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8:22은 동성애를 정죄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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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총회 성경연구소의 성경 난해 문제 해석
Interpreting Scripture: Bible Questions and Answers

[대총회 산하에 봉직하고 있는 선발된 학자 49명이 내놓은 성경 난제 94개에 대한 균형 잡힌 해석들]

레위기 18:22은 동성애를 정죄하는가?

“너는 여자와 교합함같이 남자와 교합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레 18:22).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동성애를 할 수 있는 것으로 볼 뿐만 아니라 대중매체나 사회 인권 단체 등도 그것을 강하게 옹호한다. 성경은 동성애를 허용하는가 아니면 정죄하는가? 레위기 18:22 등과 같은 성경 구절들은 이 문제에 대한 성경적 입장을 표명하는가?

동성애에 대한 성경적 관점: 레위기 20:13은 동성애에 대한 금령을 좀 더 상세하게 반복하면서 그에 따른 처벌을 직접 부가한다. “누구든지 여인과 교합하듯 남자와 교합하면 둘 다 가증한 일을 행함인즉 반드시 죽일지니 그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 “남자”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자카르는 현대의 어떤 영어 번역처럼 좀 더 포괄적인 “man”(사람)이나 “mankind”(인류)라기보다는 “male”(남성)을 가리키는 것이 분명한데 이는 나이에 상관없이 남성 전체를 나타내며, “남자와 교합한”다는 말은 단순히 동성을 강간한 것이 아니라 분명 상호 합의 하에 남자와 남자가 성적 관계를 갖는 것을 가리킨다.
이 성경구절에 나타난 동성애 금령의 엄격성은 기타 고대 근동 지역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동성애에 대한 좀 더 관용적인 태도들과는 뚜렷하게 대조된다. 이 법령이 남자의 관점에서 주어졌지만, 애굽인들이나 가나안인들 그리고 기타 민족들의 가증한 행습을 따르는 것을 금하는 레위기의 전반적인 명령(레 18:3, 24-28, 30)에 비추어 볼 때, 여성의 동성애(레즈비언) 관계를 금하는 것도 여기에 내포돼 있다. 마찬가지로, 자카르가 단순히 “성인”만이 아니라 “남자” 전체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아이들에 대한 동성애적 학대(pedophilia [소아에 대한 성애])도 여기에 간접적으로 포함된다고 말할 수 있다. 동성애는 사형에 해당하는 “가증한 일”이며(레 18:22; 20:15, 16), 이는 성적 관계를 다른 인간과만 가질 수 있다는 원칙을 어기는 수간(獸姦)에 맞먹는 죄(레 18:23; 20:15, 16)이다. 동성애에 대한 금령은 근친상간, 간음, 수간 등을 다루는 법 체제 안에 함께 나온다.
더 넓은 문맥인 레위기 18장은 인간의 성적인 관계에 대한 하나님의 이상에서 빗나간 사례들을 언급하고 있다. 창조할 당시부터, “한 몸”(창 2:23, 24)이라는 은유가 나타내는 것처럼 하나님은 서로를 위해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그들이 생육하고 번성하기를 원하셨다(창 1:26-28). 이러한 관계는 영원하고 일부일처제이며, 이성간이고 인간 사이에서만 이뤄져야 했다. 레위기 18장의 금령들은 창세기 1-3장에서 그어진 경계선들을 한층 더 뚜렷이 한다. 그러므로 동성애는 하나님이 가동하신 창조 질서를 붕괴하고 어기는 것이다. 성(性)은 인간 존재와 인격의 본질적 특성이기 때문에(창 1:27), 동성애나 레즈비언적인 관계에서처럼 자기와 반대 성의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성적인 면에서 한 개인의 자아를 포기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모독하는 것이다.

동성애는 하나님께 대한 반역임: 레위기 18장 문맥에서 결국 하나님 자신이 전면에 나타나신다(레 18:1, 4, 5, 6, 30). 한 남자가 다른 남자와 마치 그가 여자인 것처럼 성적 관계를 갖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여 성적인 존재로 기능하도록 하신 방법에 대한 반역이나 다를 것이 없다. 동성애는 이성애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과 창조 질서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창조주와 구속주이신 하나님의 거룩한 본성에도 욕을 돌리는 것이다. “나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고”(레 11:44; 참조 1:44; 19:2; 21:8). 그러므로 하나님은 열국의 신들 및 그들의 예배에 포함된 타락한 행습에서 도덕적으로 구별되어 계신다. 하나님은 거룩하시기 때문에, 레위기 18장에 묘사된 성적인 왜곡(동성애를 포함하여)은 성격상 도덕적으로 불결한 것이며 결국 하나님을 부인하는 것이 된다(레 18:1, 4, 5, 6, 22, 24-30). 하나님의 거룩한 품성은 성적인 문제에 있어서도 우리의 도덕적 가치와 선택에 영향을 준다(롬 1:21-27).

