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이 중국 항저우에 대교구장을 임명했다. 교황청 고위 관계자가 최근 열린 ‘콘칠리움 시넨세(Concilium Sinense) 100주년 기념회의’에서 “중국에 대표부 설치를 희망한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가톨릭 안팎에서는 “교황청이 중국 정부와의 관계 개선에 다시금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2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대교구장에 양융창 요셉 주교를 임명했다. 올해 54세의 양융창 주교는 그간 산둥성 저우춘 교구를 이끌어왔다. 지난 1995년 신부로, 2010년 주교로 각각 서품을 받았다. 이번 임명은 교황청과 중국의 잠정 협정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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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만일 중국인들이 마음을 열었다면 교황께서도 즉시 중국으로 갈 것”이라며 “교황은 중국을 방문할 의향이 있고 실제 가기를 원한다”라고 밝혀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앞서 지난 5월 바티칸에서 열린 중국 가톨릭 관련 국제 콘퍼런스에서도 “우리는 오랫동안 중국에 안정적으로 존재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중국 대표부 설치를 공개적으로 희망한 바 있다.
중국은 1951년 대만을 정부로 인정한 교황청과 외교를 끊고, 교황의 주교 임명권을 인정하지 않는 등 수십 년간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그러나 2018년 교황청과 주교 임명안 관련 잠정 협정을 체결하는 등 화해 무드가 일었다.