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트 생활 습관과 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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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마을들의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몸을 많이 움직이고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며 다른 지역보다 식사량을 약 20% 줄이며 가공식품과 육식을 멀리할 뿐 아니라 가족과의 관계를 끈끈하게 하며 좋은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였다.

뉴스타트 생활 습관 원리를 실천하게 되면 신체의 기능이 최고로 유지되어 질병을 예방할 뿐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게 되는데 이것이 장수와 무슨 상관 관계가 있을까?

24시간 물만 먹는 금식
키를 자라게 하는 성장 호르몬은 성장이 끝난 후에도 끊임없이 분비되어 노화를 방지하고 인간의 건강에 매우 밀접하게 관여한다. 인간의 성장 호르몬은 골밀도와 근육에 관계하며 지방 조직을 줄이고, 머리카락과 손톱을 빨리 자라게 하며, 면역 체계도 강화시키고 순환계를 향상시킨다. 이러한 중요한 효과 때문에 학계에 논란은 있으나 성장 호르몬 주사를 통해서라도 건강한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도 많다.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런 성장 호르몬을 폭발적으로 나오게 하는 간단하지만 확실한 비법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뉴스타트 자연 치유의 시작으로 알려진 금식과 관계된 내용으로 24시간 물만 마시는 금식이다. 최근 단식 경험이 없는 건강한 자원봉사자 30명을 무작위로 실험에 참가하게 하여 24시간 물만 먹는 금식을 하게 하였더니 헤모글로빈 수치, 적혈구 수치 등과 함께 성장 호르몬이 현격하게 증가하였는데 여성은 1,300%, 남성은 2,000%가 증가하였다.
미국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 of Health) 과장이고, 국립노화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ging) 소장이며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노화 방지 과학의 1인자인 마크 맷슨은 ‘운동은 건강에 분명히 이로우며 특히 뇌 건강에 절대적이지만 장수에는 미미한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주기적인 금식은 실험에서 수명 연장에 효과적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2015년 미국국립보건원에서 세포질의 액상 부분과 세포핵 내의 노화 방지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금식을 하면 세포 안에서 노화 과정이 줄어들며 세포들이 잘 늙지 않고 또한 늙은 세포들을 빨리 치료한다고 주장하였다. 특히 간헐적 단식과 칼로리를 제한하는 소식은 미토콘드리아를 건강하게 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며 온몸의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킨다.

텔로미어와 노화
세포의 핵 속에는 유전 정보를 가진 23쌍의 염색체가 들어 있다. 그런데 각 염색체 끝에는 단백질 보호 덮개로 감싼 DNA로 이루어진 말단 영역이 있는데 이를 텔로미어라고 한다. 텔로는 희랍어 ‘텔로스(telos)’에서 유래한 말로 ‘끝’이라는 뜻이며 미어는 희랍어 ‘메로스(meros)’에서 유래한 말로 ‘토막’이라는 뜻이다. 이는 마치 신발 끈과 같은 것으로 신발 끈의 끝부분을 플라스틱이 감싸고 있어 해어짐을 막는 것처럼 염색체 끝에 텔로미어가 세포의 쇠퇴를 막는다는 것이다. 영양소를 포함한 각종 물질 전달을 위하여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텔로미어가 짧아지고 이것이 다 닳게 되면 세포 분열을 멈추게 되는데 이때 세포는 노화로 인해 수명을 다하게 되고 죽게 된다. 요약하면 사람의 노화와 수명에 직접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텔로미어의 마모 여부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노화되지 않고 오래 사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텔로미어를 만드는 효소-텔로머레이스
텔로미어와 텔로미어를 만드는 효소인 텔로머레이스의 존재와 기능을 밝히고 염색체가 세포 분열을 하는 동안 어떻게 보호받는지를 밝힌 공로로 엘리자베스 블랙번, 잭 소스택, 캐럴 그라이더가 2009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하였다. 하버드대 연구 팀은 실험 쥐를 이용해 유전자를 조작하여 텔로머레이스 효소를 없애고 쥐를 사육하였다. 텔로미어를 만드는 효소가 사라진 쥐들은 다른 정상 쥐보다 일찍 노화 현상이 찾아왔고, 뇌의 크기도 작았으며 불임, 장기부전 등의 각종 질환 증세를 보였다. 그후 텔로머레이스를 다시 활성화하는 약물을 주사하자 거짓말처럼 손상된 세포가 복구되고 노화의 징후도 사라졌다. 2015년 덴마크 연구진은 6만 5천 명을 대상으로 텔로미어가 긴 상위 10% 집단보다 짧은 하위 10% 집단의 심장병, 암 사망률이 1.4배 높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텔로머레이스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세포는 암세포이고, 암세포는 세포 내에서 계속적으로 텔로머레이스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 습관과 텔로머레이스 활성화
텔로머레이스가 텔로미어를 길게 하며 장수에 관여한다는 학계의 연구가 진행된 이후 당연히 불로장생을 꿈꾸며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지지 않게 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왔다. 그 결과는 무엇인가? 불로초도 아니고 특별한 약도 아니다. 바로 생활 습관이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지닌 사람들의 피를 뽑아 보면 텔로미어를 길게 만드는 효소인 텔로머레이스가 더 많다. 특히 음식 중에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식품들과 칼슘이나 마그네슘이 풍부한 해조류도 텔로미어 길이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장수하며 이들의 텔로미어 길이가 더 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024년 생활 습관과 텔로미어의 길이에 대한 논문에서는 금연, 잠, 신체 활동 등 건강한 생활 양식이 텔로미어의 건강을 증진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UC 샌프란시스코(UCSF) 예방의학연구소 소장인 딘 오니시 박사는 식물의 영양소들과 적절한 유산소 운동, 스트레스 조절 등이 텔로머레이스 효소를 활성화하여 텔로미어의 길이를 길게 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고 강조한다. 초기 전립선 환자 35명을 5년간 추적하는 임상 실험의 결과 10명은 채식,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를 관리하여 텔로미어의 길이가 10% 길어졌으며 나머지 25명은 텔로미어의 길이가 3% 짧아졌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 장수 마을의 공통적인 생활 습관은 무엇일까? 미국의 의학 매체 『메디컬 뉴스 투데이』에서는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협회 연구원 댄 브트너 박사를 통해 장수 마을들의 공통적인 생활 습관들을 발표하였다. 장수마을들의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몸을 많이 움직이고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며 다른 지역보다 식사량을 약 20% 줄이며 가공식품과 육식을 멀리할 뿐 아니라 가족과의 관계를 끈끈하게 하며 좋은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였다.

규칙적인 금식과 건강한 식생활 습관, 스트레스 관리는 성장 호르몬과 텔로머레이스 효소의 활성화를 촉진하여 텔로미어를 보호하고 연장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생활 습관은 노화를 늦추고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장수 마을의 주민들이 공통적으로 실천하는 생활 습관들이 이를 뒷받침하며, 이러한 습관들은 전반적인 건강 향상과 질병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박상희

한국연합회 보건부장

2024년 가정과 건강 6월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