동성애는 “가증한 일”임: 레위기 18장의 문맥에 언급된 “애굽 땅”, “가나안 땅”(3절), “족속들”(24절), “동족이나 너희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26절) 등의 구절은 동성애와 함께 열거된 가증한 일들이 초문화적이고 초시간적인 것 곧 보편적이고 시대를 초월한 본래적 및 도덕적 원칙들의 핵심에 어긋나는 것임을 확실히 말해 준다(레 18:2, 24-30). 본질적으로 타락시키는 성질이 있는 이러한 행동들은 공동체를 흉하게 만들고 개인(희생자든 범죄를 저지른 자든 동의하에 죄에 동참한 자든)을 도덕적으로 오염시키며,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고(연루된 자의 신체, 자기 정체성, 공동체나 가정에서의 위치, 하나님 앞에서의 순결성 등) 하나님의 거룩한 품성에 누를 끼친다. 이런 일은 모든 문화와 시대를 초월하여 똑같이 일어난다. 하나님, 자아, 사회가 함께 연루된다. 따라서 하나님의 입장에서 동성애 행습의 근저를 보면 그것은 “가증한 일”이다.
동성애는 오경에서 유일하게 금지된 성 행위로서, 구체적으로 “가증한 일”(히브리어 토에바)이라는 말이 붙여져 있다. 사도행전 15장에서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에게 부과된 금령들의 목록(“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 하라”, 20절)도 레위기 17, 18장에 열거된 것들을 따르고 있다. 그러므로 사도행전 15:20, 29에서 “음행”에 해당하는 헬라어 포르네이아가 동성애를 포함할 수 있는데, 이는 유다서 7절에서 소돔과 고모라의 음행을 말하는 동사 에크포르뉴오가 포로네이아와 연관된 단어임을 보면 알 수 있다. 신약은 남자의 동성애와 여자의 동성애[레즈비언]를 명백하게 정죄한다(롬 1:27; 고전 6:9; 딤전 1:10).

동성애적 성향과 동성애 습관: 동성애적 행동을 말하는 성경 본문은 불과 몇 개에 불과하며, 그런 행동을 언급하는 본문은 두말없이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특정 경우에라도 동성애 행습을 용납하는 예외적인 경우를 말하는 성경 구절은 없다. 그러나 레위기는 타고난 동성애적 경향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다만 동성애 행습 혹은 습관(동성애적 라이프스타일도 포함할 수 있음)을 정죄한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성경적 관점에 따르면, 타락 후에 인간은 죄된 본성 혹은 경향을 갖게 되었다고 여겨진다. 유전적 결과이든 환경적 요인이든 자신의 어떤 잘못도 없이 사람은 악으로 기우는 압도적인 경향들(과도한 이성애적 욕망, 알코올 중독, 탐식, 폭력, 불순한 생각, 호색, 자살, 분노, 거만함 등)을 타고났고 그것들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참조 갈 5:19-21). 이성애적 경향은 정상적인 것이지만, 그것도 적절한 도덕적인 지도와 도덕적인 선택과 도덕적인 자제가 요구된다. 도덕적 존재로서 인간은 자신의 부도덕한 강박행동을 억제하라는 요청을 받는다. 생각은 순결하게 지켜져야 하고, 타락한 본성과 성향에서 나오는 성적 유혹(이성애든 동성애든)에 대해서도 저항해야 한다. 하나님의 능력은 우리가 죄된 성향과 본성을 극복하면서 살도록 돕기 위해 항상 준비돼 있다(참조 갈 5:16-24).
1세기의 그리스도인들은 동성애적 경향을 이기는 능력을 경험했다. “너희 중에 이와 같은 자들[동성애자들도 포함됨; 참조 9절]이 있더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얻었느니라”(고전 6:11). 파괴적인 라이프스타일에서 구원 받을 수 있는 소망이 있다. 그것은 레위기 18:22; 2013에 암시돼 있다. 이미 구속을 경험한 사람들은 이제 그들의 거룩한 하나님의 성결케 하는 능력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거룩한 신분에 맞는 삶을 살라는 부름을 받는다.

Larry L. Lichtenwal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