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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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우리의 혈액을 맑고 건강하게 해 주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해 주며, 음식을 잘 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운동은 우리의 호흡기계에도좋은 영향을 주어 폐를 튼튼하게 해 줄 뿐 아니라 심장도 튼튼하게 해 준다.사람은 운동을 해야 피부도 좋아지며 그 밖에도 위에 언급한 우리 인체의 모든 기관이 활성화되어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많이 움직이며 운동해야 한다.

무활동 시대
바야흐로 지금은 무활동의 시대이다. 게다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하루 세 끼 식사 외에 간식 또는 과식으로 인해 에너지의 균형이 깨지고 체중이 늘어, 비만 인구도 크게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21년 건강 검진 통계 연보』에 따르면 특히 젊은 층에 속하는 30대 남성의 경우 1단계 비만 비율(BMI 25%)이 55% 이상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한비만학회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민 10명 중 4명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체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몸무게가 평균 3.5kg 증가했다고 한다. 살이 찌고 건강을 해치는 비만 인구가 나날이 늘어 가는 까닭은 에너지 섭취량이 에너지 소비량보다 많아져서 체중과 체지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과식은 에너지 섭취량을 증가시키고, 운동 부족은 에너지 소비량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서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각종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되, 음식물의 양을 조금 더 줄이고, 더 많이 움직이며 운동해야 한다. 예전에는 일상생활이 곧 운동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자동차가 없으니 어디 길을 나서도 걸어야 했고, 특히 농경 사회에서는 우물에서 물을 길었고 빨래를 했으며, 작은 짐이라도 머리에 이거나 등에 메고 가야 했다. 나무를 하거나 밭을 갈 때도 온종일 움직여야 했고, 근육을 사용해 힘을 써야 했다. 그런데 요즘 우리가 사는 사회는 버스와 승용차, 지하철 등을 이용해 이동한다. 최근에는 웬만한 도시에 가면 가까운 거리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전동 킥보드까지 구비되어 있다. 그나마 사람들이 자전거를 이용할 때는 두 발로 페달을 밟는 운동을 하며 이동해야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전기 자전거까지 널리 보급되어서 사람들로부터 운동할 수 있는 기회마저 빼앗아 가 버렸다. 안락한 의자에 앉아 텔레비전이나 유튜브를 통해 각종 스포츠를 시청하거나 온라인 컴퓨터 게임에 빠져 유산소 운동이나 근력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또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운동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은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이지만 우리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무활동의 시대를 살고 있다. 결국 이런 무활동은 필연적으로 우리 몸을 비만으로 이끌며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 비만을 예방해야 하는데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체 활동을 늘리고 식사량을 적절히 조절하는 <자기 절제>가 매우 중요하다.

힘들지 않다면, 바뀌지 않는다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무실 의자나 교실의 걸상 혹은 컴퓨터 게임을 하기 위해 앉았던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걷기만 해도 우리 몸은 훨씬 더 건강해질 것이다. 꽤 여러 해 전, 보건대학원에서 한 학기 동안 <인체 해부학: Human Anatomy>을 수강한 일이 있다. 우리말로 배우고 익혀도 쉽지 않은데 영어로 인체의 모든 구조와 기능을 배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새로운 단어들을 외우며 분투했는지 모른다. 게다가 교수님께서는 수업 시간마다 학생들에게 퀴즈를 냈고, 이를 학점에 반영했기에 한 학기 내내 긴장의 끈을 늦출 수가 없었다. 여러 해가 지난 후에 “왜 교수님께서 학생들을 그토록 힘들게 하셨을까?” 하고 돌이켜 생각해 보니 퀴즈 점수가 얼마가 되었든 학생들은 죽어라 단어를 외울 수밖에 없었고, 인체의 모든 부위를 잘 알아야만 학생들이 다음 수업 진도에 따라올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나의 기억이 맞다면 그 학기 동안 인체와 관련된 약 5,000개의 새로운 단어를 공부하며 외웠던 것 같다. 특히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인체의 모든 기관(System) – 호흡기계, 순환기계, 골격계, 근육계, 내분비계, 신경계, 생식기계, 호르몬계, 비뇨기계, 피부계, 림프계, 면역계 등 – 은 반드시 운동을 통해 건강해지고,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이론적으로 배웠다. 하나님은 우리 인체의 구조를 그렇게 디자인하셨고, 우리가 몸을 더 많이 움직여야만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창조하셨다. 운동은 우리의 혈액을 맑고 건강하게 해 주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해 주며, 음식을 잘 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운동은 우리의 호흡기계에도 좋은 영향을 주어 폐를 튼튼하게 해 줄 뿐 아니라 심장도 튼튼하게 해 준다. 사람은 운동을 해야 피부도 좋아지며 그 밖에도 위에 언급한 우리 인체의 모든 기관이 활성화되어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많이 움직이며 운동해야 한다. 영어 속담 가운데 “바라기만 하지 말고, 실천하라(Do not wish for it, but work for it.).”는 말이 있다. 정말 건강한 삶,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운동을 해야 한다. ‘시간이 나면, 운동을 하겠다.’ 하지 말고,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해야 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운동 부족으로 인해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고혈압, 심장 질환, 당뇨병, 골다공증, 관절염, 혈액 순환 장애, 각종 호흡기 질환이나 소화기 장애, 두통이나 신경통 및 거의 모든 종류의 암은 바로 운동 부족에 기인한다. 자기 신체 능력에 맞는 적당한 운동은 각종 질병이나 증상을 호전시켜 주며, 질병에서 벗어나 건강을 되찾게 해 준다. 운동은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매우 큰 효과가 있다. 특히 운동은 호르몬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울감이나 정서 불안, 좌절감이 들 때 옥외로 나가 햇빛을 쏘이며 걷거나 달리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우울 지수나 불안 지수를 현저하게 낮춰 준다. 3월이다. 몸을 움직여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신체를 깨우고 서서히 그리고 점점 더 신체 활동 시간을 늘려 보자. 몇 해 전, 집 근처 헬스장에 다니며 운동한 적이 있는데 벽면에 이런 인상 깊은 구절이 쓰여 있었다. 나름 마음에 와닿게 의역을 했다.

“힘들지 않다면, 바뀌지 않는다.”
“If it does not challenge you, it will not change you.”

박재만
본사 편집국장

가정과 건강 3월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