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로에 대한 예언은 실제로 성취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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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총회 성경연구소의 성경 난해 문제 해석
Interpreting Scripture: Bible Questions and Answers

[대총회 산하에 봉직하고 있는 선발된 학자 49명이 내놓은 성경 난제 94개에 대한 균형 잡힌 해석들]

두로에 대한 예언은 실제로 성취되었는가?

“그러므로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두로야 내가 너를 대적하여 바다가 그 파도로 흉용케 함같이 열국으로 와서 너를 치게 하리니 그들이 두로의 성벽을 훼파하며 그 망대를 헐 것이요 나도 티끌을 그 위에서 쓸어 버려서 말간 반석이 되게 하며…다시는 건축되지 못하리니 나 여호와가 말하였음이니라”(겔 26:3, 4, 14).

이 본문의 기본적인 문제는 이것이다. “만약 에스겔이 두로가 파멸되어 다시는 건축되지 못할 것이라고 예언했다면 왜 지금도 레바논에 그 이름을 가진 번창하는 도시가 있는가? 그렇다면 이 예언이 성취된 것이 사실인가?”
문학적 구조: 각기 다른 두로의 두 정복자(“열국”과 “느부갓네살의 군대”)를 다루고 있는 에스겔 26:3-14의 문학적 구조[카이애즘]는 이 예언을 이해하는 데 통찰과 도움을 준다.(1) 3-6절과 12-14절은 열국을 다루고, 문단의 중심부에 있는 7-11절은 느부갓네살을 다룬다.

여호와께서 흉용하는 파도처럼 열국을 일으킬 것임(3절)
   그들이 두로의 성벽과 망대를 훼파하고 티끌을 쓸어버려 두로가 말간 반석이 될 것임(4절)
   두로가 그물 치는 곳이 되며, 열국의 노략거리가 될 것임(5절)
   두로의 거주민들이 칼에 죽임을 당하고, 그들이 내가 여호와인 줄을 알 것임(6절)
    
      여호와께서 백성의 큰 무리와 함께 느부갓네살을 오게 할 것임(7절)
      그가 칼로 두로 거민들을 죽이고 도성을 포위할 것임(8절)
      그가 공성퇴를 세워 성을 칠 것임(9절)
      그가 수레와 병거를 거느리고 성문 안으로 들어갈 것임(10절)
      그가 두로의 백성을 죽이고 견고한 석상들을 깨뜨릴 것임(11절)

   그들이 재물을 빼앗고 성벽을 헐고 집들을 무너뜨릴 것임(12절)
   그들이 돌들과 재목과 흙을 다 바다에 던질 것임(12절)
하나님께서 노래와 음악을 그치게 할 것임(13절)
하나님께서 두로로 말간 반석 곧 그물 말리는 곳이 되게 할 것임(13절)
하나님께서 두로가 다시는 건축되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심(14절)

이 문단의 서두는 여호와께서 “열국”을 일으켜 바다의 흉용하는 파도처럼 두로를 치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3-6절에 사용된 복수는 두 나라 이상이 두로를 대적하여 일어날 것임을 가리킨다. 가운데 부분(7-11절)에 느부갓네살이 나타난다. 이 부분에서는 단수 “그”만 사용된다. 그런 다음 12-14절에서 다시 전체적인 진술로 돌아가서, 열국을 일으켜 두로에 심판을 수행하도록 하시는 궁극자로 하나님을 묘사하는 진술과 함께 다시 복수가 사용된다.

역사적 성취: 고대의 두로는 본토에 있는 “옛 두로”와 해안에서 약 600미터 떨어진 섬에 있는 성으로 이뤄져 있었다.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에 의하면, 본토에 있는 성이 바벨론의 통치에 항복하기 전 13년 동안 느부갓네살이 두로를 포위하였다. BC 332년 알렉산드로스 대제가 섬에 있는 성을 7개월 동안 포위하여 함락시켰는데, 에스겔 26:4, 12에 묘사된 것과 같이 “옛 두로”를 파괴하여 바닥까지 파고 그 잡석들을 이용해 섬에 이르는 둑길을 만들어 거기로 침입한 것이다. 그러나 에스겔에 의하면, 이것이 그 도성의 끝은 아니었다. 에스겔 26:3-6은 열국이 흉용하는 바닷물처럼 두로를 대적해 쳐들어 올 것을 예언했다. 4절은 명백하게 알렉산드로스의 군사행동을 묘사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이 예언의 몇 가지 다른 측면을 성취시킨 느부갓네살과 알렉산드로스 외에 또 다른 정복자들을 포함하는 문학적 구조를 다룬다. 성경이 묘사하는 것처럼 항구에 밀어닥치는 파도와 같이, 잇달아 쳐들어 온 열국이 계속하여 두로를 차례로 정복하였다(프톨레마이오스, 셀류쿠스 왕들, 로마, 아랍, 십자군, 마믈루크 모슬렘 등). 19세기에 두로 섬엔 그물
던질 곳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심지어 1900년대 초에도 해스팅의 성경사전(Hasting’s Dictionary of the Bible)은 두로를 “침체에 빠진 터키에 있는 침체에 빠진 두로”로 언급하였다.(2)

