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정지훈 목사 부부가 현지 청년들과 함께 직접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국 성도들의 관심과 기도가 요청된다.
정 목사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좋고 멋진 간판을 걸지는 못하고, 그저 영어로 세 글자만 달았지만 하나님께서 이보다 더 많은 역사를 이끌어 주실 것을 믿는다”며 한국 교회의 성원을 부탁했다.
앞서 미얀마연합회 행정위원회는 MPM 직업훈련센터 설립안을 의결하고, 운영담당자로 PMM 선교사인 정지훈 목사를 임명한 바 있다. 이곳에서는 ‘성경교실’ ‘영어선교원’ ‘한국요리교실’ ‘한국어학교’ ‘외식업 교육’ 등 다양하고 실제적인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정 목사는 현지의 청년들이 자신과 같은 비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같은 이름을 지었다.
현재까지 미얀마에서는 3만 명 가까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근래 들어 정 목사 부부가 거주하는 양곤시에서만 하루 1000여명의 확진자가 집계될 정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도시 전체에 이동금지령을 내렸던 정부는 이를 다시 10월 말까지 연장했다. 현지인들도 외국인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려하고 있어 설비업자마저 구할 수 없는 지경.
정 목사는 “아내와 함께 인테리어 작업을 조금씩 해 왔다. 이제 어느 정도 완공이 됐다. 아마추어이기에 완벽하진 않지만 교회와 교육관, 식당, 청년들의 모임터 제공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꾸몄다. 선교사라는 직분과 상황에 맞춰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식당 개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꼭 배워야 한다며 열정을 보여 위험을 감수하고 교육을 진행 중이다. 다음 달에는 미얀마삼육대 선교팀이 대총회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학교 근처에 한국식당을 시작한다고 해 선교사들이 MPM 직업훈련센터에서 기숙하면서 교육을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정 목사가 이처럼 현지 청년들의 직업훈련에 집중하는 까닭은 그간의 선교지 경험에서 비롯됐다. 올해로 PMM 사역 10년차를 맞은 그는 “자립하지 못하면 선교지의 모든 게 무너진다. 남에게 의지해 후원만 받고, 후원을 이어주는 선교사가 본국으로 돌아가면 붕괴되는 것이다. 이들 스스로 피와 땀을 흘리고, 힘든 시기의 눈물을 흘려봐야 강하게 뿌리를 내려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목사는 “미얀마는 철퇴 같은 군부 통치의 현대사로 인해 실패하거나 책임지는 일에 좀처럼 나서지 않으려는 경향성이 있다. 청년들이 새로운 일을 시도하거나 도전하는 걸 두려워한다. 해외로 나가 돈을 벌거나 현지 기관에 취직하는 게 최고의 출세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하면서 “당장 필요한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보다 평생 가지고 갈 ‘물고기 잡는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업기술을 갖고 있으면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을뿐더러,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큰 그릇으로 성장한다는 것.
정 목사는 “한국의 어려운 경제적 상황에도 미약한 미얀마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아낌없는 후원을 보내주신 여러 교회와 성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마음으로 애써 주신 분들이 계셨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더 큰 책임감을 갖고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보다 자세한 소식은 미라소 양곤교회(http://ygsda.com/#news/list)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