1000명선교사와의 랜선 인터뷰> 세 번째 주인공은 “나의 진짜 선교사 생활은 이제 막 시작되려고 한다”는 박가영 선교사다.


송년특집 ③ – 박가영 선교사와의 랜선 인터뷰

▲ 그동안 주로 어떤 사역과 활동을 했나요?
– 캠퍼스선교사로 1000명선교사 홍보잡지인 <마라나타> 편집자로 봉사했습니다. 선교사들의 여러 소식과 간증을 읽고 독자에게 전달하면서 많은 감동과 은혜를 받았습니다. 정말 값지고 보람찬 시간을 제공해주신 캠퍼스 가족과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9월부터는 필리핀 바탕가스의 사임심이라는 마을로 파송돼 현지인들의 삶으로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평일에는 이웃들에게 성경공부와 소그룹을 진행하고, 안식일에는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Family Day’를 기획해 사임심 가족들과 운동이나 게임, 맛있는 점심을 함께 나누며 친목을 다지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최근에는 록다운 때문에 이전처럼 함께 모여 안식일 예배를 드리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각 가정을 집으로 초대해 예배시간을 갖고, 저녁식사를 대접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성경학교를 계획했지만, 태풍 피해로 인해 미뤄진 상태입니다. 사임심 가족들을 위한 교회 건축도 진행 중입니다. 한국 성도들의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언제까지 사역하게 되나요? 앞으로의 선교사 일정을 말씀해 주세요.
– 저는 학교 복학 전 실습 계획이 잡혀 있어서 동료 선교사보다 이른 1월 초에 한국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마지막까지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고 속상한 마음입니다. 모두가 끝까지 뜨거운 마음으로 봉사하고 건강하게 돌아오길 응원하겠습니다.

▲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선교사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 이곳 사임심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만날 때마다 반갑게 인사해주거나 옹기종기 모여 알아듣기 힘든 언어로 말을 거는 아이들, 예수님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어른들, 아직 예배가 어색하고 말씀이 낯선 사람들, 그럼에도 진리를 듣기 위해 모이는 사람들, 위로가 필요한 사람과 마음에 사랑이 가득한 사람들. 이름도 국적도 언어도 다른 우리가 만나 하나가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함께 찬양하는 순간입니다.

지은이(파트너)가 우쿨렐레로 반주를 시작하면 여기저기서 다른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정말 완벽한 멜로디의 노래를 부르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시간보다 감동적이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입니다. 특히 아이들의 크고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올 때면 그렇게 가슴이 벅찰 수가 없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마치 우리가 하늘에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송년특집 ③ – 박가영 선교사와의 랜선 인터뷰

▲ 선교지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 어느 날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이웃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습니다. 어떤 아주머니가 출산을 앞두고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 판정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와 파트너들이 가끔 초대 받아 음식도 먹고, 장소를 빌려 함께 예배드리던 집에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심지어 사흘 전, 방문을 해 같이 간식을 먹었던 참이었습니다. 소식을 듣고 놀란 마음으로 파트너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우리도 코로나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만약 우리가 다른 이들을 전염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분들과 함께하는 예배나 계획하고 있던 어린이성경학교를 진행하면 위험하지 않을까?’ ‘선교사로 이곳에 왔는데 오히려 해가 되는 존재가 된다면 어떻게 하지?’ 이런저런 생각과 걱정으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나 자신의 감염 여부가 걱정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저와 파트너들은 무엇보다 이곳의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결국 우리끼리라도 자가격리를 하자고 결정했습니다. 사람들에게 한동안 큰 모임을 피하자는 공지를 하고 격리를 할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이 이상했습니다. 우리가 코로나가 무서워 본인들을 경계하고 피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우리의 결정에 상처받고 기분이 상했다는 것입니다.