현대 도시 두로: 현대 도시 두로를 두고 성경의 두로가 재건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여러 이유로 타당하지 않다. 첫째, 고대 도성 두로는 마믈루크(Mamluk) 정복 이후에는 재건되지 않았다. 고대에도 몇 개의 “두로”가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느부갓네살에게 정복된 본토 “두로”가 있었고, 에스겔이 묘사한 대로 알렉산드로스가 파괴할 때까지는 계속 남아서 흥왕하던 섬 두로가 있었다. 현대 도시가 “옛 두로”의 고대 유적지 주변과 심지어는 둑길까지 확장되어 건설되었을 수도 있으나 그것은 당시 국내외적으로 걸출하고 영향력이 컸던 그 유명한 고대 도시는 아니었다. 에스겔 26:14에 묘사된 대로, 알렉산드로스가 파괴한 섬 두로에는 거기서 그물질하는 어부들을 제외하곤 오늘날 아무도 살지 않는다.
둘째, 고고학적 및 역사적 관점에서에서 보면, 고대 섬 두로는 폐허 상태에 있다. 그것은 성경이 언급한 대로 잇달아 쳐들어 온 왕국들에 의해 파괴되었다. 여리고 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말할 수 있다. 역사 이래로 네 곳이 “여리고”로 불렸다. (1) 구약 시대의 텔 곧 “폐허더미” (2) 신약 시대의 헤롯 궁전 자리 (3) 모슬렘 시 (4) 오늘날의 두로 시. 이 모두가 “여리고”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고고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구약 시대의 텔 곧 “폐허더미”가 정확히 말해서 지금껏 재건되지 않은 파괴된 여리고 도성임이 분명하다.

“현대 도시 두로는 고대의 유적지에서부터 해안을 따라 생긴 항구가 있는 어촌이다. 에스겔이 예언한 대로(26:4, 14), 고대 두로가 있던 자리에는 지금 그 지방의 어부들이 그물을 펴서 말리는 데 사용되는 평범한 바위가 있다. 헬라의 군대가 건축한 고대의 둑길은 여전히 남아 다른 것들과 함께 에스겔의 예언이 구체적으로 성취되었음을 증언하고 있지만, 그때의 당당했던 성벽과 성문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Randall Price, The Stones Cry Out [Eugene, OR: Harvest House, 1997], 255)

결론: 에스겔 26:3-14을 주의깊이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은 사항이 드러난다. (1) 본문은 느부갓네살이 두로 모두(섬 두로를 포함하여)를 정복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본문은 느부갓네살이 본토 두로를 포위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예언한다(8:12). 그러나 느부갓네살은 전리품으로 두로의 부를 탈취하는 데 완전히 성공하진 못했다. 여기서 본문은 복수 대명사로 다시 돌아가는데, 이는 열국이 두로를 경제적으로 황폐케 할 것이라는 예언을 성취시킬 것을 가리킨다. 이것이 바로 에스겔 29:17, 18이 의미하는 바다. 여기엔 모순이 없다. (2) 본토 두로에서 나온 잡석들로 바다가 메워질 것이었다. 예언의 이 부분은 BC 332년 알렉산드로스의 군대에 의해 성취되었다. (3) 두로의 전면적 파괴는 잇달아 쳐들어오는 열국에 의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었다. (4) 끝으로, 두로는 초토화되어 다시는 재건되지 못할 것이었다. 두로의 최종적 파멸은 에스겔서가 기록된 지 거의 2,000년 후 AD 1291년 마믈루크족에 의해 이뤄졌다. 예언은 결국 에스겔이 말한 대로 성취되었다.

Michael G. Has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