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가 선율을 타고 음악으로 승화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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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문인협회는 회원들이 노랫말을 붙인 창작 가곡·성곡 음악회 ‘동행’을 개최했다.

벚꽃 잎이 바람을 타고 하늘로 날아가듯, 시는 선율을 타고 음악으로 승화됐다. 성도들의 눈도 함께 하늘로 향했다.

피아니스트의 오른손이 영롱한 선율의 상승 음형을 이루고, 왼손은 배음으로 여린 선율을 부드럽게 어루만지자 노래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객석에서 작은 감탄이 터져 나왔다. 

좋은 노래가 좋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는 믿음으로, 자신이 만든 노래가 가정과 교회를 더 행복한 곳으로 만들 것을 기대하며 눈물로 써온 시가 무대에서 첫선을 보였기 때문이다.

재림문인협회는 지난 9일 ‘동행: 창작 가곡·성곡 음악회’를 마련했다. 재림문인들이 노랫말을 쓰고, 재림성도 작곡가가 곡을 붙여 탄생한 노래를 성도들 앞에 공개하는 자리였다.

창작 가곡·성곡집 발간에 참여한 회원은 총 44명. 그들이 쓴 58편의 시에 9명의 작곡가가 악곡을 입혔고, 그렇게 가곡 29곡 성곡 29곡이 탄생했다. 악보의 발간은 이미 2021년 10월에 이뤄졌지만, 무대에 오르기까지 만 2년의 시간이 더 걸렸다. 그토록 오랜 시간 인내하며 기다린 시간이기에 한 곡 한 곡의 연주는 보석처럼 소중했다.

이날 연주회는 1시간여 동안 이뤄졌다. 1부와 2부 사이 인터미션 없이 그대로 진행했지만, 지루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연주를 마칠 때마다 참석자들은 피아노를 치고, 노래해 준 출연자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시를 쓴 동료 문인의 손을 조용히 잡아줬다.

에피파니(귀중한 것들과의 만남, 혹은 깨달음을 의미하는 통찰이나 직관, 영감을 나타내는 단어)의 순간을 뒤로 하고, 마지막 화음은 공중에서 잘게 부서졌다. 그리고 자리를 함께한 성도들의 가슴에 밀알처럼 파고들어 새로운 아름다움의 움을 틔웠다.

이날 무대에서 울려 퍼진 노래는 모두 전염병의 창궐로 예배조차 마음껏 드릴 수 없었던 세상을 향한 저항의 몸짓처럼 다가왔다. 밀실에서 웅크리고 앉아 속으로 끊임없이 되뇌던 시를 한 송이의 꽃을 토하듯 노래로 내어놓은 이날의 무대는 실로 봄의 축제이자 광장의 행진이었다. 연주 작품들은 유튜브에서 ‘재림문인협회’를 검색하면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