“너희 코로나 무서워하니? 왜 그러는 거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한결 같았던 서로의 마음이 어긋나는 게 느껴졌습니다. 이해받지 못하고 오히려 손가락질 당하자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믿고 격리하기로 했습니다. 마음이 너무 슬펐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니 괜찮을 거야’ ‘그런데 후에 우리에게 상처받은 이웃들이 더 이상 교회에 나오기 싫어하면 어떻게 하지?’ ‘그들이 더 이상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싶어 하지 않으면 어쩌지?’ ‘이 일 때문에 사람들이 하나님과 멀어진다면…’ 온갖 상념 속에 사탄이 우리와 이곳 사람들의 마음을 멀어지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탄이 저의 마음을 움켜쥐고 마구마구 흔드는 것 같았습니다. 불안하고 억울한 마음에 눈물이 났습니다.

그러나 제 곁에는 함께 마음을 다잡고 격려해준 파트너들이 있었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코로나 판정이 오진이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코로나는 사라지고 하나님께서 다시 사람들과 가까워지게 해주셨습니다. 고난의 순간에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시다는 것을 또 다시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상처받았던 그 시간들이 아직 마음에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강하고 담대한 마음은 저의 평생의 기도 제목입니다.

▲ 반면, 가장 보람 있던 일은 무엇인가요?
– 하나님의 말씀 전달을 무사히 마쳤을 때 정말 행복했습니다. 한국에서 간증할 때는 나 스스로가 “하나님의 딸”이라고 증거하는 것이 부끄럽고 두려운 마음에 계속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제 신앙이 단단하지 못한 탓이었습니다. 캠퍼스에서 선교사훈련 중 가장 걱정됐던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사람들 앞에 서서 하나님 이야기를 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감정에 기울어 눈물만 흘리다 말씀을 망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순간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연습하게 해주셨고, 제 약한 마음과 입술까지 주관해 주셨습니다. 얕은 지식과 어눌한 언어를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일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그 순간은 저에게 매번 큰 기적입니다.


송년특집 ③ – 박가영 선교사와의 랜선 인터뷰

▲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파송됐습니다. 혹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이나 걱정은 없었나요?
– 파송 전까지 캠퍼스에서 안전하게 지내서 그런지 코로나에 대한 경계심이 없었습니다. 실감이 안 나기도 했고요. 파송될 때도 코로나에 대한 걱정보다는 드디어 선교지로 간다는 기대감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저는 다른 선교사들보다 짧은 기간 동안 선교지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여유 부리고, 나태해질 시간 없이 움직이게 하시려나 보다’라고 생각하면서 선교지로 향했습니다. ‘알맹이 있는 선교지 생활을 해보자’ ‘예수님처럼 멋지게 사람들을 사랑하자!’라고 다짐했습니다. 물론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 그때의 다짐이 매일의 새로운 다짐이 되고 있습니다.

▲ 혹시 현장에서 외국인에 대한 경계심은 없던가요?
–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선교지가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고, 코로나 피해자가 없어서 그런지 파송되었을 때 모두가 반갑게 환영했습니다. 외국인에 대한 관심이 큰 덕에 오히려 저희를 더 좋아했습니다.

▲ 하나님께서는 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왜 박가영 선교사를 이곳에 보내셨다고 생각하세요?
– 글쎄요. ‘왜 하필 이때였을까’ 생각하면 솔직히 아직도 확실한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타알화산 폭발에 이어 지금의 코로나 사태가 저로 하여금 인간의 나약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웠습니다. ‘아! 이 세상은 사탄의 방해로 가득 찬 세상이었지’ ‘이곳은 죄의 세상이고, 난 죄인이지’라는 생각 말입니다.

처음에는 사탄이 우리에게 준 어려움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눈앞이 캄캄한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나의 마음을 약하게 만드는 사탄의 계략을 경계하고, 주님께 더 강하게 의지하도록 허락하신 상황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라는 잠언 16장9절 말씀이 너무나도 절실하게 마음속에 새겨졌습니다. 아마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교사들이 같은 기분을 느꼈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예수님의 재림이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세상이 낯선 두려움에 놀라 떨고 있는 가운데 하나님의 선교사라는 이름으로 서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과연 이보다 더 큰 특권이 어디 있을까요?

