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보육원 겹경사 … ‘개원 70주년’ ‘강당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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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고아의 안식처’ 매실보육원(이사장 박진숙)이 개원 일흔 돌을 맞았다. 때를 같이해 강당을 겸한 문화공간을 조성해 더욱 쾌적한 교육 및 생활환경을 갖추게 됐다. 

 

사회복지법인 매실보육원은 지난 17일 원내 주차장에서 ‘70주년 기념식’과 ‘매실 아뜰리에 준공식’을 개최했다.

매실보육원은 최근 폐원 위기를 넘겼다. 아동양육시설 설립 기준 변경에 따라 6월까지 별도의 강당을 짓지 못하면 강제로 문을 닫아야 할 상황에 놓였던 것.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국내외에서 1억8000여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고, 기한 내에 무사히 건축을 마칠 수 있었다. 

현장에는 때이른 무더위에도 보육원 출신 인사와 초청 내빈, 건축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서정준 원로목사와 정정용 원로목사, 부산지역장로회장 김윤규 장로, 영남합회 보건복지부장 장대기 목사를 비롯해 인근 지역 목회자와 성도들도 자리해 기쁨을 나눴다.  

박진숙 이사장은 “우리 보육원을 위해 희망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하고 “어머니(설립자 고 최매실 여사)의 교육이념에 따라 힘들었던 순간마다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며 여기까지 왔다. 헌신한 가족과 직원들에게 오늘 이 기념식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매실문화공간을 행복이 가득한 공간으로 채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병수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70년의 변함없는 헌신과 사랑이 100년을 향한 ‘매실사랑’으로 또 한 번 도약하는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앞으로 매실 공간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이 지역사회와 주민의 관심과 성원, 동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응원하며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영남합회장 남시창 목사는 축사를 통해 “매실보육원은 재림의 날까지 교회와 사회에 꼭 필요한 기관이다. 매실보육원이 어려움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영남 지역 156개 교회가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앞으로도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귀한 시설이 될 거라 믿는다”고 박수를 보냈다.

김진무 원장은 연혁 발표를 마치고 “매실보육원의 지나간 역사를 되짚어 볼 때마다 힘들어도 이겨낼 힘이 생긴다. 다가올 70년의 역사를 위해 모든 분과 노력하겠다. 지역사회에 더 큰 사랑을 베풀어갈 매실보육원의 내일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진숙 이사장의 딸이자 최매실 여사의 손녀인 최내경 교수는 “어려운 일이 너무 많았다. 그러나 그때마다 여러분의 아낌없는 도움과 기도로 잘 해결됐다. 이제 아이들이 걱정 없이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됐다”고 각별한 고마움을 표하고 “함께 나누는 가치인 ‘매실 정신’이 끊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교회와 성도들에게 받은 사랑이 아이들에게 오롯이 전달되도록 힘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매실보육원은 1952년 5월 고 최매실 여사가 한국 전쟁의 참화 속에 홀로 남은 129명의 아동을 거두며 시작했다. 여사는 자신의 사재로 미군 군용천막 2개를 구해 부산시 수정동 산꼭대기 빈터에서 오갈 데 없는 고아들을 친자식처럼 돌봤다. 얼마 후 현재의 위치인 당감동 소재 철도청 관사 부지를 매입해 이주한 후 오늘날까지 돌봄과 양육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20평 이상의 강당을 확보하지 않으면 시설을 폐쇄한다는 행정명령이 떨어져 존폐 갈림길에 서기도 했다. 강당신축 자금 마련을 위해 진행한 모금에는 개인과 단체, 교회와 기관이 참여했다. 고사리손 어린이까지 저금통을 털어 정성을 보태는 등 온정이 이어졌다. ㈜오뚜기 함영준 회장과 채림 작가 등 교단 밖 인사들도 나눔을 실천하며 후원했다.

‘매실 아뜰리에’ 간판을 단 신축 강당은 화장실과 샤워실 등 편의시설을 갖춘 홀(Hall) 형식으로 지었다. 전체 모임은 물론, 탁구 등 간단한 운동도 할 수 있다. 근사한 외관과 인테리어는 고급 카페를 연상시킨다. 보육원 측은 사회교육 프로그램, 문화예술 및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나아가 인근 주민과 상인들의 문화공간 역할도 할 생각이다. 

한편, 강당은 아직 준공 허가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 최내경 교수는 “아이들이 어서 빨리 강당에서 즐겁게 활동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2~3주 내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성도들이 끝까지 기도로 응원해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