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다양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펼치는 손길이 있어 주목을 끈다.
서중한합회 동작중앙교회 정영규 담임목사는 소독장비를 구입해 자체 ‘방역봉사’를 펼쳐 주민들로부터 칭송받았다.
정 목사는 며칠 전 인터넷으로 20리터들이 방역용 분무기와 살균제를 사 교회 안팎을 꼼꼼하게 소독했다. 장비와 약품을 구입하는데 모두 22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그는 “어차피 교회 소독을 해야 해서 장비를 샀는데, 하는 김에 마을 어귀와 주변 골목을 함께 하니 이웃들도 좋아하고, 고마워한다. 지금 할 수 있는 게 이거 밖에 없다. 방역소독으로도 봉사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정 목사는 “요즘 한꺼번에 수요가 몰리다 보니 살균약품을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사용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물로 희석해 사용하는 제품을 샀다. 실내에서는 분무 후 마른걸레로 닦아내야 하지만, 야외에서는 살포만 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하면 5-6주 정도 쓸 수 있는 분량이어서 당분간 요긴하게 봉사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소식을 전해들은 성도들은 “다른 교회나 지역에서도 시도할 수 있는 활동인 거 같다. 두세 명이라도 교회 주변부터 시작해 동네 구석구석을 소독한다면 주민들의 불안감을 씻어주고,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데 작으나마 도움이 될 듯하다. 안 그래도 엘리베이터에서 조차 감염됐다는 보도로 걱정이 커지고 있는데, 자신의 거주 아파트나 상가에서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실효적인 활동인 거 같다”고 환영했다.
앞서 알려진 것처럼 영남합회 직원과 여성협회 회원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해 천연 손소독제 1000개를 만들어 주변 시장과 상가 상인 및 주민들에게 지난 27일 전달했다.한국연합회 여성전도부와 동.서중한합회 여성협회 회원들도 소식을 듣고, 손소독제를 만들어 영남지역에 보내 힘을 보태기로 했다.
영남합회는 아울러 마스크 수급 안정을 위한 정부의 긴급 처방에도 ‘마스크 대란’이 계속 이어지면 재능 있는 성도들의 도움을 받아 다회용 마스크를 제작해 기증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실제로 실험 결과 정전기 필터를 넣은 ‘수제 마스크’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KF80 마스크와 비슷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직접 면으로 마스크를 만들어 쓰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합회 보건복지부는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미리 마스크 원단을 구입해 대기 중이다. 백상봉 목사는 “정부가 적극 개입하면서 마스크 대란은 곧 안정화될 거 같다. 그러나 여전히 수급이 불균형을 이루며 여기저기서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원자재 구하기가 쉽지 않지만, 필터용 원단을 구입해 지역교회 도르가회의 재능기부를 받아 다회용 마스크를 만들어 기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단적으로는 ‘사랑의 헌혈운동’을 통해 이웃사랑실천에 나선다. 한국연합회는 학교법인 삼육학원, 사회복지법인 삼육재단, (사)아드라코리아와 공동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혈액공급 부족에 따른 혈액공급 안정화 및 헌혈문화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헌혈 릴레이를 전개한다.
당장 연합회와 시조사가 2일(월) 제일 먼저 팔을 걷는다. 각 기관 및 합회(지역교회)도 개별 일정을 수립해 오는 3월까지 해당 지역 혈액원과 협의 하에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 아드라코리아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의 방호복이 부족하다는 소식에 따라 의료용품을 기증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아드라아시아에 협력을 구했다.
또한 삼육식품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쓰고 있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두유를 기부할 계획이다.
위기의 때, 이웃의 고통을 나누려는 재림성도들의 따뜻한 손길이 또 다른 TMI(Total Member Involvement)의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