▲ 이 전대미문의 상황에서 그리고 낯선 선교지에서 무엇을 보고 배웠나요?
–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굳게 의지하고, 항상 감사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동료 선교사들을 보며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또한 제가 사랑이 없는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선교지로 파송됐을 때도 그것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나이도 어리고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사랑도 못하는 저를 이곳에 보내신 이유를 또 알려주셨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이웃들은 비록 생활이 넉넉하지는 않아도 따뜻하게 사랑할 줄 아는 멋진 사람들입니다. 사랑을 주기로 결심하고 이곳에 왔는데, 오히려 더 받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사랑을 받으면서 사랑을 배우고 있습니다.

▲ 다른 청년들에게 1000명선교사를 추천하나요?
– 당연하죠! 청년들이 사람들의 삶 속에 들어가 하나님을 전하는 경험을 꼭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삶이었습니다. 사실 어린 선교사가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젊은 날의 경험이 하나님의 든든한 선교사로 성장하는 든든한 발판이 되고, 결국 영원한 선교사로서 하늘 여행에 참여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청년들에게 직접적인 선교사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1000명 선교사의 존재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송년특집 ③ – 박가영 선교사와의 랜선 인터뷰

▲ 만약 1000명선교사에 지원하려는 청년이 있다면, 어떤 점을 준비해야 할까요?
–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달라고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경우, 많은 문제가 불평을 내뱉는 말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불평을 내려놓고 받아들이는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선교사 기간 중 어려운 것 같은 순간순간을 잘 이겨낼 수 있습니다. 또 하나님께서 주신 많은 재능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건강을 잘 챙겨야 합니다. 몸이 건강해야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사역 후 한국에 돌아오면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가요?
– 아직 어떤 활동을 해야겠다고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과 소통하는 습관을 잃지 않는 것에 중점을 두려고 합니다. 다시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구별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갖추고 싶습니다. 특별히 집중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교회를 섬기는 것입니다. 제 선교지에는 교인이 없어 예배부터 시작해 모든 교회의 일을 저와 제 파트너들이 관리해야합니다. 그렇다보니 교회에서 한명 한명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교회를 그저 다니기만 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행복하고 질서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데 일조하는 사람이 되려합니다. 돌아가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달라고 꾸준히 기도해야겠습니다.

▲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교사역을 위해 헌신하는 많은 재림청년이 있습니다. 청년선교 활성화를 위해 전국의 교회와 성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 주세요.
– 세상의 길을 따라 가는 것에 급급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은 세상보다 뒤쳐지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사실은 앞서 가는 일이라는 것을 청년들에게 가르쳐주세요. 우리는 세상의 나그네입니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세상이 아니라, 영원한 하늘 본향입니다. 선교사의 마음을 가진 청년들에게 사랑과 용기가 가득한 격려의 말씀을 해주세요. 하나님께 자신의 시간을 바친 모든 동료 선교사들에게 사랑과 용기를 듬뿍 담은 기도를 보냅니다. 하늘에서 만날 그날까지 파이팅!!

▲ 이제 곧 활동을 마치게 될 텐데,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해주세요.
– 캠퍼스에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처음 도착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정신없고, 새롭고, 낯설고, 눈물과 웃음이 가득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돌아보니 행복했던 기억들로 꽉꽉 채워져 있네요. 1000명선교사 식구들과 사임심 가족들, 그리고 이제는 영원한 친구이자 가족이자 동역자가 된 우리 55기 기수들과 함께한 모든 순간이 보물처럼 느껴집니다. 매순간 옆에서 존재하시고 인도하시고 사랑해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 끝으로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 주세요.
– 언제나 저의 편이 되어준 가족들 하늘만큼 땅만큼 보고 싶어요. ‘완전!’ ‘킹왕짱!’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