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삼육중학교(교장 김종섭)가 국제구호사업에 대한 교육과 실천을 통해 학생들을 글로벌 리더로 양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드라코리아(사무총장 김익현)와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각종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난민 아동을 돕기 위한 지원활동을 펼쳤던 이 학교 학생들은 올해 튀르키예 지진피해 이재민 아동 지원 및 방글라데시 초등학교 학생 돕기에 나서는 등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감과 공동체 의식을 배웠다.
■ 지진난민 아동 울린 손편지 한 통, 운동화 한 켤레
서울삼육중 학생회는 지난 2월 발생한 강진으로 아직도 극심한 피해를 겪고 있는 현지 아동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듣고 지난달 3일부터 10일까지 ‘튀르키예 79(친구)를 위한 모금캠페인’을 벌였다.
지진 발생 후 지원방법을 다각적으로 모색해 온 학생들은 이재민 임시거주촌으로 피신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아이들이 제대로 된 생필품을 갖추지 못했다는 소식에 운동화와 응원편지를 보내기로 하고, 캠페인으로 모은 300만 원을 아드라코리아에 기부했다. 아드라코리아는 이 자금으로 운동화를 직접 구입해 하타이주 안타키아 지역에 사는 130명의 어린이에게 전달했다.
한 달여 동안 현지에 머물며 구호활동을 펼친 김용인 국장은 “여전히 많은 아동이 오래되고 낡은 신발을 신고 있거나 슬리퍼로 겨우 버티고 있는 실정”이라며 상황을 전하고 “각 가정에서 뜻밖의 선물을 받아든 아이들은 이전의 어떤 물품보다 행복한 얼굴로 감사했다”고 밝혔다.
특히 봉사자들이 한국어와 튀르키어로 작성한 편지를 읽어주자 머나먼 형제의 나라 꼬레(한국)에서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걱정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몇 번이나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고.
김 국장은 “임시거주촌에서 만난 한 아이는 신발을 두 손으로 꼭 안고 있었다. 왜 신지 않느냐고 묻자 ‘오래된 운동화를 신고 있어서 새 운동화가 더러워질까 봐, 발을 씻고 신겠다’고 답해 봉사자들의 코끝을 찡하게 했다”면서 “손편지 한 장과 운동화 한 켤레지만, 서울삼육중 학생들의 작은 실천은 지구 반대편 튀르키예 아이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은 행복한 나눔”이었다고 말했다.
■ 방글라데시 최대 슬럼가 학교에 책걸상 지원
서울삼육중 글로벌리더 양성 프로그램인 ‘리더십 아카데미’는 교내 인성주간이었던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재학생을 대상으로 모금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번 행사는 아드라코리아가 아드라방글라데시와 함께 진행하는 ‘통기아드라학교’에 필요한 책걸상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했다.
통기는 방글라데시 최대 슬럼가 중 한 곳. 아드라코리아는 ‘리더십 아카데미’가 기탁한 150만 원의 자금으로 통기아드라학교에 24개의 책걸상 세트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2개 학급, 70여 명의 초등학생이 보다 쾌적한 학업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