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 홍수는 범세계적 홍수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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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총회 성경연구소의 성경 난해 문제 해석
Interpreting Scripture: Bible Questions and Answers

[대총회 산하에 봉직하고 있는 선발된 학자 49명이 내놓은 성경 난제 94개에 대한 균형 잡힌 해석들]

노아 홍수는 범세계적 홍수였는가?

“물이 땅에 더욱 창일하매 천하에 높은 산이 다 덮였더니 물이 불어서 십오 규빗이 오르매 산들이 덮인지라”(창 7:19, 20).

창세기 6-9장에 대한 전통적인 해석은 창세기 홍수의 범세계적 범위를 지지했으나 근자에 와서 지엽적 홍수를 지지하는 다양한 이론들이 제안되어, 메소포타미아나 흑해 연안 혹은 그 밖의 특정 지역으로 홍수의 범위를 좁히고 있다. 지엽적 홍수 이론은 주로 범세계적 홍수를 지지하는 데 지질학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여기는 과학적 논증에 의존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논증은 지구 지질의 역사에서 균일설을 가정으로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근자의 많은 과학적 연구로 인해, 균일설 대신 대격변설(홍수로 인한 격변)을 지지하는 증거가 증가하고 있다.

범세계적 홍수를 지지하는 증거들: 창세기 6-9장을 범세계적 홍수를 묘사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전통적인 견해는 전적으로 성경적 자료에 의존한다. 다방면의 성경적 증거는 홍수의 범세계적 범위를 지지하는 데 모아지고 있다. (1) 창세기 1-11장에 나오는 주요 주제들(창조, 타락, 구속의 계획, 죄의 만연 등)은 모두 세계적인 범위를 다루고 있고, 따라서 그에 맞는 홍수의 범세계적 심판을 요구한다. (2) 아담과 노아의 족보는 서로 전혀 다른 성격을 띠는데, 이는 아담이 홍수 이전 인류의 시조였던 것처럼 노아는 홍수 이후 인류의 시조였다. 따라서 이것은 방주 밖에 있던 땅의 모든 인류는 홍수로 멸절되었음을 분명하게 나타낸다. (3)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동일한 축복이 아담과 노아 모두에게 주어졌는데, 이것은 첫 아담이 그랬듯이 노아가 세상을 다시 사람으로 채우는 “새로운 아담”임을 가리킨다. (4) 하나님의 언약과 그 징표인 무지개(창 9:9-18)는 홍수의 범위와 관련돼 있다. 단순히 지엽적인 홍수가 있었더라면 언약도 단순히 제한적인 언약이어야 했을 것이다. (5)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 가능성이 범세계적
ゼ値위태롭게 되었다. 단순히 지엽적인 홍수가 일어났었다면 하나님께서는 또 다른 지엽적인 홍수가 일어날 때마다 자신의 약속을 깨뜨려야 할 것이다. (6) 범세계적 홍수는 방주의 거대한 크기에 의해 강조되며(창 6:14, 15), 또한 방주 안에 모든 동물의 종과 식물(食物)을 반드시 보존하라는 명에 의해서도 강조된다(창 6:16-21; 7:2, 3). 단순히 지엽적인 홍수였더라면 인류의 대표자들과 모든 종의 육지 짐승 및 육지 식물로 가득한 거대한 방주가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노아와 그의 가족 및 동물들이 그저 지구의 다른 지역으로 피해도 되었을 것이다. (7) 홍수 이전 시대의 “천하에 높은 산이 다” 덮였다는 말(홍수 후에 오늘날의 높은 산맥들만큼 높진 않았음)은 단순히 지엽적인 홍수를 가리키는 말이 될 수 없다. 물이 지표 전체를 덮어야 그 수위를 말할 수 있다. (8) 홍수가 오래 동안 계속되었다는 사실(노아가 방주에 1년가량 머물렀음; 창 7:11-8:14)은 범세계적 홍수에 맞다. (9) 홍수에 관한 신약의 구절들은 모두 범세계적 홍수를 시사하는 표현들을 사용한다: “다 멸하기 까지”(마 24:39), “저희를 다 멸하였으며”(눅 17:27), “경!
건치 아니한 자들의 세상에 홍수를 내리셨으며”(벧후 2:5), “노
틈징┝섶
瓚정죄하고”(히 11:7). (10) 신약의 홍수 표상은 홍수의 세계적인 범위를 전제로, 온 세상에 임박한 불 심판을 신학적으로 주장한다(벧후 3:6-7).

