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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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재잘대던 아이가 일주일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거나, 거울 앞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 때, 온 세상이 온통 자기중심으로 돌아간다는 나르시시즘(자기애)를 보일 때, 얌전하고 말 잘 듣던 아이가 갑자기 물건을 훔치거나 규칙을 어겨서 문제가 생길 때…아이의 사춘기가 시작된 것입니다.

이 세상 삶이 힘들고 어렵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이 세상살이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행복을 위해 가족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잠언 18장 22절에는 “아내를 얻는 자는 복을 얻고 여호와께 은총을 받는 자니라.”라고 기록되어 있고, 시편 127편 3~5절에는 “자식은 여호와의 주신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 전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 저희가 성문에서 그 원수와 말할 때에 수치를 당치 아니하리로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며 소통하고 공감하는 가족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복입니다.
   하지만 사춘기 자녀가 있는 분들은 ‘자녀가 복’이라는 말씀에 쉽게 동의할 수 있으신가요? 어릴 때는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자녀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말이 통하지 않아 가슴이 새까맣게 타는 경험을 지금 하시거나 이미 하신 분이 많을 것입니다. 사춘기 자녀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춘기 자녀의 특성을 알아야 합니다. 지금부터 사춘기 자녀의 특성과 사춘기 자녀를 대하는 부모님의 자세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나면 사춘기가 끝났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사춘기의 시작
늘 재잘대던 아이가 일주일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거나, 거울 앞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 때, 온 세상이 온통 자기중심으로 돌아간다는 나르시시즘(자기애)를 보일 때, 얌전하고 말 잘 듣던 아이가 갑자기 물건을 훔치거나 규칙을 어겨서 문제가 생길 때…아이의 사춘기가 시작된 것입니다.

2. 사춘기 사고의 특성
기록을 보면 과거 소크라테스 시대나 지금이나 청소년기의 모습이 같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청소년기 행동의 특징이 뇌의 발달과 관련 있기 때문입니다. 사춘기에 일어나는 부정적 문제의 원인은 뇌에 있습니다. 뇌 중에서도 전전두엽과 전두엽이 아직 완전히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춘기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사춘기 사고의 대표적인 특성은 자아 중심성입니다. 자아 중심성은 자기 자신에 대한 강한 몰두로 인해 자신과 타인의 관심사를 적절하게 구분하지 못하는 인지적 경향성을 말합니다. 이러한 자아 중심성은 서구의 경우 평균적으로 만 11세에서 12세에 시작하여 중학생쯤 정점을 이루다가 다양한 대인관계를 통하여 서서히 사라집니다.
   자아 중심성 사고의 특징은 첫째, 개인적 우화입니다. 개인적 우화는 자신은 특별하고 독특한 존재이므로 자신의 감정이나 경험 세계는 다른 사람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믿는 것입니다. 자신의 우정, 사랑은 다른 사람은 결코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고 다른 사람이 경험하는 죽음이나 위험, 위기는 자신에게는 일어나지 않으며 혹시 일어나더라도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은 자신은 기성세대가 하지 못한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믿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책임 회피 등의 부정적인 면도 가지고 있습니다. 둘째, 상상적 청중입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상적 청중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며 타인이 눈치채지 못한 작은 실수로 인해 잠을 못 이루며 번민하기도 합니다. 셋째, 논쟁 의식입니다. 부모나 교사와 격렬한 논쟁을 펼치고 자기주장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넷째, 명백한 위선적 행동을 합니다. 자신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서 환경 보호 캠페인에 참석하고, 자기의 모순은 모르고 부모나 교사의 모순을 비난하며, 이상적 행동과 현실적 행동 사이의 모순을 보입니다. 다섯째, 우유부단함입니다.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부여받게 되면 단순한 일조차도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모르는 결정 장애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잘못된 선택의 경우 부모를 탓하기도 합니다. 위와 같은 자아 중심성의 탈피 시기는 서구의 경우 만 15세~16세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청소년의 경우 공부에만 집중하다 보니 다양한 사회 경험과 적절한 대인 관계 경험이 부족하여 자아 정체성 탐색이 불충분하기 때문에 대학생이 되어서도 자아 중심성이 높게 나타납니다.

3. 사춘기 자녀를 대하는 부모의 자세
우리는 지금까지 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교육을 받습니다. 그러나 부모라는 정말 중요한 일을 함에 있어서는 교육의 필요성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영유아기, 초등학생 시절, 청소년기, 성년의 자녀를 대하는 부모의 태도는 달라야 합니다. 우리가 양육하는 자녀는 날마다 성장하면서 변하고 있는데, 거의 모든 부모는 늘 같은 방식으로 자녀를 교육하고 있으니 부모와 자녀는 소통하지 못하여 서로 분노하는 관계가 되는 것입니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교육에는 왕도가 없다.”라고 말합니다. 누구에게나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최고의 교육 방법은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구 수만큼이나 사람이 가진 특성이 다양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부모는 자녀의 특성을 살피고 그에 따른 적절한 교육을 하여야 합니다.
   자녀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부모님은 청소년들의 전두엽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방법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하브루타식 대화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시간을 정하여 온 가족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참 좋습니다. 먼저 부모님들이 일주일 동안 있었던 일 중에 하나를 자연스럽게 얘기합니다. 그리고 자녀에게도 이야기할 기회를 줍니다. 이때 조심할 점은 가르치려고 하면 안 됩니다. 그러면 자녀는 입을 닫습니다. 그냥 부모님의 이야기를 하고 자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부모와 자녀는 세대 간의 생각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자녀는 부모의 지혜를 얻고 부모는 자녀 세대들의 생각을 알게 되며, 덤으로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더할 수 없이 좋아지겠지요.
   또한 우리나라처럼 자원이 빈약한 나라에서는 학업도 중요하지만, 자녀가 청소년기에 자아 정체성을 탐색할 수 있도록 다양한 단체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교회 학생반에서의 단체 활동이나 다양한 캠프 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은 자녀의 자아 정체성 탐색을 돕습니다.

4. 언제 사춘기가 끝날까요?
뇌의 전두엽 성장이 완성되면 사춘기가 끝납니다. 전두엽이 완성되었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첫째, 자신에 대한 농담에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을 때입니다. 둘째, 부모가 사용하는 반어법을 이해할 때입니다. 예를 들면 부모가 화가 나서 ‘집 나가!’라고 소리칠 때, 가방을 싸서 나가면 아직 전두엽이 완성되지 않은 것입니다. ‘집 나가!’라고 했을 때 ‘부모님이 무척 화가 나셨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용서를 빌면 이제 반어법을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셋째,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농담으로 사용할 줄 알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게 되면 더 이상 지도하지 않아도 되는 멋진 성인으로 성장해 있는 것입니다. 이런 자녀는 세상의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부모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소통하는 가족, 공감하고 이해하는 가족이 되어 하나님께서 주신 가족이 복이 되는 그리스도인 가정이 되길 소망합니다.

김은자
대구교대, 서울교대 학사, 고려대 교육대학원 교육방법전공, 원주삼육초등학교 교장, 한국연합회 초등 상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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