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시아대회 “텐트 절실” 전세계에 긴급 호소

121

튀르키예에 선교본부를 둔 서아시아대회 측은 지진 피해자를 위한 텐트가 절실하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최악의 지진 피해로 신음하고 있는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 국민을 돕기 위한 구호의 손길이 나라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한튀르키예대사관은 긴급한 필요물품으로 겨울용 텐트, 이불, 침낭, 발전기, 이동실 화장실 등을 꼽았다.

현지에서 구호활동을 펴고 있는 자원봉사자와 민간단체 관계자들은 특히 텐트가 절실하다고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애드벤티스트 파운데이션 및 아드라인터네셔널과 공조하고 있는 서아시아대회의 핵심 관계자는 “소중한 생명이 지진으로 사라졌다. 살아남은 자들도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었다. 언론보도에서 본 것처럼 지진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한마디로 폐허로 변했다. 전기와 가스, 수도, 전화 등이 모두 끊겼다. 어쩌면 다 갈아엎고 새로 도시를 건설해야 할지 모른다”고 암담한 상황을 전했다.

이재민들은 정부가 제공한 텐트에 머물며 후원자들이 가져다주는 옷가지와 음식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문제는 날씨.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아 밤에는 기온이 영하권 가까이 떨어진다. 대부분의 이재민은 추위에 싸우며 차량이나 구호단체의 텐트에서 잠을 청하는 실정이다.

아다나 일대에서 봉사하고 있는 그는 “텐트가 너무 부족하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텐트가 지진 피해지역으로 몰리면서 이제 튀르키예에서는 텐트를 구하기조차 어렵다. 지금까지 세워진 텐트만 10만 개나 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지진 피해를 당했는지 감히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어 “그나마 텐트를 구한 사람들도 침구와 온열기구가 필요하다. 제대로 된 침구가 없고, 난방이 되지 않아 고통이 극심하다. 여기저기 지원을 요청하고 도움을 바라는 곳은 너무 많은데, 우리의 자원은 한정돼 있다. 이들의 필요를 어떻게 채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무거운 심경을 토로했다.

튀르키예를 위한 호소도 잊지 않았다. 그는 “가족이 무사한 사람들은 그래도 서로 기댈 수 있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가슴을 치며 찢어지는 슬픔을 억누르고 있는 이들은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지 막막하다”며 기도를 부탁했다.

특히 자신들이 올바른 구호봉사를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봉사를 통해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경감할 수 있도록 간구해달라. 이재민들을 안전하게 지켜주시고, 그들이 이 재난을 이겨낼 수 있도록 모두에게 힘을 주시길 기도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