홍수와 관련된 용어들: 범세계적 홍수를 지지하는 가장 중요한 성경적 증거들 가운데, 창세기 6-9장에 나오는 홍수의 세계적인 범위를 나타내는 다수의 용어 또는 표현들이 있다. (1) 창세기에 열두 번(6:17; 7:6, 7, 10, 17; 9:11 [2회], 15, 28; 10:1, 32; 11:10), 시편에 한번(29:10) 나오는 히브리어 맙불(“대홍수”)은 구약에서 창세기의 홍수만을 지칭하는 데 사용된 말로, 창세기의 홍수를 기타 지엽적인 홍수들과 구분지어 주고 그것에 범세계적인 상황을 부여한다. (2) 아무런 형용사 없이 나온 “땅”(창 6:12, 13, 17)이라는 말은 지구 창조(창 1:1, 2, 10)에 사용된 것과 같은 표현을 상기시킨다. (3) “온 지면”(창 7:3; 8:9)이라는 표현도 지구 창조의 문맥에서 사용된 같은 구절을 반향한다(창 1:29). (4) “온 지면”(8:9)과 평행 구절로 나온 “지면”(창 7:4, 23; 8:8)이라는 말도 지구 창조의 문맥에서 사용된 용례와 관련된다(창 2:6). (5) “모든 육체”라는 표현(창 6-9장에 열세 번 나옴)에는 지구 창조에서 동물과 사람의 창조(창 1:24, 30; 2:7)를 상기시키는 구절들이 덧붙여 있다. 예를 들면, “생명의 기식 있는 육체”(창 6!
:17; 참조 7:15), “육지에 있어 코로 생물의 기식을 호흡하는 것”(창 7:21, 22) 등이다. (6) “혈육 있는 모든 생물”(창 6:19; 참조 9:16) 및 그와 유사한 표현인 “나의 지은 모든 생물”(창 7:4)은 지구 창조를 구체적으로 가리킨다. (7) “모든 생물”(히브리어 콜 하이쿰, “모든 존재”; 창 7:4, 23)이라는 말은 생물 전체를 표현하는 데 히브리인 저자가 사용할 수 가장 포괄적인 용어 중 하나다. (8) “육지에 있어 코로 생물의 기식을 호흡하는 것은 다”(창 7:22)라는 표현은 홍수의 범세계적 범위를 가리키지만, 이러한 범세계적 파멸이 육지 생물에만 국한되었음을 분명히 보여 준다. (9) “천하에”(창 7:19)라는 표현은 성경 다른 곳에서도 항상 세계 전체를 가리키는 구절(참조 출 17:14; 신 4:19 등)로, “하늘”만 단독으로 나와 지엽적인 의미를 갖는 것(참조 왕상 18:45)과 대조를 이룬다. (10) “큰 깊음(히브리어 트홈)의 샘들”(창 7:11; 8:2)은 창세기 1:2의 트홈(“깊음”)을 상기시킨다.
창세기 1-2장의 세계 창조와 연결되는 이러한 많은 용어적인 고리는 홍수가 종말론적인 면을 갖고 있으며 창조된 세상을 단계적으로 파괴한 다음, 다시 단계적으로 세상을 재창조하는 일이 뒤따라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성경의 기자가 창세기 홍수의 범세계적 범위를 나타내기 위해 이보다 더 강한 표현을 사용할 수 없었다고 생각된다.

Richard M. David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